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친구 집 콤비블라인드를 달아주러 갔다가, 새로 산 제품을 상자에 다시 넣을 뻔했습니다. 창 너비만 재고 주문했는데 손잡이가 앞으로 튀어나와 원단이 걸렸거든요. 콤비블라인드는 설치 자체보다 주문 전 실측에서 실패가 더 자주 납니다.
주문 전에는 창틀보다 걸리는 물건부터 봅니다
콤비블라인드는 불투명한 띠와 비치는 띠를 겹쳐 빛을 조절합니다. 낮에 시선을 가리면서 빛을 들이기 편하지만, 암막 커튼처럼 방을 완전히 어둡게 만들지는 못합니다. 특히 창틀 안쪽에 달면 양옆 틈으로 빛이 들어옵니다. 침실에서 빛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면 암막 원단 여부와 설치 위치를 먼저 따져야 합니다.
줄자, 연필, 메모할 종이를 들고 창틀 안쪽의 가로를 위·중간·아래 세 곳에서 잽니다. 가장 좁은 수치를 적고, 세로도 좌·중·우 세 곳에서 확인합니다. 창틀이 반듯해 보여도 몇 밀리미터씩 차이 나는 집이 꽤 있습니다. 손잡이, 방충망 레일, 환기 장치가 블라인드가 내려오는 길에 걸리는지도 확인하세요.
창틀 안에 다는 방식은 깔끔하지만 브래킷과 말린 원단이 들어갈 깊이가 필요합니다. 필요한 깊이는 제품마다 달라서 판매처의 설치 도면을 확인해야 합니다. 주문 화면의 ‘가로 폭’이 완제품 폭인지 원단 폭인지도 꼭 구분하세요. 원단이 기계 부분보다 좁은 제품이 많아, 숫자만 맞췄는데 유리 가장자리가 보이는 일이 생깁니다.
창틀 밖에 달면 보통 창 너비보다 양쪽으로 5~10cm씩 넓게 잡아 틈을 줄입니다. 위쪽에도 롤과 브래킷이 들어갈 자리를 남겨야 하고요. 다만 벽의 콘센트, 가구, 에어컨 배관 덮개가 있으면 그만큼 넓힐 수 없습니다. 이 치수는 출발점일 뿐이니 실제 주문 폭은 제품의 브래킷 크기와 설치 도면에 맞춰 결정합니다.
재료비와 작업 시간은 이렇게 잡습니다
가로 120cm 안팎의 일반 창 한 개를 기준으로, 콤비블라인드 본체는 원단과 주문 제작 여부에 따라 대략 4만~9만 원 정도를 예상합니다. 브래킷과 기본 나사가 포함되는지 확인하고, 벽면에 맞는 앵커가 따로 필요하면 그 비용도 더합니다. 방염·암막 기능이나 큰 폭을 고르면 가격은 올라갑니다. 주문 직전에는 선택한 규격의 최종 금액을 다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준비물은 줄자, 수평계, 연필, 드라이버입니다. 벽에 구멍을 낼 때는 벽 재질에 맞는 드릴 비트와 앵커도 필요합니다. 전동드릴을 이 작업 때문에 새로 살 필요는 없습니다. 한두 개 달 거라면 대여하거나 주변에서 빌리는 편이 낫습니다. 창틀에 끼우는 무타공 브래킷을 쓸 수도 있지만, 모든 창틀에 맞는 건 아닙니다. 창틀 두께와 여닫는 방향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첫 설치라면 실측에 20~30분, 위치 표시와 설치에 40~90분 정도 잡으세요. 콘크리트 벽이면 구멍 뚫고 먼지를 치우는 시간까지 더 듭니다. 제가 여러 번 달아봤어도 창마다 걸리는 부분이 달라서 ‘10분 설치’로 일정을 잡지는 않습니다.
브래킷은 수평과 벽 재질이 먼저입니다
제품이 도착하면 바로 구멍을 뚫지 말고 블라인드를 창에 대봅니다. 줄을 당기는 쪽이 가구나 창 손잡이에 닿지 않는지, 끝까지 내렸을 때 창틀과 간섭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브래킷 위치는 수평계로 맞춰 표시하세요. 양쪽 높이가 조금만 달라도 원단이 한쪽으로 쏠려 감길 수 있습니다.
- 콘크리트 벽은 콘크리트용 비트와 알맞은 앵커를 사용합니다. 일반 나사만 박으면 고정력이 부족합니다.
- 석고보드는 속이 빈 곳에 일반 나사만 조이지 않습니다. 하중에 맞는 전용 앵커를 쓰거나 단단한 바탕재 위치를 찾습니다.
- 무타공 브래킷은 설명서의 창틀 두께 범위와 최대 하중을 확인합니다. 끼운 뒤 흔들림이 있으면 설치 위치를 다시 잡습니다.
창 위쪽 벽에는 전선이나 배관이 지나갈 수 있습니다. 콘센트·스위치가 가까운 곳, 배관 위치가 의심되는 곳은 추측으로 뚫지 마세요. 위치를 확인할 수 없다면 그 자리는 피하고 설치 업체에 맡기는 게 안전합니다. 임대 주택이라면 구멍을 내기 전에 계약 조건도 확인해야 나중에 복구 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브래킷을 고정한 뒤 본체를 끼우고 손으로 가볍게 당겨 빠지지 않는지 봅니다. 이어서 원단을 끝까지 내렸다 올리며 두 겹의 띠가 고르게 맞물리는지 확인합니다. 한쪽으로 비뚤게 감기면 힘으로 줄을 계속 당기지 말고 브래킷의 수평과 간격부터 다시 봐야 합니다.
달고 난 뒤에 확인할 작은 불편들
콤비블라인드는 줄 위치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자주 여는 창에 줄이 걸리면 매일 거슬립니다.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라면 늘어진 줄이 닿지 않도록 고정 장치를 쓰고, 가능하면 줄이 없는 제품도 고려하세요.
먼지는 마른 극세사 천이나 약한 흡입력의 청소기로 가볍게 제거합니다. 얼룩을 세게 문지르거나 원단을 흠뻑 적시면 띠가 틀어질 수 있어요. 설치할 때 한 번 더 올리고 내려보며 손잡이와 닿는지 확인해두면, 쓰다가 원단 끝이 해지는 일을 꽤 줄일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콤비블라인드는 드릴 솜씨보다 창 주변을 꼼꼼히 재는 시간이 완성도를 좌우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