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방문 통계가 갑자기 두 배로 뛴 워드프레스 사이트를 봤습니다. 트래픽이 늘어난 게 아니었습니다. 테마에 넣은 추적 코드와 플러그인에서 넣은 코드가 같은 방문을 함께 보내고 있었죠. 구글태그매니저를 설치할 때는 코드 붙이는 자리보다 기존에 무엇이 돌아가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설치 전에 기존 추적 코드부터 확인하기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에서 플러그인 목록을 열고 Site Kit, 분석 도구, 머리글·바닥글 코드 삽입 플러그인이 있는지 봅니다. 테마 설정에 분석 코드 입력란이 있는지도 확인하세요. 브라우저에서 사이트의 페이지 소스를 열어 ‘GTM-’을 검색하면 이미 태그매니저 컨테이너가 들어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G-’나 ‘GT-’로 시작하는 값은 구글 애널리틱스용 구글 태그일 수 있으니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기존 코드가 있다면 누가 넣었고 어떤 측정에 쓰는지 기록해 두세요. 운영 중인 광고 전환 태그를 확인 없이 지우면 광고 성과 측정이 끊깁니다. 설치 방법을 바꾸기 전에는 파일과 데이터베이스 백업을 확보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내 사이트에 맞는 설치 방법 고르기
이미 Site Kit을 쓰고 있다면 플러그인을 하나 더 설치할 이유가 적습니다. 워드프레스 관리자에서 ‘Site Kit → 설정 → 서비스 더 연결하기 → 태그 관리자’로 들어가 계정과 웹 컨테이너를 선택합니다. 연결 뒤 ‘연결된 서비스 → 태그 관리자’에서 Site Kit이 사이트에 코드를 삽입하도록 설정됐는지 확인하세요. 다른 경로에서 같은 컨테이너를 넣었다면 코드 삽입은 한쪽만 켜야 합니다.
Site Kit을 쓰지 않고 게시글 조회나 쇼핑몰 상품 정보까지 데이터 영역으로 보내려면 GTM4WP 같은 전용 플러그인이 대안입니다. 기본 방문 측정만 할 사이트에 이런 기능이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전용 플러그인을 고른다면 컨테이너 ID를 넣고, 제공하는 데이터 영역 기능은 실제로 사용할 항목만 켜세요. 기능을 한꺼번에 켜면 어떤 이벤트가 어디서 생겼는지 추적하기 어려워집니다.
플러그인 없이 넣을 수도 있습니다. 구글태그매니저 화면에서 설치 코드를 복사해 차일드 테마의 적절한 훅에 출력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기본 테마의 파일을 직접 수정하면 업데이트 때 코드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테마 파일 편집기에서 머리글 파일을 잘못 고치면 사이트 화면 전체가 깨질 수 있으니, 익숙하지 않다면 기존 Site Kit이나 전용 플러그인 중 하나를 선택하는 편이 낫습니다.
컨테이너를 연결하고 첫 태그 만들기
구글태그매니저에서 계정을 만들고 대상 플랫폼을 ‘웹’으로 선택해 컨테이너를 생성합니다. 화면에 표시되는 ‘GTM-’으로 시작하는 ID를 복사해 앞에서 고른 설치 방법 한 곳에만 입력하세요. 수동 설치를 선택했다면 구글태그매니저 설치 화면에 표시된 현재 코드와 위치 안내를 그대로 따릅니다. 예전 안내의 코드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 사이트도 있으니, 이미 정상 작동 중인 코드를 새 형식으로 바꾸기 위해 다시 설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컨테이너 설치만으로 구글 애널리틱스 방문 데이터가 자동 수집되는 것은 아닙니다. 태그매니저 안에서 구글 태그를 만들고 애널리틱스 데이터 스트림의 측정 ID를 지정한 뒤, 전체 페이지에서 실행되도록 트리거를 설정해야 합니다. 다만 Site Kit의 애널리틱스 기능이 이미 같은 데이터 스트림으로 방문을 보내고 있다면 태그매니저에서 페이지 조회 태그를 추가하기 전에 현재 발송 상태를 확인하세요. 같은 페이지 조회가 두 번 잡히는 구성을 피하려는 겁니다.
광고 태그나 사용자 행동 이벤트는 필요한 것부터 하나씩 추가합니다. 개인정보 동의에 따라 실행 여부를 제어해야 하는 사이트라면 동의 배너와 태그 실행 조건도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태그매니저는 코드를 관리하는 도구이지, 동의 요건을 자동으로 해결하는 설정은 아닙니다.
미리보기와 게시까지 확인하기
태그매니저에서 ‘미리보기’를 누르고 실제 사이트에 접속해 홈, 게시글, 문의 페이지를 차례로 확인합니다. 태그 어시스턴트에 컨테이너가 연결되는지, 의도한 페이지에서만 태그가 실행되는지 보세요. 관리자로 로그인한 상태와 일반 방문자 화면의 동작이 다를 수 있으므로 시크릿 창에서도 한 번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 페이지 소스에서 같은 ‘GTM-’ ID가 중복 삽입됐는지 확인합니다.
- 구글 태그가 페이지를 열 때 한 번만 실행되는지 확인합니다.
- 문의 완료 같은 전환 이벤트는 실제 동작을 끝까지 수행해 확인합니다.
- 캐시를 쓰는 사이트라면 캐시를 비운 뒤 다시 검사합니다.
미리보기가 정상이어도 작업 공간의 변경 사항은 ‘제출’ 후 게시해야 일반 방문자에게 적용됩니다. 게시할 때 버전 이름에 변경 내용을 적어 두면 문제가 생겼을 때 이전 설정을 찾기 쉽습니다. 설치 직후 애널리틱스 실시간 보고서에도 방문이 들어오는지 확인하세요. 반영이 보이지 않으면 태그를 더 추가하기 전에 코드 삽입 위치, 컨테이너 게시 여부, 캐시와 동의 설정부터 살피는 순서가 빠릅니다.
제가 운영하는 사이트라면 측정 도구를 늘리기 전에 삽입 경로를 한 곳으로 고정합니다. 태그가 몇 개 안 되는 사이트일수록 그 원칙이 유지 보수에 더 크게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