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회에 갈 때마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발견하면 발걸음이 한참 느려지더라고요. 부일페처럼 볼거리가 많은 행사에서는 그 즐거움이 크지만, 아무 준비 없이 들어가면 보고 싶었던 부스를 놓치거나 예상보다 돈을 많이 쓰기 쉽습니다. 처음 간다면 입장 시간과 동선, 굿즈 예산만 가볍게 정해 두어도 훨씬 편하게 즐길 수 있어요.
부일페가 어떤 행사인지 먼저 확인하기
부일페는 부산일러스트레이션페어의 줄임말입니다. 일러스트 작품뿐 아니라 그림책, 독립출판물, 캐릭터 상품, 문구류처럼 창작자의 작업을 여러 형태로 만날 수 있는 자리예요. 마음에 드는 그림을 구경하다가 그 그림으로 만든 엽서나 책을 직접 고르는 재미가 있죠.
행사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데, 부산에서 열리는 모든 일러스트 행사가 부일페는 아닙니다. 검색하거나 예매할 때는 행사 이름과 개최 장소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안전해요. 올해 부산일러스트레이션페어 V.7은 2026년 11월 6일부터 8일까지 벡스코 제2전시장 4홀에서 열립니다. 한국관광공사 행사 안내에는 약 600개 부스가 참여하는 규모로 소개돼 있어요.
이 정도 규모라면 한 부스씩 빠짐없이 보겠다는 계획은 금방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먼저 이름과 부스 위치를 확인하고, 나머지 시간은 우연히 만나는 작품에 써도 좋아요. 작가를 아직 모른다면 그림책, 캐릭터, 문구처럼 관심 분야 두세 가지만 골라 시작하면 됩니다.
입장 시간과 티켓은 어떻게 챙길까
이번 V.7의 일요일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입장은 오후 4시 30분에 마감됩니다. 마지막 날이라 토요일과 종료 시간이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오후 늦게 도착하면 입장은 가능해도 부스를 둘러볼 시간이 짧을 수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 안내된 일반 성인·청소년 관람료는 1만 1천 원입니다. 국가유공자는 5,500원, 장애인과 아동은 무료로 안내돼 있으며 해당되는 경우 증빙서류를 챙겨야 합니다. 할인권은 판매 시기와 수량에 따라 달라지므로, 예전에 본 얼리버드 가격을 현재 가격으로 생각하지 않는 게 좋아요. 방문 직전에는 부일페 공식 안내와 예매 화면에서 판매 여부, 입장 절차를 다시 확인하세요.
예매를 마쳤다면 주문 내역이나 입장용 화면을 바로 찾을 수 있게 준비해 두면 편합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간다면 각자 티켓이 어떻게 확인되는지도 미리 살펴보세요. 입구 앞에서 휴대전화 화면을 뒤적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넓은 전시장을 덜 지치고 도는 방법
전시장에 들어가면 우선 배치도를 확인하고 꼭 들르고 싶은 부스부터 표시해 보세요. 인기 작가의 상품이나 수량이 적은 상품이 목적이라면 그곳을 먼저 방문하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로 특별히 구매할 물건이 없다면 한 구역씩 천천히 걷는 쪽이 덜 정신없어요.
예를 들어 관람 시간을 3시간 잡았다면 첫 1시간은 관심 있는 부스, 다음 1시간은 새로운 작가 구경, 마지막 1시간은 다시 보고 싶은 곳과 특별 전시에 써볼 수 있습니다. 시간을 딱 맞출 필요는 없지만, 중간에 잠깐 쉬는 시간을 넣으면 뒤쪽 부스도 여유 있게 볼 수 있어요.
V.7에는 ‘더포스터부산 2026’ 수상작 특별전시가 안내돼 있습니다. 행사 안내에는 키캡 전시존, 스탬프 투어, 포토존, 드로잉월 같은 프로그램도 소개돼 있지만 운영 내용은 현장에서 달라질 수 있어요. 부스 구경 사이에 이런 공간을 하나씩 끼워 넣으면 관람 흐름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작품 사진을 남기고 싶을 때는 부스의 촬영 안내를 먼저 확인하세요. 창작자마다 촬영을 허용하는 범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바로 사지 않더라도 작가 이름이나 부스 번호를 메모해 두면 나중에 다시 찾아가기 쉽습니다.
굿즈 예산과 가방은 작게 준비하기
부일페에서는 작은 엽서 한 장을 고르다가 스티커, 키링, 그림책까지 눈길이 이어지곤 합니다. 그래서 입장료와 별개로 굿즈 예산을 정해 두면 마음이 편해요. 가령 굿즈에 3만 원을 쓰기로 했다면 1만 원 정도는 마지막에 발견할 작품을 위해 남겨 두는 식입니다. 처음 본 물건을 모두 즉시 사기보다 한 바퀴 돌아본 뒤 고르면 취향이 더 분명해질 때도 있어요.
얇은 종이 상품을 살 생각이라면 구겨지지 않게 넣을 파일이나 단단한 가방이 유용합니다. 오래 걷는 행사이니 편한 신발도 챙기는 편이 좋고요. 다만 짐이 너무 많으면 부스 앞에서 움직이기 불편하니 가방은 가볍게 꾸리는 게 좋습니다.
저라면 가장 보고 싶은 부스 두세 곳만 먼저 정하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발견하는 재미로 남겨 둘 것 같아요. 계획을 조금 세워 두면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빈틈을 남겨 두면 예상하지 못한 그림 한 장을 만나는 즐거움도 생기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