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한 업체가 1만 명에게 할인 문자를 보내려다 발송을 멈췄습니다. 발송 프로그램은 멀쩡했는데, 고객 명단에 수신거부자가 섞여 있었고 문구에는 광고 표시도 빠져 있었습니다. 컴퓨터 문자메시지는 버튼을 누르면 대량으로 나가지만, 그 전에 확인할 것은 발송 속도보다 수신 대상과 메시지 성격입니다.
광고인지 먼저 구분해야 발송할 수 있습니다
주문 확인, 결제 내역, 배송 안내처럼 이미 이뤄진 거래를 처리하는 내용은 정보성 메시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배송 안내 끝에 ‘다음 구매 20% 할인’을 붙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정보와 판촉이 섞인 메시지는 원칙적으로 광고성 메시지로 취급해야 합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안내도 기업이 보내는 메시지에 영리 목적이 조금이라도 포함되면 광고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도록 설명합니다.
광고성 문자라면 정보통신망법상 수신자의 명시적인 사전 동의가 원칙입니다. 거래 과정에서 연락처를 직접 받았고, 거래가 끝난 뒤 6개월 안에 같은 종류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알리는 경우 등 법에서 정한 예외가 있긴 합니다. 다만 예외에 해당해도 수신자가 거부했다면 발송할 수 없습니다. ‘우리 고객이니까 보내도 된다’는 식으로 명단을 묶으면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발송 시간도 확인해야 합니다. 광고성 정보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사이에 보내려면 별도의 야간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예약 발송을 걸 때는 작성 시간이 아니라 실제 발송 시간을 기준으로 확인합니다. 캠페인 종료일이 자정이라고 해서 밤 11시에 문자를 보내는 식의 운영은 피해야 합니다.
발송 문구에는 광고 표시와 수신거부 방법을 넣습니다
광고성 문자 맨 앞에는 ‘(광고)’를 표시하고,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있도록 전송자 명칭과 연락처를 적어야 합니다. 수신거부 또는 동의 철회 방법도 수신자가 쉽게 알아보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광고) ○○상점 11월 행사 안내 … 무료수신거부 080-XXXX-XXXX’처럼 구성합니다. 실제 발송 전에는 사용하는 발송 서비스의 표기 형식과 문자 길이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수신거부 번호를 적어 놓기만 해서는 부족합니다. 거부 처리에 드는 전화요금 등을 수신자에게 부담시켜서는 안 되고, 접수된 번호는 다음 발송 명단에서 빠져야 합니다. 저는 캠페인 파일을 올리기 직전에 수신거부 목록과 다시 대조합니다. 지난주에 거부한 고객이 이번 주에 새로 내려받은 고객 파일에 다시 들어오는 일이 실제로 생기기 때문입니다.
수신 동의, 거부, 철회 의사를 받은 뒤에는 법령에서 정한 처리 결과 통지도 챙겨야 합니다. 시행령상 통지 기한은 의사 표시일부터 14일 이내입니다. 사전 동의를 받은 경우에는 2년마다 동의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합니다. 누가 언제 어떤 문구에 동의했는지, 언제 거부했는지 기록을 남겨야 발송 대상을 제대로 걸러낼 수 있습니다.
SMS와 MMS, 알림톡은 쓰임새가 다릅니다
짧은 예약 안내나 인증 관련 안내는 SMS가 간결합니다. 내용이 길어지면 장문 문자로 넘어가고, 이미지가 꼭 필요하면 MMS를 검토합니다. 화면에서 입력한 글자 수만 보지 말고 발송 서비스가 실제로 어떤 유형으로 과금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광고 표시와 수신거부 문구를 붙이면서 짧은 문자가 장문 문자로 바뀌는 경우도 흔합니다.
알림톡은 주문·결제·배송처럼 거래에 필요한 정보성 메시지에 맞습니다. 카카오비즈니스는 알림톡을 개인화된 정보성 메시지로 안내하며, 광고성 내용을 알림톡으로 보내는 것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할인 행사나 쿠폰 홍보를 알림톡 템플릿에 끼워 넣으면 검수 단계에서 막히거나 운영상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광고를 보내려면 해당 광고 메시지 상품의 이용 조건과 광고성 정보 규정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단가는 채널 이름만 보고 비교하면 어긋납니다. 가령 견적에서 SMS가 건당 15원, MMS가 45원이라면 1만 건 기준 발송비는 각각 15만 원과 45만 원입니다. 이 숫자는 계산 예시이며 실제 단가는 계약, 발송량, 메시지 유형에 따라 달라집니다. 알림톡도 템플릿 종류와 계약 조건을 확인해야 하고, 실패 시 문자로 대체 발송하는 설정이 있다면 그 비용까지 더해야 합니다.
발송 결과는 성공 건수보다 도달 과정을 봅니다
컴퓨터 문자메시지 화면의 ‘발송 완료’가 곧 고객의 확인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번호 오류, 통신사 차단, 단말 상태, 카카오톡 이용 여부 등에 따라 실제 전달 결과가 달라집니다. 발송 요청 건수와 성공 건수, 실패 사유를 나눠 보고, 링크 클릭이나 구매처럼 확인 가능한 반응은 별도로 봐야 합니다. 읽음 수치를 제공하지 않는 채널에서 도달률을 열람률처럼 말하는 것도 피합니다.
실무에서는 먼저 광고 동의와 수신거부를 반영한 명단을 만들고, 문구의 성격에 따라 채널을 고릅니다. 배송 안내라면 알림톡을 검토하고,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 고객에게 꼭 전달해야 할 내용은 문자 대체 발송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행사를 알리는 내용이라면 광고 표시, 무료 수신거부, 발송 시간부터 확인합니다. 한 번에 많이 보내는 것보다 보낼 수 있는 사람에게 맞는 방식으로 보내는 운영이 오래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