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범수 보상선수 29일까지 기다렸더니 양수호였다

한화, 김범수 보상선수 29일까지 기다렸더니 양수호였다

1월 말 보상선수 발표를 기다리면서 한화가 김범수의 빈자리를 어떤 투수로 메울지 궁금했다. 2025시즌 김범수는 7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를 남긴 좌완 불펜이었다. 그런데 한화가 2026년 1월 29일 지명한 선수는 당장 같은 역할을 맡길 만한 베테랑이 아니었다. KIA에서 1군 등판 경험이 없던 2006년생 우완 투수 양수호였다. 숫자만 놓고 보면 의외지만, 한화가 기대하는 시간이 어디에 있는지는 선명해진 선택이다.

29일까지 기다린 선택은 이미 끝났다

‘한화, 김범수 보상선수 29일까지’라는 말은 발표 전에는 마감 시한을 뜻했다. 김범수가 KIA와 3년 최대 20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뒤, KIA가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했고 한화는 1월 29일까지 답을 내야 했다. 실제로 한화는 그날 양수호를 보상선수로 지명했다. 지금 이 이야기를 볼 때는 누가 뽑힐지 예상하는 단계가 아니라, 그 선택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따져보는 편이 맞다.

김범수는 FA B등급이었다. 당시 규정에 따라 한화는 보호선수 25명 밖에서 선수 1명과 김범수의 직전 연봉 100%를 받거나, 선수 없이 연봉 200%만 받을 수 있었다. 김범수의 2025년 연봉 1억 4300만 원을 적용하면 각각 선수 1명과 1억 4300만 원, 또는 현금 2억 8600만 원이다. 한화는 현금 차액 1억 4300만 원보다 양수호의 성장 가능성에 더 높은 값을 매긴 셈이다.

김범수의 48이닝이 말해주는 것

김범수의 2025년 기록을 보면 왜 보상선수 선택에 관심이 쏠렸는지 알 수 있다. 73경기, 48이닝, 2승 1패, 2세이브, 6홀드, 41탈삼진, 평균자책점 2.25. 등판 수에 비해 이닝이 짧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한 경기당 평균 투구 이닝은 약 0.66이닝이다. 긴 이닝을 맡기기보다 필요한 순간에 꺼내 쓰는 불펜 카드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물론 73경기와 평균자책점만으로 투수의 모든 기여를 재단할 수는 없다. 어느 주자를 안고 올라왔는지, 어떤 타순을 상대했는지에 따라 같은 1이닝의 무게도 달라진다. 그래도 그만큼 자주 마운드에 올랐다는 사실 자체가 한화 불펜에서 김범수의 역할을 보여준다. 특히 좌완이라는 점까지 생각하면 우완 유망주 한 명을 데려왔다고 그 공백이 곧바로 채워지는 구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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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호의 153㎞, 기대와 확인할 기록

양수호는 공주고를 졸업하고 2025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한화가 지명 당시 밝힌 최고 직구 구속은 시속 153㎞다. 빠른 공은 분명 매력적이다. 손혁 한화 단장도 드래프트 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투수라며 성장 가능성을 지명 이유로 들었다. 보호선수 명단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되자, 이전부터 지켜본 선수를 데려온 것이다.

다만 최고 구속은 한 번 나온 가장 빠른 공이다. 경기마다 유지되는 구속이나 타자를 상대하는 능력까지 대신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양수호의 2025년 퓨처스리그 기록은 8경기, 7⅔이닝,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70이었다. 1군 등판은 없었다. 표본이 작아 평균자책점 하나로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기도, 153㎞만으로 성공을 확신하기도 어렵다. 앞으로는 빠른 공을 꾸준히 던지면서 볼넷을 줄이고, 변화구로 타자와 승부할 수 있는지가 더 설득력 있는 기록이 될 것이다.

한화가 택한 시간표

김범수와 양수호를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뚜렷하다. 김범수의 73경기는 이미 1군에서 맡았던 일을 보여주고, 양수호의 8경기 퓨처스 기록은 아직 확인할 것이 많다는 뜻이다. 게다가 한 명은 좌완, 다른 한 명은 우완이다. 보상선수 지명을 같은 자리의 교체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한화는 김범수 이탈로 생긴 당장의 불펜 운용 문제와 별개로, 빠른 공을 지닌 젊은 투수를 확보하는 쪽을 골랐다.

그 판단이 성공이었는지는 지명 당일의 구속이나 이름값보다 이후의 투구가 말해줄 것이다. 나는 양수호가 얼마나 빨리 1군에 오르느냐보다, 더 긴 기간 동안 꾸준히 던질 수 있는 투수로 자라는지를 보고 싶다. 29일까지 이어진 기다림의 답은 양수호였고, 그 선택의 값은 마운드에서 조금씩 드러날 것이다.

한화, 김범수 보상선수 29일까지 기다렸더니 양수호였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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