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빛 깊어진 안동 하회마을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전서로 186에 자리한 안동 하회마을은 낙동강이 마을을 감싸 흐르는 곳이다. 조선 전기의 운치 있는 고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으며, 가을이 깊어질수록 고즈넉한 풍경이 한층 선명해진다.
하회마을의 가치는 옛 건축물에만 머물지 않는다. 마을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선유줄불놀이가 지금까지 전승·보존되고 있다. 오래된 생활공간과 전통 공연예술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하회마을의 특징이다.
2026년 선유줄불놀이는 10월을 끝으로 일정을 마쳤지만, 국가무형유산인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마을 안에 있는 상설공연장인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교육관에서 만날 수 있다.
주말 객석 채우는 국가무형유산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주말이면 객석을 가득 채울 만큼 관람객의 관심이 큰 공연이다.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객석에 자리하고, 공연이 시작되면 탈을 쓴 공연자들의 몸짓과 대사를 따라 곳곳에서 웃음이 이어진다.
공연의 중심에는 신분 질서가 엄격했던 과거 사회를 향한 해학과 풍자가 있다. 어렵고 무겁게만 다루지 않고 익살스러운 대사와 춤으로 풀어내기 때문에 관람객도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다.
무대에는 이매와 초랭이, 주지, 할미, 백정, 중, 각시, 부네, 양반, 선비 등 서로 다른 탈을 쓴 인물들이 등장한다. 각 인물은 저마다의 표정과 움직임으로 과거 계급사회의 모습을 드러내며, 그 안에서 생겨나는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을 풍성하게 표현한다.
여섯 마당으로 이어지는 탈놀이
공연은 무동마당을 시작으로 여러 마당이 차례로 펼쳐지는 구성이다.
무동마당
주지마당
백정마당
할미마당
파계승마당
양반과 선비마당
각 마당 사이에는 흥겨운 풍물놀이가 더해진다. 장단이 울리고 공연자들의 춤이 이어지면서 무대와 객석은 한바탕 탈놀이의 흥으로 채워진다. 관람객은 개별 인물의 이야기뿐 아니라 마당들이 연결되며 만들어 내는 전체 흐름도 살펴볼 수 있다.
공연은 신분사회의 모순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갈등과 희로애락을 풀어낸 뒤에는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춤을 추며 흥으로 해소한다. 비판과 웃음, 화합이 한 무대에서 이어진다는 점이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중요한 특징이다.
설명 전광판으로 높인 이해도
공연 중에는 각 마당과 관련된 설명이 전광판에 표시된다. 처음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접하는 관람객도 등장인물과 장면의 의미를 파악하며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돕는 구성이다.
전광판에는 여러 나라의 외국어 해설도 함께 제시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 관람객도 장면의 배경과 이야기 전개를 이해하며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말과 몸짓, 장단이 어우러지는 탈놀이의 특성에 해설이 더해지면서 관람의 문턱을 낮춘다.
관람객과 함께 만드는 열린 무대
하회별신굿탈놀이는 공연자만 무대를 이끌어 가는 형식에 머물지 않는다. 탈을 쓴 공연자들은 장면 사이에 흥미롭고 기발한 즉흥 대사를 건네고, 관람객과 함께 춤을 추며 객석을 공연 속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공연자의 익살스러운 움직임과 해학적인 대사가 이어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공연자와 관람객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현장은 단순히 바라보는 공연을 넘어 함께 호흡하는 탈놀이판으로 변한다.
한바탕 웃고 즐기는 사이 과거 사회의 모습과 그 안에 담긴 삶의 감정까지 마주하게 되는 공연이다. 즐거움과 의미를 함께 전한다는 점에서 하회마을의 역사적 공간과도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탈과 의상 악기를 만나는 체험
공연이 끝난 뒤에는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더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관련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관람객은 공연에 등장한 각각의 하회탈을 직접 써보거나 의상을 입어볼 수 있다.
풍물놀이에 사용되는 악기를 살펴보고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무대에서 들었던 장단을 떠올리며 탈놀이와 풍물놀이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구성이다.
공연자들과 함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타임도 운영된다. 공연을 이끈 인물들과 가까이 마주하며 무대의 여운을 이어갈 수 있다.
공연 장소와 운영 시간
| 구분 | 내용 |
|---|---|
| 공연 장소 | 안동 하회마을 내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교육관 |
| 공연 시간 | 오후 2시부터 오후 3시까지 |
| 1월부터 2월 |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
| 3월부터 12월 | 매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
| 하회마을 위치 |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전서로 186 |
하회별신굿탈놀이는 고택과 낙동강이 어우러진 하회마을에서 전승되는 국가무형유산이다. 풍자와 해학이 담긴 여러 마당, 흥겨운 풍물 장단, 관람객과 호흡하는 즉흥적인 장면을 통해 전통 공연예술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