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밀 추천 내 추출 방식에 맞게 고르는 방법

핸드밀 추천 내 추출 방식에 맞게 고르는 방법

얼마 전 로스터리 손님이 같은 원두로 내렸는데 집에서는 맛이 탁하다고 하셨습니다. 물 온도와 레시피를 맞춰 본 뒤 핸드밀을 확인했더니, 굵게 간 원두 사이에 고운 가루가 꽤 많이 섞여 있었습니다. 고운 가루는 먼저 과하게 추출되고, 굵은 조각은 충분히 우러나지 않으니 한 잔에서 떫은맛과 밋밋함이 함께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핸드밀 추천을 부탁받으면 저는 브랜드보다 먼저 어떤 커피를, 하루에 몇 잔 내리는지 묻습니다.

먼저 추출 방식과 한 번에 가는 양을 정하세요

드립 한 잔에 원두 15~20g을 쓴다면 용량이 20g 정도인 핸드밀로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두 잔을 한꺼번에 내리며 30g을 쓴다면 매번 원두를 나눠 넣어야 합니다. 이 작은 번거로움이 매일 쌓입니다. 제품을 볼 때는 분쇄 성능과 함께 원두 투입량, 손에 쥐었을 때의 굵기, 분쇄도 조절 위치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드립은 중간 굵기 주변에서 맛을 조절할 수 있으면 시작하기 편합니다. 에스프레소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조금만 굵어져도 물이 빠르게 지나가므로 분쇄도를 촘촘하게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제조사 설명에 ‘에스프레소 가능’이라고 적혀 있어도, 실제로는 원하는 추출 시간을 맞출 만큼 세밀하게 조절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모카포트나 에어로프레스를 주로 쓴다면 에스프레소 전용 제품까지 살 필요는 적습니다.

드립 한 잔에는 10만원 안팎부터 살펴보세요

집에서 드립을 시작한다면 타임모어 C3S가 무난한 출발점입니다. 제조사 사양상 스테인리스 코니컬 버를 쓰고, 한 번에 담는 원두는 약 20g입니다. 하루 한 잔을 내리며 원두를 바꿔 마시는 사람에게는 이 정도 용량이면 알맞습니다. 다만 두 잔을 자주 내린다면 같은 계열의 30g 용량 모델을 함께 비교하는 편이 낫습니다. 판매처마다 가격 차이가 있으니 모델명 뒤의 S, Max, ESP 표시까지 확인해야 같은 제품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여행이나 사무실에서 한 잔씩 내린다면 1Zpresso Q Air도 볼 만합니다. 제조사 기준 무게가 약 365g이고 용량은 15~20g이라 가방에 넣기 편합니다. 가벼운 몸체가 장점인 만큼, 집에서 매일 30g씩 갈 용도로 고르면 작은 용량이 먼저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에어로프레스 한 잔에 원두 16g을 쓰는 사람이라면 크고 무거운 핸드밀이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이 가격대에서 제가 먼저 확인하는 건 버의 재질보다 축이 흔들리지 않는지, 손잡이를 돌릴 때 몸체를 편하게 잡을 수 있는지입니다. 손에 맞지 않는 핸드밀은 사양이 좋아도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매장에서 원두 20g을 직접 갈아 보세요. 얕게 볶은 단단한 원두를 자주 마신다면 분쇄할 때 드는 힘도 중요한 선택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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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를 내린다면 조절 폭에 돈을 쓰세요

에스프레소를 자주 내리는 분에게는 1Zpresso J-Ultra처럼 미세 조절을 염두에 둔 모델을 권합니다. 제조사 설명서에는 한 클릭당 버 간격 이동량이 8마이크로미터로 안내돼 있습니다. 이 수치만으로 맛이 결정되지는 않지만, 같은 원두로 추출 시간을 조금씩 바꿔 볼 여지는 줍니다. 국내 판매가는 대체로 수십만원대로 올라가므로, 드립만 마시는 사람에게는 선뜻 권하기 어렵습니다.

키누 M47 피닉스도 에스프레소용으로 비교할 만합니다. 제조사 사양은 47mm 코니컬 버, 연속식 분쇄도 조절, 약 40g 용량입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담고 세밀하게 맞추기 좋지만 무게가 약 780g입니다. 이동하면서 쓰거나 손목 부담이 있다면 이 무게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하루에 에스프레소를 여러 잔 만든다면 수동 분쇄 자체가 번거로울 수 있으니, 그때는 비슷한 예산의 전동 그라인더도 함께 생각해 볼 만합니다.

새 핸드밀을 샀다면 맛을 이렇게 맞춰 보세요

처음부터 제조사가 제시한 클릭 수를 정답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원두의 볶은 정도와 사용량, 드리퍼에 따라 같은 숫자에서도 흐르는 속도가 달라집니다. 드립이라면 원두 20g에 물 300g, 물 온도 92~94℃를 출발점으로 잡고 한 번 내려 보세요. 전체 추출이 지나치게 빠르고 맛이 묽다면 한두 단계 곱게, 흐름이 느리고 입안이 마르는 듯 떫다면 한두 단계 굵게 조절합니다. 한 번에 물 온도와 분쇄도를 모두 바꾸면 무엇이 맛을 바꿨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분쇄도는 클릭 수만 적기보다 사용한 원두와 추출 시간, 마셨을 때의 느낌을 함께 기록하는 편이 쓸모 있습니다. ‘18클릭’보다 ‘이 원두는 18클릭에서 단맛이 좋았고 식으면서 떫었다’가 다음 잔을 더 빨리 고쳐 줍니다. 원두를 산 날짜도 함께 보세요. 오래 보관한 원두에서 사라진 향을 비싼 핸드밀이 되돌려 주지는 못합니다.

좋은 핸드밀은 가장 비싼 제품보다 내 손과 추출 습관에 맞는 제품입니다. 한 잔을 천천히 내리는 사람에게는 작고 편한 밀 하나가 오래 남고, 매일 에스프레소를 맞추는 사람에게는 촘촘한 조절이 그 값을 합니다. 손님들의 집 커피를 함께 고쳐 보면서도 늘 느끼는 건, 장비를 고른 다음에야 비로소 자기 입맛에 맞는 분쇄도를 찾는 일이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핸드밀 추천 내 추출 방식에 맞게 고르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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