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중교통 카드 고를 때 따질 4가지 비용

대만 대중교통 카드 고를 때 따질 4가지 비용

얼마 전 대만 여행 경비를 계산해 달라는 지인이 이지카드부터 사면 되느냐고 물었다. 저는 일정표에서 지하철을 몇 번 타는지 먼저 셌다. 교통카드는 편리하지만, 카드를 산다고 매번 운임이 할인되는 건 아니다. 짧은 여행이라면 카드값 100대만달러를 편리함에 지불하는 셈일 수도 있다.

1. 카드값 100달러와 충전액은 다르다

이지카드의 일반 카드는 통상 100대만달러다. 이 금액은 보증금도, 사용할 수 있는 잔액도 아니다. 100달러짜리 카드를 사고 300달러를 충전했다면 지갑에서 나간 돈은 400달러이고, 교통비로 쓸 수 있는 돈은 300달러다. 여행이 끝나 잔액을 돌려받더라도 카드 구입비까지 돌아온다고 계산하면 안 된다. 이지카드 회사의 일반 카드 안내도 카드 가격과 충전 잔액을 구분한다.

카드 디자인에 따라 판매 가격이 다를 수 있으니 매대에서는 충전액이 포함됐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카드 하나에 500달러를 넣어 두면 교통비 걱정은 줄겠지만, 여행 마지막 날 남은 돈을 쓰거나 환급받는 일도 생긴다. 잔액 환급은 카드 사용을 종료하는 절차와 연결되므로, 다음 대만 여행에도 쓸 생각이라면 소액을 남겨 두는 편이 간단할 수 있다.

2. 이지카드와 아이패스는 이름보다 이동 경로가 중요하다

타이베이만 다니는 여행자라면 이지카드와 아이패스 중 어느 쪽이 더 유명한지에 시간을 쓸 필요는 적다. 타이베이 지하철은 두 카드를 모두 받는다. 이지카드는 타오위안·타이중·가오슝 지하철에서도 사용 범위를 안내하고 있다. 다만 버스, 자전거, 편의점은 지역과 사업자, 현장 단말기에 따라 이용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특정 노선에서 쓸 계획이라면 그 노선의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같은 카드를 타이베이 지하철과 버스에서 이어 쓰는 사람은 환승 할인을 따져볼 만하다. 타이베이 지하철 운영사의 안내에 따르면 일반 교통카드로 지하철과 버스를 1시간 안에 환승할 때 8대만달러 할인이 적용된다. 해당 환승을 5번 한다면 40달러다. 반면 숙소가 역 바로 앞이고 버스를 한 번도 타지 않는다면 이 항목의 절약액은 0이다. 여행 동선에 없는 혜택은 혜택표에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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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하철을 몇 번 타야 카드값을 회수할까

타이베이 지하철에서는 일반 교통카드로 탈 때 단일 승차권과 같은 기본 운임을 낸다. 카드만 사면 지하철 요금이 매번 깎인다는 계산은 틀린다. 대신 2026년 1월부터 적용된 상시 이용객 환급 제도가 있다. 한 달에 11~20회 탑승하면 해당 월 누적 운임의 5%, 21~40회면 10%, 41회 이상이면 15%를 돌려받는 방식이다. 이지카드뿐 아니라 아이패스 등 대상 교통카드에도 적용되며, 관광 패스와 신용카드 탑승은 대상에서 빠진다.

예를 들어 한 달에 30달러짜리 구간을 12번 타면 운임은 360달러다. 5% 환급액은 18달러다. 새 이지카드를 샀다면 카드값 100달러에 비해 환급액이 작다. 게다가 교통카드 환급액은 다음 달 이후 같은 카드로 지하철 개찰구를 다시 통과할 때 들어온다. 며칠 여행하고 귀국해 재방문하지 않는다면 장부에 찍힌 18달러를 실제로 쓰지 못할 수 있다.

버스 환승만으로 카드값 100달러를 회수하려면 8달러 할인을 최소 13번 받아야 한다. 13번이면 104달러다. 물론 같은 카드로 이동하는 편의와 편의점 결제까지 돈으로 평가하면 판단은 달라진다. 다만 그건 운임 절약과 구분해서 생각하는 게 정확하다.

4. 1일권과 72시간권은 이용 횟수로 비교한다

타이베이 지하철 1일권은 150대만달러다. 처음 개찰구에서 사용한 날의 운행 종료 시점까지 유효하다. 24시간권은 180달러로 첫 사용부터 24시간 동안 쓴다. 밤늦게 타이베이에 도착한다면 두 상품의 사용 시간이 크게 다르다. 72시간권은 380달러다. 세 상품 모두 주된 적용 범위는 타이베이 지하철과 신베이 순환선이며, 버스나 공항철도까지 무제한으로 탄다고 계산하면 안 된다.

하루에 평균 25달러짜리 지하철을 4번 타면 개별 운임은 100달러다. 1일권을 사면 50달러를 더 쓴다. 6번 타면 150달러로 같고, 7번부터 1일권이 유리하다. 평균 운임이 30달러라면 5번에서 같아진다. 손익분기점은 ‘하루 몇 번’이라는 고정 숫자가 아니라 실제 탈 구간의 운임 합계다.

3일 동안 평균 30달러 구간을 12번 타는 일정도 계산해 보자. 개별 운임은 360달러여서 72시간권 380달러보다 20달러 적다. 반대로 같은 구간을 15번 타면 450달러이므로 72시간권이 70달러 저렴하다. 카드로 버스까지 탈지, 72시간 안에 모든 지하철 이동이 들어오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타이베이 지하철 운영사의 요금 안내를 기준으로 출발 전 동선의 운임을 더하면 판단이 빠르다.

저라면 지하철을 드문드문 타는 짧은 일정에는 필요한 만큼 결제하고, 버스 환승이 잦거나 다른 도시로 이동하면 충전식 교통카드를 고르겠다. 지하철만 빽빽하게 타는 날에는 그날의 운임 합계가 패스 가격을 넘는지 먼저 본다. 대만 대중교통 카드의 가치는 이름보다 내 이동 횟수와 환승 횟수에 있다.

대만 대중교통 카드 고를 때 따질 4가지 비용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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