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 소식을 보다 보면 공연 이름은 기억나는데 정작 어디서, 언제 열렸는지는 헷갈릴 때가 있더라고요. 2026년 부안 마실축제는 그 반대였습니다. 부안 해뜰마루 지방정원이라는 공간에 공연과 놀이, 지역 먹거리를 한데 모아 나흘을 채웠거든요. 부안군이 발표한 방문객 수는 25만 1,000명. 숫자만 보고 지나치기엔 어떤 장면들이 사람들을 불렀는지 궁금해집니다.
언제 어디서 열린 축제였나요?
제13회 부안 마실축제는 2026년 5월 2일 토요일부터 5일 화요일까지 열렸습니다. 장소는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의 해뜰마루 지방정원 일원이에요.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나흘 일정이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시간을 맞추기에도 좋은 편이었죠. 축제 공식 안내와 부안군 문화관광 안내에 날짜와 장소가 함께 명시돼 있습니다.
이름 속 ‘마실’도 축제 분위기를 설명해 줍니다. 거창한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기보다 이웃집에 들르듯 편하게 놀러 오라는 뜻에 가까워요. 실제 행사 구성도 큰 무대 공연 하나에만 기대지 않았습니다.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체험을 하고, 먹거리를 찾는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할 일이 있었다는 점이 가족 축제와 잘 맞아 보입니다.
무대에는 누가 올랐나요?
K콘텐츠 팬이라면 출연진부터 눈에 들어올 만합니다. 부안군의 폐막 발표에 따르면 5월 2일 개막식에는 피프티피프티, 임창정, 에녹, 소명이 출연했습니다. 이후 일정에는 체리필터의 록 공연, 꿈의 오케스트라, 뮤지컬 갈라쇼가 이어졌고요. 아이돌부터 록, 트로트까지 취향이 다른 가족이 각자 기다릴 만한 무대가 있었던 셈입니다.
어린이날인 5월 5일에는 뽀로로 싱어롱쇼가 열렸습니다. 같은 날 진성, 김태연, 안성훈의 공연과 불꽃놀이도 진행됐어요. 뽀로로를 보러 온 아이와 트로트 무대를 기다린 어른이 같은 날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구성이라 눈길이 갑니다. 다만 이 출연진과 프로그램은 2026년 개최 결과입니다. 다음 행사에도 같은 가수가 나온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마마스앤파파스 뮤직페스티벌도 축제 공식 안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부모가 된 뒤에도 노래하는 즐거움을 놓지 않은 참가자들이 무대에 서는 경연이에요. 유명 가수의 공연을 보는 재미와 지역 축제 특유의 참여 분위기가 함께 있었다는 점에서, 부안 마실축제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공연 밖에서는 무엇을 즐겼나요?
부안군이 소개한 현장 프로그램에는 부안몬 자연놀이터와 로컬푸드 팜파티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과 지역 먹거리를 만나는 자리가 공연 사이사이를 채운 거죠. 밤에는 경관 조명도 운영됐습니다. 낮에만 잠깐 둘러보는 행사보다 머무를 이유를 더한 구성으로 읽힙니다.
재미있는 건 축제장 밖과 연결한 방식이에요. ‘부안.ZIP’은 캡슐 자판기로 지역 맛집 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행사장 안에서 뭘 먹을지 고르는 데서 끝나지 않고, 부안의 다른 식당에도 관심을 갖게 만든 거죠. 부안군은 축제장과 지역 상권에서 3만 원 이상 소비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차량과 카드형 골드바 추첨 행사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혜택 역시 2026년 행사 당시의 내용이니 이후 방문 계획에 그대로 적용해선 안 됩니다.
25만 1,000명이라는 숫자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부안군은 축제가 끝난 다음 날인 2026년 5월 6일, 나흘간 총 25만 1,000명이 방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행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지만, 어디까지나 부안군이 발표한 방문객 집계로 읽는 게 정확합니다. 숫자만으로 모든 방문객의 만족도나 지역 상권에 남은 효과까지 판단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사람들이 찾을 만한 이유는 구체적입니다. 5월 연휴에 맞춘 일정, 세대별로 고를 수 있는 공연, 어린이 놀이와 먹거리, 저녁 조명까지 하루 안에 묶여 있었어요. 특히 부안 마실축제는 공연을 본 뒤 곧장 돌아가는 일정뿐 아니라 지역 맛집을 찾아보는 동선도 제안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마실’이라는 이름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다음 행사 소식이 나오면 화려한 출연진만큼이나 부안 동네와 어떻게 이어지는지 먼저 보게 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