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숙소를 예약할 때 사진은 꼼꼼히 보면서 제주도비행기 시간은 대충 고른 적이 있었다. 그런데 2박 3일 일정에서 저녁 비행기를 탔더니 첫날 숙소에 도착한 건 밤이었다. 기대했던 바다 전망은 보이지 않았고, 다음 날 아침에야 테라스에 앉을 수 있었다. 숙소가 별로였던 건 아니다. 내가 그 방을 누릴 시간을 너무 적게 잡은 거였다.
숙박비보다 먼저 따져본 도착 시간
제주에서 100곳 넘는 숙소를 다니며 느낀 건, 같은 방도 도착 시간에 따라 만족도가 꽤 달라진다는 점이다. 특히 노을이 장점인 서쪽 숙소나 마당이 예쁜 독채는 해가 진 뒤 들어가면 사진에서 기대한 풍경을 첫날엔 놓친다. 반대로 잠만 자고 아침 일찍 나갈 숙소라면 이른 비행기를 타려고 무리할 이유가 적다.
나는 비행기 도착 시각만 보지 않고 공항을 나와 숙소 문을 여는 시각까지 잡는다. 수하물을 찾고, 렌터카를 인수하거나 버스를 기다리고, 중간에 장을 보면 시간이 붙는다. 예를 들어 오후 4시 체크인인 숙소에 오후 5시 도착 비행기를 예약했다면 첫날은 객실과 저녁 식사 정도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편이 편하다. 이동 시간을 빼놓고 관광지까지 넣으면 숙소에 도착할 때 이미 지친다.
저렴한 항공권이 아깝게 느껴졌던 날
늦은 제주도비행기 가격이 마음에 들어 예약했는데, 숙소는 욕조와 야외 공간 때문에 고른 적이 있다. 체크인 후 씻고 짐을 풀자 밤이 깊었다. 다음 날은 일정을 잡아둔 탓에 욕조를 쓸 틈도 없었다. 항공권에서 아낀 돈은 분명 있었지만, 비싼 객실의 장점을 거의 쓰지 못했다. 그 뒤로는 항공권 가격 차이와 함께 숙소에서 보낼 시간도 계산한다.
그렇다고 아침 첫 비행기가 늘 좋은 건 아니다. 이른 시간에 공항으로 가느라 잠을 설쳤다면 제주에 도착해서도 몸이 무겁다. 숙소 체크인까지 시간이 많이 남으면 짐을 싣고 몇 시간씩 돌아다녀야 할 수도 있다. 어린아이와 함께 가거나 운전을 혼자 맡는 일정이라면 특히 그렇다. 비행기 한 편을 앞당기는 것보다, 도착 후 어디서 쉬고 언제 숙소에 들어갈지 정해두는 게 실제 여행에는 더 도움이 됐다.
숙소 위치에 따라 비행기 시간을 달리 잡는다
공항과 가까운 시내 숙소라면 늦게 도착해도 부담이 비교적 작았다. 문제는 숙소가 멀거나 길을 처음 가는 경우다. 밤에는 바깥 풍경이 보이지 않아 찾아가는 재미도 덜하고, 골목 안쪽에 있는 독채는 입구를 찾느라 헤맨 적도 있다. 비대면 체크인 숙소라면 도착 전에 주차 위치와 출입 방법을 문자로 받아두는 편이 좋다. 현장에서 어두운 간판을 찾으며 전화를 걸면 첫날부터 진이 빠진다.
돌아오는 날도 비슷하다. 오전 비행기라면 체크아웃 시간까지 숙소에 머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짐을 챙겨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니 사실상 아침을 먹고 나가는 일정이 된다. 2박을 예약했는데 마지막 날까지 객실을 넉넉히 쓰고 싶다면 돌아오는 비행기를 조금 늦추는 쪽이 맞을 수 있다. 다만 렌터카 반납과 공항 이동 시간을 빡빡하게 붙이는 건 피한다. 여행 끝에 시계를 계속 보는 것만큼 피곤한 일도 드물었다.
예약 전에 항공편과 객실을 같이 펼쳐본다
요즘은 숙소를 찜해두면 항공편을 따로 고르지 않고 두 화면을 함께 본다. 첫날 해 질 무렵 객실에 있고 싶은지, 마지막 날 아침을 숙소에서 천천히 먹고 싶은지부터 정한다. 그다음 항공편의 도착·출발 시각을 놓고 실제로 방에 머무는 시간을 가늠한다. 숙소 사진에서 가장 끌렸던 공간을 언제 쓸지도 생각해본다.
- 수영장이나 바비큐가 예약제라면 이용 가능 시간과 도착 시각을 맞춘다.
- 밤에 들어갈 예정이라면 주차와 체크인 방법을 미리 확인한다.
- 짧은 일정이라면 첫날 밤과 마지막 날 아침에 숙소를 얼마나 쓸 수 있는지 따져본다.
사진과 실제가 다른 숙소도 있지만, 사진 속 장면을 볼 시간이 없어서 아쉬운 여행도 있다. 내가 제주도비행기 시간을 고를 때 숙소 예약 내역을 다시 여는 이유다. 멋진 객실을 찾았다면 그곳에 앉아 있을 시간까지 함께 예약한 셈이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