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진 날, 주차장에서 나오자마자 타이어 저압 경고등이 켜진 차를 봤습니다. 전날까지 멀쩡했으니 센서 고장인가 싶을 수 있죠. 하지만 겨울에는 밤사이 내려간 기온만으로도 타이어 공기압이 경고 기준 아래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날이 풀리면 꺼지겠지 하고 넘길 일도 아닙니다. 실제로 공기가 새는 경우도 같은 경고등으로 나타나니까요.
추운 아침에 경고등이 켜지는 이유
타이어 안의 공기는 차가워지면 압력이 낮아집니다. 미쉐린의 안내에 따르면 기온이 약 6℃ 내려갈 때 공기압은 대략 1psi, 약 7kPa 떨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교적 따뜻한 날 34psi였던 타이어라면 기온이 18℃ 내려간 뒤에는 약 31psi로 측정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 변화량은 타이어 상태와 측정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밤에는 경고등이 켜질 만큼 낮아졌다가 주행 후 타이어가 따뜻해지면서 꺼지기도 합니다. 이때 사라진 것은 경고 표시이지, 부족했던 공기가 채워진 것은 아닙니다. 특히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한 직후라면 장착할 때 맞춘 공기압이 현재의 추운 날씨에도 적절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타이어 네 개를 눈으로 확인하세요
경고등이 켜졌다면 급가속과 급회전을 피하고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우세요. 타이어 하나가 유독 주저앉아 보이거나, 못이 박혔거나, 옆면이 부풀거나 찢어졌다면 단순한 기온 변화로 취급하면 안 됩니다. 주행 중 차가 한쪽으로 쏠리거나 타이어 쪽에서 평소와 다른 소리가 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에 띄게 공기가 빠진 타이어로 계속 달리면 손상이 커질 수 있으므로 긴급 출동이나 정비 도움을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겉모습이 정상이어도 공기압은 낮을 수 있습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도 육안만으로 저압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안내합니다. 계기판에 바퀴별 수치가 표시된다면 네 개를 비교해 보세요. 한 바퀴만 크게 낮다면 못이나 밸브 주변의 누설을 의심할 만합니다. 네 바퀴가 비슷하게 내려갔다면 기온 변화나 평소의 자연스러운 공기 손실일 가능성이 있지만, 어느 쪽이든 압력 측정이 먼저입니다.
공기압은 차가 식었을 때 기준에 맞춥니다
가장 정확한 때는 주행 전입니다. 차를 최소 3시간 세워 두었다면 타이어가 식은 상태의 공기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운전석 문 안쪽의 타이어 공기압 표시나 차량 설명서에서 권장 수치를 찾으세요. 앞뒤 권장 압력이 다를 수 있고, 적재 조건에 따라 별도 수치가 적힌 차도 있습니다. 타이어 옆면에 쓰인 숫자는 차량의 권장 공기압이 아니므로 그 수치에 맞춰 채우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문 안쪽 표시가 앞뒤 모두 35psi인데 식은 타이어에서 각각 32, 32, 33, 32psi가 나온다면 네 바퀴를 표시된 35psi에 맞춥니다.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했다는 이유만으로 임의의 높은 수치를 적용하지는 않습니다. 휠이나 타이어 규격을 차량 제조사가 지정한 것과 다르게 바꿨다면 해당 차량에 맞는 기준을 설명서나 정비업체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이미 주행한 뒤라면 타이어가 따뜻해져 측정값이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공기를 빼서 문 안쪽의 ‘차가운 타이어 기준’ 수치에 맞추면, 다음 날 아침에는 부족해질 수 있죠. 이동 중 공기압이 낮은 것을 확인해 임시로 보충했다면, 다음 날 주행 전에 다시 측정해 맞추는 방법이 좋습니다. 따뜻한 실내 주차장에서 공기를 넣은 경우에도 추운 실외에 오래 세운 뒤 수치를 재확인하세요.
공기를 넣었는데도 계속 켜진다면
압력을 맞춘 뒤 경고등이 꺼지는 방식은 차종마다 다릅니다. 바로 꺼지는 차도 있고, 잠시 주행하거나 차량 설명서에 나온 초기화 절차를 거쳐야 하는 차도 있습니다. 다만 공기압을 확인하지 않은 채 경고등부터 초기화하면 실제 저압 상태를 놓칠 수 있습니다.
며칠 사이 같은 바퀴의 압력이 다시 떨어진다면 타이어에 박힌 이물질, 밸브, 휠과 타이어가 맞닿는 부분을 점검받으세요. 반대로 시동을 걸 때 경고등이 약 1분간 깜빡이다 계속 켜진다면 저압보다 공기압 감지 장치의 이상을 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겨울용 휠 세트로 교체한 직후라면 센서 장착이나 인식 상태도 함께 확인할 만합니다.
겨울 타이어 저압 경고등은 추운 날씨가 계기가 되는 일이 많지만, 원인을 확정해 주는 표시는 아닙니다. 저는 경고등이 꺼졌는지보다 다음 날 아침 네 바퀴가 차량 권장 압력을 유지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그 수치가 안정적이어야 추운 날에도 안심하고 출발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