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림공원에 모인 열세 개 동의 가락
2026년 10월 2일 대전 유성구 유림공원에서 2026 유성 풍물대동제가 열렸다. 유성문화원이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유성구 13개 동 풍물단과 지역 주민들이 참여했다. 각 동에서 꾸준히 연습해 온 풍물 가락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주민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만들었다.
풍물대동제는 해마다 단오 무렵 열렸지만, 2026년에는 당초 예정됐던 일정이 미뤄져 선선한 가을에 관객을 만났다. 계절은 달라졌지만 여러 동의 풍물단이 한곳에 모여 장단을 나누는 행사의 의미는 그대로 이어졌다. 가을 햇살이 비치는 잔디광장에는 장구와 북, 꽹과리 소리가 차례로 번지며 활기를 더했다.
행사장 잔디광장을 따라서는 동별 천막이 길게 자리했다. 학하동과 전민동, 원신흥동 등 유성구 13개 동의 이름이 적힌 천막 앞마다 풍물단 깃발이 높이 세워졌다. 공연을 앞둔 단원들은 장구 끈을 다시 매고 복장을 살폈다. 서로의 옷매무새를 정돈해 주거나 악기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활동하는 동은 서로 달랐지만 이날만큼은 모두가 하나의 풍물 한마당을 함께 준비하는 이웃이었다.
온천1동부터 관평동까지 이어진 무대
오전 10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풍물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은 온천1동을 시작으로 신성동, 진잠동, 구즉동, 노은3동, 노은2동, 원신흥동, 상대동, 전민동, 학하동, 온천2동, 노은1동, 관평동 순서로 진행됐다. 유성구 13개 동 풍물단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각 동의 특색을 담은 장단과 연주를 선보였다.
한 동의 공연이 끝나면 다음 순서를 맡은 풍물단이 악기를 챙겨 무대로 이동했다. 차례를 기다리는 단원들은 객석에서 다른 동의 공연을 지켜봤다. 무대 위에서는 각 풍물단의 연주가 이어졌고, 무대 밖에서는 공연을 준비하고 서로의 가락을 듣는 움직임이 분주하게 이어졌다.
평소 각 동의 주민자치 프로그램이나 지역 행사에서 활동하던 풍물단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반가운 인사도 오갔다. 공연을 기다리며 함께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무대의 장단과 더불어 풍물대동제의 또 다른 풍경을 이뤘다.
같은 풍물 속 서로 다른 장단과 분위기
이번 풍물대동제에서는 앉은반과 선반을 비롯해 영남가락과 삼도가락 등 각 동의 개성이 담긴 공연이 이어졌다. 앉아서 악기 연주에 집중하는 무대가 있는가 하면, 악기를 멘 채 움직이며 흥을 끌어올리는 공연도 펼쳐졌다.
풍물이라는 공통된 틀 안에서도 장단과 연주 방식, 단원들의 호흡에 따라 무대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북의 묵직한 울림 위로 장구 장단이 이어지고 꽹과리의 선명한 소리가 더해졌다. 여러 악기의 소리가 맞물릴 때마다 풍물 특유의 힘찬 흐름이 잔디광장에 퍼졌다.
각 동이 준비한 가락은 달랐지만, 여러 사람이 서로의 소리를 듣고 하나의 장단을 완성한다는 점은 같았다. 풍물은 한 사람이 꽹과리나 장구를 잘 연주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여러 연주자가 같은 장단을 맞추고 서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움직여야 비로소 한 무대가 만들어진다.
무대에 오른 단원들의 호흡에는 그동안 함께 연습해 온 과정이 담겨 있었다. 한 곡을 완성하기 위해 여러 차례 모이고 각자의 장단을 맞춰 온 시간이 공연을 통해 드러났다. 악기를 연주하는 손길과 대열의 움직임, 장단이 바뀌는 순간의 호흡까지 주민들이 쌓아 온 연습의 결과가 무대 곳곳에서 나타났다.
주민이 지켜 온 전통문화의 시간
행사에서는 지역에서 풍물을 꾸준히 이어온 주민들의 노력을 격려하는 전통문화 계승 유공자 표창도 진행됐다. 풍물단의 공연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안에서 전통문화를 지키고 이어온 주민들의 활동을 함께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전통문화는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도 풍물을 배우고 함께 연습하며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이 있어야 다음 세대로 연결될 수 있다. 이번 대동제는 주민들이 각자의 생활 터전에서 이어온 풍물 활동을 한자리에서 확인하는 무대가 됐다.
온천1동부터 관평동까지 열세 개 동은 저마다 다른 가락과 분위기를 선보였다. 모든 공연이 끝난 뒤에는 특정한 한 동의 무대보다 유성구 주민들이 함께 완성한 커다란 풍물 한마당의 모습이 선명하게 남았다. 동네는 달라도 풍물이라는 공통된 문화를 중심으로 모인 주민들의 연주가 유림공원을 채웠다.
2026 유성 풍물대동제는 지역 주민의 참여와 연습을 바탕으로 유성구의 풍물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가을날 유림공원에 울려 퍼진 장구와 북, 꽹과리의 힘찬 소리는 각 동에서 이어져 온 풍물의 흐름을 한곳에 모아 들려줬다.
행사 장소
| 장소 | 유림공원 |
|---|---|
| 소재지 | 대전광역시 유성구 어은로 27 |
| 행사일 | 2026년 10월 2일 |
| 주최·주관 | 유성문화원 |
| 참여 | 유성구 13개 동 풍물단과 지역 주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