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담할 때 보면 성적표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는데도, 원서 접수 직전에야 달력을 펴는 수험생이 꽤 있습니다. 정시는 지원 대학을 고르는 며칠로 끝나지 않아요. 모집요강 확인부터 원서 접수, 군별 전형, 합격 발표와 등록까지 이어지는 일정입니다. 올해 준비 중이라면 2027학년도 정시일정을 한 장에 적어 두고, 각 날짜에 할 일을 붙여 놓는 편이 훨씬 든든합니다.
2027학년도 정시일정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에 따르면, 정시 원서 접수는 2027년 1월 4일 월요일부터 7일 목요일 사이에 대학별로 3일 이상 진행됩니다. 모든 대학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접수를 마치는 것은 아닙니다. 관심 대학의 모집요강에서 시작 시각과 마감 시각까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죠.
- 원서 접수: 2027년 1월 4일~7일 중 대학별 3일 이상
- 가군 전형: 1월 11일~17일
- 나군 전형: 1월 18일~24일
- 다군 전형: 1월 25일~31일
- 최초 합격자 발표: 2월 5일까지
- 최초 합격자 등록: 2월 10일~12일
- 정시 충원 합격 통보: 2월 17일 18시까지
- 정시 충원 등록: 2월 18일 22시까지
이 날짜는 공통 틀입니다. 가군 전형기간이 1월 11일부터라고 해서 모든 가군 지원자가 그날 시험을 보는 건 아니에요. 면접이나 실기가 있다면 해당 대학이 지정한 날짜와 장소를 따로 적어야 합니다. 대학별 정시 모집요강은 2026년 9월 1일까지 발표하도록 되어 있으니, 관심 대학을 먼저 추려 모집단위별 요강을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지원 대학보다 먼저 모집군과 자격을 확인하세요
정시에서 흔한 실수는 ‘가고 싶은 대학 세 곳’을 먼저 고른 뒤, 세 곳이 같은 군에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는 겁니다. 일반적인 4년제 대학과 교육대학은 가군·나군·다군에서 군별로 한 번씩 지원할 수 있습니다.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단위에 따라 군이 다를 수 있으니 대학 이름만 적어서는 부족합니다. 모집단위, 전형명, 모집군을 한 줄에 묶어 적어야 해요.
수시 합격 여부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수시 최초 합격자와 충원 합격자는 등록 의사와 관계없이 정시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예비번호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합격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충원 합격 통보를 받았다면 규칙이 달라집니다. 특히 전문대학 수시 합격도 포함되므로 ‘등록하지 않았으니 정시를 써도 된다’고 판단하면 위험합니다. 특별전형이나 별도 모집 체계가 적용되는 대학은 예외가 있을 수 있어 해당 요강의 지원 자격을 확인해야 합니다.
원서 접수 전에는 세 번만 점검하면 됩니다
첫째, 성적표가 나온 뒤에는 대학별 환산점수를 비교합니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무엇을 반영하는지, 영어와 한국사에 어떤 기준을 적용하는지에 따라 같은 성적도 결과가 달라집니다. 작년 합격선 한 줄만 보고 지원하면 이 차이를 놓치기 쉽습니다. 모집인원과 수시 이월 인원도 원서 접수 전에 다시 확인하세요.
둘째, 지원 후보를 가군·나군·다군별로 두세 곳씩 적어 둡니다. 예를 들어 가군 후보 2곳, 나군 후보 2곳, 다군 후보 2곳을 놓고 전공 선호도와 통학·생활비까지 비교하는 식입니다. 최종 원서는 군별 한 곳으로 좁히더라도 대안이 있으면 접수 마감일에 경쟁률만 보며 급하게 마음을 바꾸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경쟁률은 참고 자료이지 합격 가능성을 그대로 보여 주는 숫자는 아닙니다.
셋째, 접수 전날에는 원서 입력 정보를 미리 준비합니다. 전형명, 모집단위, 수험번호, 연락처, 제출 서류 유무를 한 번 더 봅니다. 결제까지 마쳐 수험번호가 부여된 원서는 원칙적으로 취소할 수 없으니 마지막 확인에 시간을 써야 합니다. 마감 직전에는 접속 지연이나 결제 오류가 생길 수도 있어, 가능하면 여유를 두고 접수를 끝내는 편이 안전합니다.
합격 발표 뒤에도 달력은 계속 봐야 합니다
최초 합격 발표만 확인하고 달력을 덮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런데 등록 기간인 2월 10일~12일을 놓치면 합격의 의미가 없어질 수 있어요. 대학별 발표 방식, 등록 방법, 납부 마감 시각을 지원 대학마다 따로 기록해야 합니다. 합격 여부는 대학 입학처에서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 좋습니다.
예비번호를 받았다면 2월 17일까지 충원 연락을 받을 수 있도록 휴대전화와 대학 공지를 살핍니다. 2월 17일에는 홈페이지 발표가 14시까지, 이후 18시까지는 개별 통보만 가능합니다. 다른 대학에 등록한 상태에서 충원 합격 대학으로 옮기려면 먼저 기존 대학에 등록 포기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고 새 대학의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같은 학기에 두 대학에 동시에 등록할 수는 없습니다.
정시일정 관리에 거창한 도구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달력에 날짜만 쓰지 말고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확인할지’까지 적어 두세요. 성적을 올리는 공부는 수개월이 걸리지만, 접수와 등록에서 생기는 실수는 몇 분 만에 일어납니다. 꾸준히 준비한 시간을 지키는 일도 입시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