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해외 거래소에 둔 코인도 신고해야 하느냐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거래소 계정만 있으면 무조건 신고하는 줄 알기 쉬운데, 실제로는 계좌가 어디에 개설됐는지와 매월 말 잔액이 얼마였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국세청이 안내하는 해외금융계좌 신고 기준을 코인 보유자 입장에서 풀어볼게요.
해외 거래소 계정이 있다면 무엇부터 볼까
코인 해외계좌 신고는 해외 가상자산사업자에 개설한 계정을 포함한 해외금융계좌 정보를 국세청에 알리는 제도입니다. 국내 거주자나 내국법인이 신고 대상 연도에 보유한 해외금융계좌의 잔액을 매월 말일마다 합산해, 어느 한 달 말이라도 5억 원을 초과했다면 다음 해 6월에 신고해야 합니다. 5억 원과 정확히 같다면 ‘초과’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자주 놓치는 부분은 코인만 따로 계산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해외 거래소의 코인 계정 외에 해외 은행 예금이나 해외 증권사 계좌가 있다면 해당 월 말일의 잔액을 함께 더합니다. 예를 들어 3월 말 해외 거래소의 코인이 3억 2천만 원, 해외 은행 예금이 2억 1천만 원이라면 합계는 5억 3천만 원입니다. 거래소 계정 하나만 보면 기준에 못 미쳐도 신고 대상이 될 수 있죠.
반대로 국내 거래소에만 코인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그 계정을 해외금융계좌로 신고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세청은 개인이 암호키를 직접 통제하고 국외 사업자가 매매·교환에 관여하지 않는 비수탁형 지갑이나 콜드월렛의 자산도 해외금융계좌 신고 대상이 아니라고 안내합니다. 다만 지갑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해외 사업자가 자산을 맡아 관리하는 서비스라면 계정의 운영 방식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5억 원은 매일이 아니라 매월 말일 기준으로 계산해요
기준일은 1월부터 12월까지 각각의 마지막 날입니다. 월중에 잠깐 5억 원을 넘었다가 모든 월 말일에는 넘지 않았다면 이 신고 기준에는 걸리지 않습니다. 반면 12월 말 잔액이 1억 원으로 줄었어도 4월 말에 해외계좌 합계가 5억 원을 초과했다면 신고 여부를 검토해야 해요. 연말 화면 하나만 저장해 두면 놓치기 쉬운 이유입니다.
코인은 월 말일의 보유 수량에 해당 해외 거래소의 월 말일 최종가격을 적용해 평가합니다. 외화 표시 금액은 해당 날짜의 기준환율 또는 재정환율로 원화 환산한 뒤 다른 해외계좌 잔액과 합칩니다. 국세청 안내에 따르면 거래소에 그 코인의 매매·교환 시장이 없어 최종가격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해당 코인이 거래되는 국내외 거래소의 월 말일 최종가격 중 하나를 선택해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가령 6월 말 합계가 4억 8천만 원, 7월 말은 5억 4천만 원, 8월 말은 5억 1천만 원이라면 7월 말이 신고 기준일입니다. 그날 보유한 신고 대상 해외계좌와 계좌별 잔액을 기재하게 됩니다. 연도 중 계좌를 해지했더라도 최고 잔액이 나온 기준일에 보유했다면 빠뜨리지 않아야 합니다. 여러 계정의 월말 기록을 한데 모아 두면 이 날짜를 찾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신고할 때는 계정 정보와 잔액을 준비하세요
먼저 해외 거래소별 계정 식별 정보와 월말 보유 수량, 평가에 사용한 가격을 확인하세요. 해외 은행·증권 계좌가 있다면 같은 날짜의 잔액과 환산 금액도 필요합니다. 신고서에는 보유자의 신원 정보, 해외 금융회사나 거래소 이름, 계좌번호, 기준일의 잔액 등을 적습니다. 공동명의자나 명의자와 실제 소유자가 다른 경우에는 관련자 정보도 확인해야 합니다.
신고는 보유한 해의 다음 해 6월 1일부터 30일까지 홈택스나 손택스에서 할 수 있고, 신고서를 작성해 관할 세무서에 제출할 수도 있습니다. 홈택스에서는 ‘증명·등록·신청·사업장현황’의 ‘소득·법인세 관련 신청·신고’에서 ‘해외금융계좌 신고’를 찾으면 됩니다. 2026년 보유분은 월말 기록을 모아 2027년 6월 신고 대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신고 대상에 해당한다면 계좌의 코인 수익 여부와 관계없이 계좌 정보를 신고하는 절차라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해요.
지난 신고를 놓쳤다면 그대로 두지 않는 편이 좋아요
2025년 보유분의 정기 신고 기간은 2026년 6월에 끝났습니다. 그때 신고 대상이었는데 제출하지 않았다면 국세청 안내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되기 전까지 기한 후 신고가 가능합니다. 이미 신고했지만 일부 계좌나 잔액을 빠뜨렸다면 수정신고 대상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고 시점에 따라 과태료가 감경될 수 있지만, 감경 여부와 폭은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신고 의무를 어기면 미신고 또는 과소신고 금액의 10%에 해당하는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금액이 큰 만큼 거래소의 월말 내역을 내려받고, 가격과 환율을 어떻게 적용했는지 기록을 남겨 두는 게 좋겠어요. 코인 해외계좌 신고에서 가장 번거로운 일은 신고서 입력보다 흩어진 계정의 월말 잔액을 맞춰 보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기록을 제때 모아 두면 다음 해 6월에는 판단이 한결 쉬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