코인 청산 계산 전에 확인할 4가지 숫자

코인 청산 계산 전에 확인할 4가지 숫자

얼마 전 비트코인 선물 포지션을 보다가 청산가까지 5% 넘게 남았는데도 불안해하는 사람을 봤다. 반대로 2%도 안 남은 자리에서 “아직 여유 있다”는 말도 들었다. 둘 다 진입가와 레버리지만 보고 있었다. 코인 청산 계산에는 증거금, 유지증거금, 가격 기준까지 들어간다.

1. 레버리지보다 포지션 크기를 먼저 본다

USDT로 증거금을 내는 선형 선물을 기준으로 보자. 진입가가 10만 USDT인 비트코인을 0.1개 매수하면 포지션 명목가치는 1만 USDT다. 10배 레버리지에 필요한 초기 증거금은 약 1,000 USDT다. 가격이 1% 내려가면 손실은 증거금의 1%가 아니라 포지션 가치의 1%인 100 USDT다. 증거금 수익률로는 약 −10%다.

그래서 ‘10배면 10% 하락할 때 청산’이라고 외우면 틀린다. 거래소는 증거금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포지션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금액, 즉 유지증거금이 남아 있어야 한다. 청산 관련 수수료나 위험 한도 구간도 실제 청산가에 영향을 준다. 같은 10배라도 포지션 규모와 거래소 규칙이 다르면 표시되는 숫자가 달라지는 이유다.

2. 롱과 숏의 청산가는 방향에 따라 다르다

계산 구조를 보기 위해 단순한 예를 들겠다. 진입가 10만 USDT, 수량 0.1 BTC, 초기 증거금 1,000 USDT, 유지증거금률 0.5%로 놓는다. 추가 증거금과 수수료, 위험 한도에 따른 공제액은 제외한다. 롱은 증거금에 평가손익을 더한 금액이 현재 포지션 가치의 0.5%까지 줄어들 때 청산선에 닿는다.

이 조건에서 롱의 추정 청산가는 약 90,452 USDT다. 계산식은 ‘(진입가 × 수량 − 증거금) ÷ (수량 × (1 − 유지증거금률))’이다. 숏은 가격 상승이 손실이 되므로 ‘(진입가 × 수량 + 증거금) ÷ (수량 × (1 + 유지증거금률))’을 쓰며, 약 109,453 USDT가 나온다. 진입가와의 거리는 각각 약 9.55%, 9.45%다. 단순히 위아래 10%로 잡았을 때보다 청산선이 가깝다.

같은 수량을 20배로 잡으면 초기 증거금은 500 USDT로 줄어든다. 다른 조건이 같을 때 롱 청산가는 약 95,477 USDT, 숏 청산가는 약 104,478 USDT다. 포지션 크기는 그대로인데 버틸 수 있는 가격 변동폭은 대략 절반이 된 셈이다. 이 수치는 계산 원리를 보여주는 가정값이다. 실제 주문 전에는 해당 거래소의 포지션 화면에 표시된 예상 청산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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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격리와 교차는 계산에 들어가는 돈이 다르다

격리 증거금에서는 해당 포지션에 배정한 증거금이 중심이다. 앞의 예에서 롱 포지션에 200 USDT를 추가하면 단순 계산상 청산가는 약 88,442 USDT로 내려간다. 청산선이 멀어졌지만, 그만큼 포지션에서 잃을 수 있는 돈도 늘었다. 증거금을 더 넣는 행위 자체가 손실 위험을 없애지는 않는다.

교차 증거금은 계정의 사용 가능한 담보와 다른 포지션의 손익까지 영향을 준다. 비트코인 롱만 볼 때는 청산가가 멀어 보여도, 동시에 잡은 알트코인 포지션에서 손실이 나면 계정의 증거금 여력이 줄 수 있다. 바이낸스도 교차 모드의 청산가가 지갑 잔고와 다른 포지션의 평가손익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러 종목을 함께 거래한다면 개별 청산가와 계정 전체의 증거금 비율을 같이 봐야 한다.

4. 표시 가격과 손절 기준을 따로 확인한다

청산은 대개 화면에서 체결된 가격이 아니라 마크 가격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바이비트와 바이낸스의 선물 안내에도 이 구분이 나온다. 급격한 변동 때 체결가만 보고 청산가까지 남은 거리를 재면 착각하기 쉽다. 또 펀딩비, 추가 진입, 포지션 일부 청산, 유지증거금 구간 변경이 생기면 처음 계산한 숫자도 바뀐다. 큰 포지션일수록 유지증거금률이 높아지는 구간에 들어갈 수 있다.

내가 먼저 정하는 숫자는 레버리지가 아니라 한 번의 거래에서 감수할 손실액이다. 예를 들어 거래 계정이 2,000 USDT이고 손실 한도를 1%인 20 USDT로 잡았다면, 손절 폭 2%에 맞는 포지션 명목가치는 수수료를 빼기 전 약 1,000 USDT다. 10배를 쓰더라도 필요한 초기 증거금은 약 100 USDT일 뿐, 손절에 따른 예상 손실이 10 USDT로 줄어드는 건 아니다. 실제로는 진입·청산 수수료와 미끄러짐을 감안해 포지션을 더 작게 잡는다.

온체인 거래소 유입량이나 미결제약정 급증을 볼 때도 같은 순서로 생각한다. 수급 지표가 맞아도 청산가가 평소 변동폭 안에 있으면 버틸 여지가 좁다. 숫자로 계산한 청산가는 시장 전망이 아니라 계정이 견딜 수 있는 범위다. 나는 그 범위를 확인한 뒤에야 진입 방향을 고민한다.

코인 청산 계산 전에 확인할 4가지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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