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전기 세단을 찾는 지인이 ‘렉서스 es300e’를 물어봤습니다. 이름이 꽤 그럴듯해서 실제 판매 모델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렉서스 코리아가 현재 안내하는 ES 전기차의 이름은 ES 350e와 ES 500e입니다. ES 300e라는 검색어로 들어왔다면, 먼저 원하는 차가 전기차인지 하이브리드인지 구분하는 게 빠릅니다.
es300e로 검색했다면 어떤 모델을 봐야 할까
국내 판매 목록에 ES 300e는 없습니다. 조용한 전기 세단을 찾았다면 ES 350e가 가장 가까운 차입니다. 숫자 300이 익숙해서 검색했다면 이전 세대 하이브리드인 ES 300h를 떠올렸을 수도 있습니다. 새 ES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ES 350h라는 이름으로 판매됩니다. 이름 뒤의 e는 순수 전기차, h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를 가리킨다고 생각하면 구별하기 쉽습니다.
중고차를 볼 때는 이 차이가 더 중요합니다. ES 300h 매물에 ‘전동화’라는 설명이 붙어 있어도 충전구에 꽂아 주행하는 전기차는 아닙니다. 반대로 ES 350e는 주유소 대신 충전 계획이 필요한 차입니다. 검색 결과의 사진보다 차 뒤에 붙은 정확한 모델명을 먼저 확인해야 엉뚱한 제원을 비교하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ES 350e의 주행거리와 충전 조건 읽는 법
렉서스 코리아가 공개한 ES 350e의 주요 수치는 최고 출력 227PS, 배터리 용량 74.69kWh, 상온 복합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478km입니다. 복합 전비는 6.0km/kWh이고, 도심 6.3km/kWh와 고속도로 5.6km/kWh로 차이가 납니다. 고속도로 비중이 높다면 복합 수치만 보고 여행 일정을 잡기보다 고속도로 수치를 함께 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평일 하루 40km씩 닷새를 달리면 주행거리는 200km입니다. 공인 거리만 놓고 보면 한 번의 충전으로 감당할 만한 양이지만, 겨울철 난방과 고속 주행, 탑승 인원에 따라 실제 남는 거리는 달라집니다. 저는 전기차를 고를 때 공인 거리 전체를 쓸 수 있다고 계산하기보다 평소 충전 가능한 간격과 여유 거리를 함께 봅니다.
ES 350e의 충전 출력은 AC 최대 11kW, DC 최대 150kW로 안내됩니다. 여기서 ‘최대’가 중요합니다. 급속 충전기에 연결했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150kW로 충전되는 것은 아닙니다. 배터리 온도와 충전 잔량, 충전기 상태에 따라 속도가 바뀝니다. 집이나 직장에서 충전할 수 있는지, 자주 가는 곳에 실제로 이용 가능한 충전기가 있는지가 숫자 몇 분 차이보다 생활에 더 크게 작용합니다.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선택 기준이 선명해진다
새 ES 350h는 충전 없이 주유하며 타는 하이브리드입니다. 렉서스 코리아가 제시한 복합 연비는 선택한 구동 방식과 등급에 따라 확인해야 하며, 공개된 AWD 사양은 18.3km/ℓ입니다. 이전 ES 300h의 제원을 찾아 새 ES 350h의 연비나 가격으로 받아들이면 비교가 틀어집니다. 두 차는 이름뿐 아니라 세대와 차체 구성도 다릅니다.
주차 공간에 충전 설비가 있고 매일 이동 거리가 일정하다면 ES 350e의 조용한 주행과 주유소에 들르지 않는 편리함이 매력적입니다. 아파트 충전이 어렵거나 장거리 출장이 잦다면 ES 350h가 마음 편할 수 있습니다. ES 500e는 듀얼 모터와 사륜구동을 원하는 사람에게 맞지만, 렉서스 코리아가 표시한 상온 복합 주행거리는 415km로 ES 350e의 478km보다 짧습니다. 출력과 구동 방식에 무엇을 더 중시하는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견적과 시승에서 확인할 부분
렉서스 코리아의 모델 선택 화면에는 ES 350e가 7,160만 원부터, ES 350h가 7,290만 원부터 표시됩니다. 다만 시작 가격끼리 비교하면 원하는 좌석·편의 장비가 빠질 수 있습니다. 같은 수준의 등급을 고른 뒤 차량 가격, 옵션, 취득 비용을 나란히 놓고 봐야 합니다. 가격과 사양은 바뀔 수 있으므로 계약 직전 견적서의 모델명과 등급을 다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시승할 때는 운전석보다 뒷좌석에도 앉아볼 만합니다. 새 ES의 휠베이스는 2,950mm로, 이전 ES 300h의 2,870mm보다 80mm 길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수치만으로 앉았을 때의 편안함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평소 함께 타는 사람과 좌석 각도, 승하차 자세, 트렁크 사용성을 직접 확인하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렉서스 es300e’라는 검색어의 출발점은 이름의 혼동일 수 있지만, 실제 선택은 충전 환경에서 갈립니다. 제 주변이라면 충전이 쉬운 사람에게 ES 350e를 먼저 타보라고 권하고, 충전이 번거로운 사람에게는 ES 350h를 권하겠습니다. 같은 ES라도 매일 차를 쓰는 방식에 따라 편한 모델은 달라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