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여행 일정을 짜다 보면 숙박비보다 이동비에서 먼저 계산이 꼬인다. 지도에서는 가까워 보이는 곳도 실제로는 차로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7박 8일이라면 관광지 입장료를 더하기 전에 숙소 위치와 하루 동선부터 잡는 편이 경비를 가늠하기 쉽다.
1인 예산은 어떤 기준으로 잡을까
아래 금액은 2명이 객실을 나눠 쓰고,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를 하루 방문하는 일정의 예시다. 항공권과 숙소는 여행 날짜에 따라 차이가 크므로 실제 예약 가격이 아니라 계산을 위한 가정값으로 봐야 한다. 금액은 모두 1인 기준 달러다.
- 인천 출발 왕복 항공권: 1,100달러
- 숙박: 세금 포함 객실 1박 160달러 × 7박 ÷ 2명 = 560달러
- 식비: 하루 55달러 × 8일 = 440달러
- 공항 이동과 시내 교통: 120달러
- 유니버설 입장권 등 관광비: 170달러
- 전자여행허가 ESTA 신규 신청: 약 40달러
- 통신·보험·예비비: 100달러
이렇게 잡으면 1인 약 2,530달러다. 쇼핑과 렌터카는 빠져 있다. 이미 유효한 ESTA가 있다면 그 비용은 빼고, 혼자 객실을 쓴다면 숙박비를 560달러 더해야 한다. 항공권이 300달러 비싸지면 총액도 그대로 300달러 올라간다. 원화 예산은 예약하거나 결제할 때의 환율로 다시 계산하는 게 정확하다.
숙소는 관광지보다 이동 경로를 보고 고르기
처음 가는 일정이라면 다운타운 LA의 유니언역 주변, 할리우드의 지하철역 주변, 산타모니카 가운데 어디를 거점으로 둘지 먼저 정하면 좋다. 세 지역의 숙박비만 비교하면 싼 방을 찾을 수 있지만, 매일 가려는 곳이 반대편에 있으면 이동 시간과 차량 호출비가 늘어난다. 숙소를 예약할 때는 객실 요금에 세금과 시설 이용료가 포함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다운타운에 묵으면 공항에서 유니언역으로 가는 플라이어웨이 버스를 이용하기 편하다. 할리우드에 머문다면 유니버설 방문일의 이동이 단순해진다. 해변에서 여러 날을 보낼 생각이라면 산타모니카 숙소가 걷기에는 좋지만, 할리우드와 다운타운을 오가는 날은 길어진다. 지도에 숙소와 가장 가까운 역을 찍고 실제 도보 시간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선택이 쉬워진다.
공항부터 관광지까지 교통비 계산하기
LA 메트로의 일반 요금은 1회 1.75달러다. 같은 결제 수단으로 탑승하면 하루 최대 5달러, 연속 7일 최대 18달러의 요금 상한이 적용된다. 다만 이 상한은 메트로 이용분에 관한 것이므로 플라이어웨이 버스, 다른 교통회사 노선, 차량 호출비까지 모두 포함한 교통 예산으로 생각하면 부족하다.
LA 국제공항에서 다운타운으로 갈 때는 터미널의 플라이어웨이 승차 안내를 따라 유니언역행 버스를 타면 된다. 편도 요금은 9.75달러이고, 공항 안내의 유니언역 예상 이동 시간은 30~60분이다. 차가 막히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별도로 잡아야 한다. 메트로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공항 터미널에서 무료 셔틀로 LAX/메트로 트랜짓 센터에 이동한 뒤 C선이나 K선에 연결할 수 있다.
시내에서는 같은 방향의 장소를 한날 묶는 편이 낫다. 유니버설 방문일은 할리우드 일정과 묶고, 산타모니카 해변은 별도 하루로 잡으면 왕복을 줄일 수 있다. 유니버설 입장권은 날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공식 판매 기준 1일권은 100달러 안팎부터 시작한다. 원하는 날짜의 가격을 확인한 뒤 관광비 칸에 넣어야 예산이 덜 흔들린다.
7박 8일 동선에 예산을 배치하면
첫날은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고 근처에서 식사하는 정도로 가볍게 잡는다. 둘째 날에는 할리우드 거리와 주변을 걷고, 셋째 날에는 유니버설에서 하루를 쓴다. 넷째 날은 다운타운과 리틀도쿄, 다섯째 날은 산타모니카 해변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여섯째 날에 박물관이나 그리피스 천문대 쪽 일정을 넣고, 일곱째 날은 마음에 들었던 지역을 다시 방문하거나 쇼핑 시간을 둔다. 여덟째 날은 공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이 배치라면 유료 관광일과 무료로 걷는 날이 섞여 하루 지출 차이가 눈에 보인다. 테마파크에서 식사하는 날은 평소 식비보다 더 쓸 수 있으니 그날에 20~30달러를 추가 배분하고, 다른 날은 마트나 간단한 아침 식사로 맞추는 식이다. 디즈니랜드까지 넣고 싶다면 애너하임 왕복 이동과 입장권을 별도 항목으로 더해야 한다. LA 시내 관광과 같은 날에 끼워 넣기에는 이동 부담이 크다.
솔직히 LA에서는 가장 저렴한 숙소 하나를 찾는 것보다, 숙소에서 매일 어디로 나갈지를 먼저 그려 보는 게 돈과 시간을 함께 아끼는 방법이다. 항공권과 숙소의 실제 가격을 위 예시의 두 칸에 바꿔 넣고, 오래 이동하는 날의 교통비를 넉넉히 잡으면 내 일정에 맞는 경비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