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 피어난 동아시아 정원

안동에 피어난 동아시아 정원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정원 문화를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2026 동아시아 문화도시 안동 정원문화축제가 안동포타운 일원에서 열렸다. 각 나라의 미감과 생활문화를 담은 작가 정원부터 시민이 직접 조성한 정원까지 다채롭게 펼쳐지며, 정원이 국가와 세대를 잇는 문화 교류의 공간으로 활용됐다.

안동포타운에 마련된 정원문화축제

2026 동아시아 문화도시 안동 정원문화축제는 2026년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동안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금소길 341-12 안동포타운에서 개최됐다. 축제장은 안동포전시관을 지나 빛타래 쉼터 뒤쪽에 조성됐다.

안동포전시관 안쪽으로 이동하면 빛타래 쉼터가 나타나고, 이 공간을 지나면 정원문화축제 행사장으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축제장 입구에는 푸드트럭이 배치돼 관람객들이 정원을 둘러보는 동안 여러 먹거리를 함께 이용할 수 있었다.

행사장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작가들이 조성한 정원과 시민참여 정원이 자리했다. 정원 사이에는 포토존과 체험 공간, 플리마켓이 운영돼 식물과 조경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쉬며 즐기는 축제로 구성됐다.

사진과 메밀꽃이 맞이한 축제장

빛타래 쉼터 건물 입구 주변에서는 동아시아 정원 사진전이 열렸다. 서로 다른 지역의 정원 문화를 사진으로 먼저 살펴본 뒤 실제 작가 정원으로 이동할 수 있어 전시와 현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행사장 일부에는 하얀 메밀꽃밭도 조성됐다. 팝콘을 연상시키는 작은 꽃들이 무리를 이뤄 피어 있었고, 여러 종류의 꽃과 정원 시설물이 어우러진 구간에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됐다.

관람 동선 주변에는 파라솔과 캠핑 의자, 빈백 등 휴식 시설도 놓였다. 관람객들은 정원 사이를 이동하다가 자리에 앉아 꽃과 조경을 바라보며 쉬었고, 축제장은 전시 공간과 휴게 공간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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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원 창산월영원

강희원 작가의 창산월영원은 중국 정원의 특징을 담은 작품이다. 문을 통과해 산을 바라보고, 물 위에 비친 또 하나의 풍경을 만나도록 구성됐다.

이 정원에서는 벽과 문, 물과 산이 각각 풍경을 구분하면서도 다시 하나로 이어준다. 눈앞에 실제로 놓인 풍경과 물에 비친 모습이 한 정원 안에서 교차해 같은 공간을 서로 다른 시선으로 감상하게 한다.

특히 문과 벽은 단순한 경계에 머물지 않는다. 관람자의 시선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고, 산과 물을 차례로 마주하게 만드는 장치로 쓰였다. 물에 비친 풍경까지 정원의 일부로 받아들이도록 한 구성이 작품의 중심을 이뤘다.

일본 정원 마쓰모토 사경정

권지민·유시온 작가의 마쓰모토 사경정은 일본 마쓰모토의 성과 산, 물, 꽃이라는 네 가지 풍경을 하나의 정원에 담은 작품이다.

정원에는 마쓰모토성의 검은 성벽을 표현한 요소가 배치됐다. 가벽 너머로 이어지는 소나무와 단풍은 북알프스의 산세를 나타냈으며, 자갈과 자연석은 도시를 흐르는 맑은 물의 풍경을 그려냈다.

붉은 다리를 건너면 꽃과 초화가 이어진다. 이 공간은 시민들이 정원을 함께 가꾸고 나누는 마쓰모토의 오픈 가든 문화를 상징한다. 검은 성벽에서 산과 물을 지나 꽃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따라가며 한 도시의 대표적인 풍경과 정원 문화를 차례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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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을 담은 와오원

이지훈 작가의 와오원은 한국 전통 정원의 미감을 담아낸 작품이다. 거대한 지붕을 공중에 띄우는 일반적인 방식 대신 기와를 땅으로 내려놓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기와를 차곡차곡 쌓아 담장을 만들고, 지붕이 지닌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목재를 연결했다. 익숙한 전통 건축 재료를 다른 높이와 시선에서 바라보게 한 점이 특징이다.

정원은 다섯 개의 작은 공간으로 나뉘며, 각 공간에는 서로 다른 식재 수종과 재료가 사용됐다. 하나의 정원 안에서도 식물과 재료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도록 완성돼 한국 정원의 전통적인 요소를 새롭게 보여줬다.

시민이 함께 만든 생활 속 정원

이번 축제는 전문 작가의 작품만 전시하는 데 머물지 않고 시민참여 정원을 함께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시민들은 각자의 생각과 감각을 식물과 장식에 담아 서로 다른 모습의 정원을 조성했다.

작가 정원이 한국·중국·일본의 정원 문화를 상징적으로 풀어냈다면, 시민참여 정원은 생활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정원의 모습을 보여줬다. 규모와 구성은 달랐지만 저마다 식물과 소품을 활용해 개성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작가와 시민의 정원이 한 공간에 배치되면서 축제장은 정원문화 교류전이자 참여형 전시장의 성격을 함께 띠었다. 동아시아의 정원 문화와 시민의 일상적인 정원 활동을 나란히 살펴볼 수 있는 구성이었다.

체험과 공연으로 넓어진 정원문화

행사장에서는 플리마켓과 함께 로즈 캔들 만들기, 리스 장식 만들기, 프리저브드 플라워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체험비는 프로그램에 따라 2천 원에서 3천 원이었다.

꽃을 눈으로 감상하는 것에서 나아가 꽃과 장식 재료를 직접 다루는 프로그램이 마련되면서 관람객들이 정원문화를 보다 가까이 경험할 수 있었다. 여러 체험 공간과 플리마켓은 작가 정원 및 시민참여 정원과 함께 축제의 내용을 풍성하게 구성했다.

행사장 무대에서는 벌룬쇼도 펼쳐졌다. 풍선으로 동물과 칼 등 여러 모양을 만드는 공연이 진행됐고, 완성된 풍선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무대 주변에서는 풍선이 새로운 모양으로 바뀔 때마다 어린이 관람객들의 활발한 반응이 이어졌다.

축제 이후에도 남은 정원

2026 동아시아 문화도시 안동 정원문화축제의 공식 일정은 9월 13일 마무리됐다. 다만 축제를 위해 조성된 정원과 포토존은 행사 종료 뒤에도 현장에 남아 운영되는 것으로 안내됐다.

안동포타운에서는 안동포전시관과 빛타래 쉼터, 정원 공간이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진다. 전통 섬유문화를 다루는 전시 공간을 지나 동아시아 각국의 정원과 시민참여 정원을 만나는 구성은 안동의 기존 문화 공간에 새로운 정원 콘텐츠를 더했다.

행사명2026 동아시아 문화도시 안동 정원문화축제
개최 기간2026년 9월 12일~13일
개최 장소안동포타운 빛타래 쉼터 뒤쪽 정원
소재지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금소길 341-12
주요 구성한중일 작가 정원, 시민참여 정원, 동아시아 정원 사진전, 포토존, 체험, 플리마켓, 무대 공연
안동에 피어난 동아시아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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