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원도심을 잇는 도보형 축제
2026 청주 원도심골목길축제는 중앙동과 성안동, 대성동 등 청주 원도심 3개 구역에서 계절별로 열리는 도보형 행사다. 원도심 활성화를 목적으로 골목 구석구석을 걸으며 공연과 전시, 체험, 투어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가을 축제의 무대는 대성동이다. 대성로 122번길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집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특별한 순간을 잔치로 풀어냈다. 평소 조용했던 골목에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주택과 주차장, 마당, 향교로 이어지는 공간마다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대성동의 일상적인 골목 전체가 하나의 잔칫집이자 공연장, 전시장, 체험장으로 바뀐 셈이다.
사진으로 완성하는 골목잔치투어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는 골목잔치투어다. 종합안내소에서 리플릿을 받은 뒤 지도에 표시된 미션 장소를 찾아가 인생의 여러 잔치를 체험하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방식이다. 지정된 과정을 마친 관람객이 종합안내소에서 사진을 확인받으면 미션이 완료된다.
미션을 마치면 잔치상차림 교환권이 제공된다. 교환권은 하루 200개 한정으로 선착순 배부되며, 축제장에서 어묵꼬치와 김치전 등 먹거리로 바꿀 수 있다. 먹거리 공간에는 관람객이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됐다. 다만 늦은 오후에는 미션투어가 조기에 마감될 수 있도록 운영됐다.
돌잔치와 복고풍 결혼식
골목투어는 우암산 다방 일대에서 이어진다. 우암산 다방 앞에서는 돌잔치를 주제로 돌잡이와 비석치기, 반려돌 만들기 등 돌과 연결한 놀이가 진행됐다. 전통적인 돌잔치 요소와 골목놀이, 만들기 체험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우암산의 달 뒷마당에는 1980년대 분위기를 살린 대성예식장이 꾸며졌다. 복고풍 결혼식장을 재현한 공간에서 준비된 소품을 활용해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앞마당에서는 배우와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인생 이야기 형식의 미니 뮤지컬이 열렸다. 공연자가 일방적으로 무대를 이끄는 방식이 아니라 관객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공감대를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골목 곳곳에는 떡장수와 엿장수, 아이스크림 장수 등 시간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도 등장했다. 관람객은 이들과 간단한 게임을 즐기고 간식을 받을 수 있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어 캐릭터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였다.
주차장이 음악 무대로 변신
놀꽃마루 주차장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로 활용됐다. 특별한 순간을 음악과 이야기로 들려주는 재즈 공연을 비롯해 DJ 다방을 모티브로 추억과 사연을 소개하는 라이브 밴드 공연이 열렸다. 사랑의 잔치를 표현한 오페라 아리아와 뮤지컬 음악을 아우르는 팝페라 무대도 편성됐다.
같은 공간에는 인생의 잔치에 맞춘 프레임과 소품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잔치네컷 부스가 설치됐다. 음악을 듣던 관람객이 사진 체험으로 이동하면서 공연장과 체험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모습이었다.
그림으로 물건을 사는 만물미술트럭
다락방의 불빛 주차장에는 참여형 공공예술 프로젝트인 만물미술트럭이 자리했다. 이곳에서는 돈이 아니라 그림으로 물건을 교환한다. 참여자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른 뒤 이젤 앞에 앉아 해당 물건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완성한 그림을 건네 물건을 받는 방식이다.
직접 그린 그림이 교환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관람과 창작, 물물교환을 한 번에 경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락방의 불빛 주차장에 마련된 여러 부스에서는 타투 스티커 체험과 대성로 호랑이 캐릭터 연계 문화예술 체험, 향기를 담은 잔치 키링 만들기, 룰렛 이벤트 등이 무료로 운영됐다. 관람객은 골목을 이동하다가 각 부스에 머물며 만들기와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주민 공예품과 신진작가 전시
대성사랑방에서는 대성동목 아트마켓이 열렸다. 대성동 주민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을 판매하고, 비즈 브로치 만들기 무료 체험도 진행했다. 주민의 손길이 담긴 물건과 관람객의 체험이 어우러지면서 골목 축제의 지역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운영됐다.
갤러리로 바뀐 집에서는 2026 향유 122 신진작가 기획전이 열렸다. 전시는 건물 바깥에만 머물지 않고 집 안쪽 공간까지 이어졌다. 갤러리 마당에서는 생애의 소중한 마음을 문장으로 표현하고 이를 그림으로 옮기는 수채화 마카펜 드로잉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기존 주거 공간의 구조를 살린 전시장은 일반적인 전시장과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관람객은 대성동의 집 안과 마당을 천천히 살펴보며 신진작가의 작품과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접할 수 있었다.
청주향교로 이어진 대성마켓
청주향교로 향하는 길에는 유료 체험 공간인 대성마켓이 들어섰다. 꽃다발 쿠키 꾸미기, 미니 비누 만들기, 폼폼 캐릭터 키링 만들기, 커스텀 키캡 만들기, 반려돌 만들기, 아크릴 키링 만들기 등 여러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청주향교 앞은 축제를 즐기는 관람객으로 붐볐고,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계절의 분위기를 더했다. 향교에서는 붓글씨 체험과 유복 체험이 진행됐다. 두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운영돼 현장에서는 예약 여부에 따라 참여가 제한됐다.
청주향교 앞마당에서는 팝콘과 콩나물을 무료로 나눴으며, 팝콘은 어린이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아나바다 바자회에서는 여러 생활 물품과 농산물을 판매해 공연과 체험뿐 아니라 물건을 살펴보고 구입하는 재미도 더했다.
어린이 영상 체험과 골목 벽화
미디어태희에서는 대성로 고양이 캐릭터와 함께하는 어린이 유튜버 체험을 진행했다. 어린이들이 영상 제작과 유튜버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미디어태희 건물 외벽에는 요요진 작가의 고양이 벽화가 그려져 있다. 축제 프로그램을 따라 이동하는 관람객은 체험 공간뿐 아니라 골목 건물에 자리한 벽화도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림책정원 1937 연계 전시
원도심골목길축제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연계 행사도 마련됐다. 인근 충북도청 그림책정원 1937에서는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전시가 진행됐다. 그림책과 관련된 여러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이 축제와 전시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대성동 골목의 돌잔치와 결혼식, 음악 공연, 미술 체험을 둘러본 뒤 그림책 전시로 동선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원도심 안의 문화 공간을 폭넓게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
축제 시간과 주차 정보
| 행사명 | 2026 청주 원도심골목길축제 |
|---|---|
| 주요 장소 | 청주시 대성동 대성로 122번길과 청주향교 일대 |
| 운영 시간 |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
| 행사 종료일 | 2026년 11월 8일 일요일 |
| 주차 장소 | 충청북도의회 또는 충북개발공사 주차장 |
| 체험 비용 | 무료 프로그램과 대성마켓 유료 체험이 함께 운영 |
행사는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2026년 11월 8일 일요일까지 진행되는 일정으로 안내됐다. 미션투어는 늦은 오후에 마감될 수 있고 잔치상차림 교환권도 하루 200개로 제한됐다.
이번 축제는 대성동의 골목과 집, 마당, 주차장, 향교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해 삶의 특별한 순간을 여러 형태의 잔치로 보여줬다. 공연을 감상하고 공예품을 만들며 그림과 물건을 교환하는 과정이 이어졌고, 관람객이 골목을 직접 걸어야 축제의 전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도보형 행사의 특징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