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받은 자료가 ZIP이 아니라 RAR 파일이라 잠깐 멈칫했다. 평소처럼 두 번 눌렀는데 열리지 않으면 파일이 고장 났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RAR은 여러 파일을 하나로 묶은 압축 형식이라, 사용하는 기기와 압축 파일의 상태에 맞춰 열면 된다.
윈도우에서 프로그램 없이 풀기
윈도우 11 버전 24H2에서는 파일 탐색기로 RAR 압축을 풀 수 있다. RAR 파일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누른 뒤 ‘모두 압축 풀기’를 선택하고 저장할 폴더를 지정하면 된다. 회의 자료처럼 여러 문서가 들어 있다면 새 폴더를 하나 만들어 그 안에 푸는 편이 찾기 편하다. 내 윈도우 버전은 ‘설정’의 ‘시스템’,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 기본 기능은 암호가 걸린 압축 파일을 처리하지 못한다. 메뉴가 보이지 않거나 암호 입력이 필요한 파일이라면 압축 해제 프로그램을 쓰면 된다. 확장자가 RAR이라는 이유만으로 파일 이름을 ZIP으로 바꿔도 형식 자체는 달라지지 않으니, 이름을 고치는 데 시간을 쓸 필요는 없다.
7-Zip이나 WinRAR로 풀기
윈도우에서 무료 프로그램을 찾는다면 7-Zip이 간단한 선택이다. 설치한 뒤 RAR 파일을 오른쪽 버튼으로 누르고 7-Zip의 ‘압축 풀기’ 메뉴에서 저장 위치를 고른다. 메뉴 이름과 위치는 윈도우 표시 방식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다. 7-Zip은 RAR 압축 해제를 지원하지만 RAR 형식으로 새 압축 파일을 만드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WinRAR을 쓴다면 파일을 열어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먼저 확인한 다음 ‘압축 풀기’를 누르면 된다. 오른쪽 버튼 메뉴의 ‘여기에 풀기’는 현재 폴더에 파일을 바로 꺼내므로, 사진이나 문서가 수십 개 들어 있을 때는 주변 파일과 섞일 수 있다. 이럴 때는 압축 파일 이름으로 된 새 폴더에 푸는 메뉴가 편하다. WinRAR은 체험판으로 제공되므로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면 이용 조건도 확인하는 게 좋다.
맥과 휴대폰에서는 어떻게 열까
맥에서 ZIP 파일은 보통 두 번 누르면 풀리지만 RAR은 별도 앱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RAR을 지원하는 The Unarchiver를 설치한 뒤 파일을 해당 앱으로 열면 된다. 압축이 풀린 파일이 어디에 저장되는지 앱의 설정에서 먼저 확인해 두면, 작업이 끝나고도 파일을 못 찾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RARLAB의 RAR 앱으로 RAR 파일을 찾아 선택하고 압축 해제 위치를 지정할 수 있다. 아이폰에서는 ‘파일’ 앱에 저장된 RAR 파일을 확인한 뒤 RAR 압축 해제를 지원하는 앱으로 열어야 한다. 앱을 고를 때는 단순히 ‘압축 해제’라는 설명만 보지 말고 지원 형식에 RAR이 적혀 있는지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업무 문서나 개인정보가 들어 있다면 파일을 서버에 올리는 온라인 압축 해제 서비스보다 기기에서 처리하는 앱이 마음 편하다.
암호나 분할 파일 때문에 안 풀릴 때
파일 이름이 part1.rar, part2.rar처럼 이어진다면 하나의 자료를 여러 조각으로 나눈 것이다. 모든 조각을 같은 폴더에 모으고 part1.rar부터 압축을 풀어야 한다. 두 번째 파일만 열거나 일부가 빠진 상태에서는 중간에 오류가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part1부터 part3까지 받기로 했다면 세 파일의 이름과 크기를 먼저 확인하자.
암호를 묻는 창이 뜬다면 파일을 보낸 사람이 알려 준 암호를 그대로 입력해야 한다. 영문 대소문자나 띄어쓰기 한 칸만 달라도 실패할 수 있다. ‘파일이 손상됐다’는 메시지가 나오면 다운로드가 끝났는지, 분할 파일을 모두 받았는지, 저장 공간은 충분한지 차례로 확인하는 게 빠르다. 그래도 같은 오류가 반복되면 보낸 사람에게 원본 파일을 다시 받아 보는 편이 낫다.
RAR 파일을 받았을 때는 먼저 내 기기에서 바로 열 수 있는지 확인하고, 막히는 이유가 암호인지 빠진 파일인지 살피면 된다. 압축 해제 자체는 몇 번의 클릭으로 끝나는 일이지만, 파일을 꺼낼 폴더를 미리 정해 두면 그다음 작업까지 훨씬 수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