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서범준이 대전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빵집을 도는 장면을 봤는데,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길이 갈 만했다. 대전역에서 내려 빵집을 하나씩 찾아가는 것도 즐겁지만, 처음 가는 동네라면 이동 동선을 짜는 데 시간이 꽤 든다. 방송에 나온 버스가 어떤 상품인지, 예약할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알아두면 여행 계획을 세우기 한결 편하다.
서범준이 탄 빵버스는 무엇일까
2026년 10월 16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서범준은 대전 빵지순례 버스에 올라 여러 빵집을 찾았다. 과일 샌드위치를 맛보고, 빵 사이에 떡볶이도 먹는 모습이 방송됐다. 빵집마다 직접 이동하는 여행과 달리, 버스에 함께 탄 사람들과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움직이는 방식이다.
방송 속 투어를 찾는다면 상품 이름부터 확인하는 게 좋다. 서범준이 이용한 것은 연트래블에서 예약하는 ‘빵티칸 순례버스’다. 검색할 때 함께 나오는 대전시티투어의 ‘빵시투어’는 별도 프로그램이다. 둘 다 대전 빵집을 방문하지만 운영 주체와 예약 방식이 다르니, 방송에서 본 버스를 타고 싶다면 상품명을 정확히 보는 편이 낫다.
또 하나 기억할 점은 방송 장면이 매일 반복되는 고정 코스는 아니라는 것이다. 연트래블 안내에는 빵집의 영업 상황, 재고, 신상품에 따라 방문 장소와 순서가 바뀔 수 있다고 적혀 있다. 화면에서 본 특정 빵이나 가게 하나가 꼭 목적이라면, 버스 예약만으로 그곳 방문이 보장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예약할 때 확인할 시간과 비용
연트래블 상품 안내에는 오전 9시 출발과 오후 1시 출발 회차가 있다. 두 회차 모두 대전역 1번 출구 앞 호국철도광장, 즉 동광장에서 만난다고 안내한다. 기차로 대전에 간다면 도착 시각과 집결 시각 사이에 여유를 두자. 역에 내리는 시각과 실제로 버스 앞에 도착하는 시각은 다르니까.
2026년 10월 예약 화면 기준 성인 요금은 1인 4만 원부터다. 일부 주말 날짜에는 4만 5천 원으로 표시된다. 이 금액을 빵값까지 포함한 예산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상품 안내상 전용 버스와 가이드가 포함되고, 개인이 고르는 빵은 별도로 구매한다. 점심값도 따로 잡아두는 편이 안전하다. 날짜를 선택했을 때 표시되는 최종 금액과 포함 항목을 결제 직전에 다시 확인하면 된다.
예약은 연트래블에서 오전 또는 오후 상품을 고른 뒤 날짜와 인원을 선택하는 순서다. 일정이 확정된 뒤 결제 기한이 따로 안내될 수 있으니 예약 상태도 확인하자. 인기 방송 직후에는 원하는 날짜의 좌석이 빨리 줄어들 수 있지만, 무작정 먼 날짜부터 고르기보다 기차 시간과 귀가 시간까지 맞춰 보는 게 실제 여행에는 더 중요하다.
빵을 많이 사기 전에 준비할 것
서범준처럼 여러 집을 돌다 보면 첫 가게에서부터 손이 커지기 쉽다. 그런데 앞에 어떤 빵이 더 나올지 모르는 투어라면 처음부터 봉투를 가득 채우지 않는 편이 좋다. 현장에서 바로 먹을 빵 하나, 집으로 가져갈 빵 하나처럼 용도를 나눠 고르면 지출도 짐도 덜 부담스럽다. 달콤한 빵만 연달아 고르기보다 짭짤한 빵이나 간단한 식사 메뉴를 섞으면 중간에 입맛이 지치는 일도 줄어든다.
가방도 미리 생각해 두자. 부드러운 크림이나 과일이 들어간 빵은 눌리기 쉽고, 오래 들고 다닐 제품이라면 보관 방법을 매장에서 물어보는 편이 정확하다. 작은 보냉 가방과 빈 장바구니가 있으면 기차로 돌아갈 때 한결 편하다. 다만 보냉 가방이 모든 빵의 보관 시간을 늘려 주는 것은 아니니, 구입한 빵에 적힌 보관 안내를 우선하면 된다.
버스가 여러 곳을 잇는다고 해도 매장 안에서 고를 시간은 길지 않을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빵을 봤다면 선물용인지 바로 먹을 것인지 먼저 정하고, 수량은 돌아오는 길에 들고 갈 수 있는 만큼만 고르는 게 현실적이다. 혼자라면 한 종류를 여러 개 사는 것보다 서로 다른 빵을 조금씩 맛보는 편이 빵지순례의 재미를 더 잘 느끼게 해준다.
버스와 자유 여행 중 내게 맞는 쪽
처음 대전에 가고 여러 동네의 빵집을 짧은 시간에 만나고 싶다면 버스 투어가 편하다. 가이드가 동선을 이끌어 주니 이동 방법을 계속 검색할 필요도 적다. 반면 꼭 들르고 싶은 가게가 정해져 있거나 한 카페에서 오래 쉬고 싶다면 직접 동선을 짜는 여행이 더 잘 맞을 수 있다. 버스 코스는 당일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성심당만 가려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 가게에서 여유롭게 빵을 고르는 일이 목표라면 투어 시간에 맞춰 서두를 필요는 없다. 반대로 평소 이름도 몰랐던 대전의 작은 빵집을 만나고 싶다면 빵버스의 유동적인 코스가 오히려 재미있을 수 있다. 같은 대전 빵지순례라도 무엇을 기대하고 떠나느냐에 따라 만족스러운 방식이 달라진다.
저라면 방송에 나온 빵을 똑같이 사겠다는 계획보다는, 버스를 타고 새로운 빵집을 발견한다는 마음으로 갈 것 같다. 마음에 든 빵을 하나씩 고르고 이동 중에 맛을 이야기하는 시간까지 더해져야 빵지순례다운 하루가 될 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