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택근 단장, 제2의 성민규 우려가 떠오른 이유

롯데 이택근 단장, 제2의 성민규 우려가 떠오른 이유

롯데의 새 단장 발표를 보고 가장 먼저 확인한 건 이름보다 순위표였다. 이택근 단장과 이동욱 감독이 함께 들어왔지만, 2026년 롯데의 성적은 64승 3무 77패, 7위다. KBO 기록에서 이 숫자를 다시 보면 팬들이 왜 반가움과 걱정을 동시에 말하는지 이해가 된다. ‘제2의 성민규’라는 표현도 그 걱정에서 나왔다. 다만 두 사람의 이력과 출발점이 같은 건 아니다. 무엇이 닮았고, 무엇을 다르게 봐야 할까.

7위라는 숫자 안에 남은 숙제

롯데는 144경기에서 승률 0.454를 기록했다. 더 눈에 들어오는 건 상대 전적이다. KBO 팀 간 승패표상 키움을 상대로 14승 2패를 거뒀지만, 나머지 아홉 팀을 상대로는 합계 50승 3무 75패였다. 한 팀에 압도적으로 강했던 성적이 전체 승수를 떠받친 셈이다. 상위권 팀을 꾸준히 따라잡을 전력이 갖춰졌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이 수치만으로 특정 포지션이나 선수를 문제로 찍을 수는 없다. 근데 새 단장이 풀어야 할 질문은 선명하다. 어느 상대에게도 버틸 수 있는 선수층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주전 몇 명의 반등만 기다리는 계획이라면 부상이나 부진이 겹칠 때 순위표는 다시 흔들린다. 육성, 외국인 선수 구성, 백업 활용을 하나의 전력 계획으로 연결해야 한다.

성민규 시절을 떠올리는 이유

성민규 전 단장은 2019년 9월 부임하며 데이터 기반 운영과 맞춤형 선수 육성을 내세웠다. 당시 구단은 3년 안에 우승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방향은 흥미로웠다. 그러나 재임 기간인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2023년에도 7위에 머물렀다. 팬들이 새 단장의 비전을 들을 때 먼저 실행 결과를 묻게 된 배경이다.

그 시기를 성적만으로 설명하는 것도 공평하지는 않다. 선수 육성에는 시간이 걸리고, 전력 변화는 단장 혼자 만들 수 없다. 하지만 허문회 당시 감독과 운영 방향을 놓고 불협화음이 보도됐던 기억은 남아 있다. 팬들이 경계하는 건 ‘데이터’라는 말 자체보다 프런트의 계획과 현장의 판단이 어긋나는 장면이 되풀이되는 일에 가깝다. 좋은 분석도 경기에서 쓸 방법까지 합의되지 않으면 숫자로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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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의 강점과 처음 맡는 자리의 무게

이택근은 선수로 통산 16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1621안타를 남겼다. 오랜 선수 생활과 해설 경험은 선수의 상태를 읽고 현장과 대화하는 데 힘이 될 수 있다. 롯데 구단도 단장 선임 이유로 현장 소통과 성장 단계에 맞춘 육성 체계를 들었다. 선수 출신이라는 점만으로 성민규 전 단장과 같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이유다.

반대로 구단 프런트에서 단장 업무를 맡아본 경험은 없다. 선수로 경기를 읽는 일과 계약, 스카우트, 육성 인력을 조율하는 일은 다르다. 이 단장도 취임 후 인터뷰에서 경험 부족을 향한 우려를 인정하고 프런트 전문가와 현장의 도움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 말이 실제 운영 방식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의견을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누가 어떤 결정을 맡으며, 결과를 어떻게 검토할지 분명해져야 한다.

2027년에는 어떤 변화를 지켜볼까

이동욱 감독은 기본기와 수비를 강조했고, 이택근 단장은 선수별 육성과 선수층 강화를 이야기했다. 둘의 말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지는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다. 예컨대 수비를 보강하겠다면 어느 자리에 경쟁을 만들지,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면 어떤 기준으로 출전 시간을 배분할지 구체적인 선택이 뒤따라야 한다.

팬 입장에서는 새 체제의 첫해 승수만큼 과정도 보고 싶다. 약점을 드러낸 뒤 선수 기용과 육성 계획이 어떻게 바뀌는지, 감독과 단장이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지는 않는지 말이다. 지금의 ‘제2의 성민규 우려’는 이택근의 실패를 미리 선언하는 말이라기보다, 지난 약속들이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경험에서 나온 질문이다. 2027년 롯데가 그 질문에 답하는 방법은 거창한 구호보다 매 경기 쌓이는 선택과 기록일 것이다.

롯데 이택근 단장, 제2의 성민규 우려가 떠오른 이유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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