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원더독스 경기를 보다가 김연경 감독 옆에 선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어요. 한 명은 블로킹을 설명하고, 다른 한 명은 세터의 움직임을 짚어주더라고요. 이름은 윤봉우와 이효희. 두 코치가 어떤 경험을 갖고 있고 팀에서 무엇을 맡는지 알고 나니, 훈련 장면도 전보다 재미있게 보였습니다.
원더독스 코치진은 어떻게 구성됐을까
MBC ‘신인감독 김연경2’에서 김연경은 ‘필승 원더독스’의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시즌2에 합류한 윤봉우와 이효희는 선수 선발과 훈련을 함께하는 코치예요. 감독이 팀 전체의 방향과 경기 운영을 책임진다면, 두 코치는 각자 익숙한 포지션에서 선수들을 가까이 지도합니다.
시즌2에는 코치진의 손이 더 필요해졌습니다. 시즌1에서 뛰었던 표승주, 이나연, 구솔 등이 프로팀으로 향하면서 선수단을 다시 꾸려야 했거든요. 기존 선수 6명도 새 지원자들과 함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습니다. 한 번 같은 팀에서 뛰었다고 자리가 보장되는 상황은 아니었던 셈이죠.
트라이아웃을 거쳐 처음 선발된 선수는 13명입니다. 이후 황연주가 합류하면서 선수단은 14명이 됐어요. 이렇게 경력과 포지션이 다른 선수들이 모이면 개인 기량을 확인하는 일만큼 서로 호흡을 맞추는 일도 중요합니다. 코치진의 역할이 눈에 띄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윤봉우는 블로킹 장면에서 보면 좋다
윤봉우는 선수 시절 미들 블로커로 뛰었습니다. MBC가 소개한 시즌2 훈련에서는 미들 블로커를 맡아 지도하는 포지션별 코치로 나와요. 미들 블로커는 네트 앞에서 상대 공격을 막고, 빠른 공격에도 참여하는 자리입니다. 공이 어디로 올지 보고 짧은 순간에 움직여야 하죠.
그래서 윤봉우가 지도하는 장면을 볼 때는 선수의 키나 점프 높이만 볼 필요가 없어요. 상대 세터가 공을 올리는 방향을 읽었는지, 옆 선수와 블로킹 간격을 맞췄는지, 착지한 뒤 다음 공을 준비하는지 살펴보면 더 흥미롭습니다. 같은 블로킹 성공 장면이어도 그 전에 어떤 판단을 했는지가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가령 상대 공격을 한 번 막아낸 뒤 다음 랠리에서 같은 방향으로 또 뛰어도 될지는 별개의 문제예요. 상대가 공격 경로를 바꾸면 블로커도 타이밍을 조절해야 합니다. 방송 속 훈련 장면에서 윤봉우가 선수들의 위치와 움직임을 짚는 모습은 그런 세밀한 준비를 이해하는 단서가 됩니다.
이효희는 세터의 선택을 따라가 보자
이효희는 오랫동안 세터로 활약한 선수 출신입니다. 시즌2에서는 세터를 맡아 지도하는 코치로 소개됐어요. 세터는 두 번째 공을 받아 어느 공격수에게 연결할지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토스도 중요하지만, 상대 블로커의 위치와 우리 팀 공격수의 상태를 함께 읽어야 하죠.
원더독스 경기를 볼 때 이효희의 역할이 궁금하다면 득점 장면보다 그 직전의 연결을 눈여겨보면 좋습니다.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 세터가 어느 자리로 움직이는지, 한 공격수에게 공이 몰릴 때 다른 선택지를 만드는지 보는 거예요. 공격수가 시원하게 점수를 내면 눈길은 그쪽으로 가지만, 그 공격이 가능하도록 공을 보낸 판단도 경기의 일부입니다.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은 한두 번의 연습으로 완성되기 어렵습니다. 공을 올리는 높이나 속도가 조금만 달라도 공격 타이밍이 달라지니까요. 새로 구성된 선수단에서 이효희가 세터들을 지도하는 장면은 원더독스가 어떻게 한 팀이 되어가는지 보여줍니다.
세 사람의 역할을 알면 경기 흐름이 보인다
김연경 감독과 두 코치를 각각 따로 기억하기보다 경기 중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에 따라 보는 편이 쉽습니다.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계속 막힌다면 공격 선택과 연결을, 네트 앞 수비가 흔들린다면 블로킹 위치와 타이밍을 살펴보는 식이에요. 그때 세터를 지도하는 이효희와 미들 블로커를 지도하는 윤봉우의 경험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물론 경기 중 모든 선택을 한 사람의 지도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코치가 방향을 제시해도 실제로 공을 받고 뛰는 건 선수들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작전 장면 다음 랠리를 유심히 보게 됩니다. 벤치에서 짚었던 움직임이 코트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시즌2 원더독스는 프로 제8구단 창단을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MBC가 소개한 조건은 총 7경기에서 4패를 기록하면 팀이 해체된다는 것. 승패의 무게가 큰 만큼, 김연경 감독의 선택과 윤봉우·이효희 코치의 훈련이 실제 경기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 지켜보게 됩니다. 선수 한 명의 멋진 득점 뒤에 쌓인 팀의 시간이 보일 때 원더독스 경기가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