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불장 끝물에 코인을 처음 샀을 때, 저는 가격이 싸 보인다는 이유로 매수했습니다. 화면에 찍힌 숫자가 작으니 몇 배는 쉽게 오를 것 같았죠. 크게 물린 뒤에야 코인 한 개의 가격보다 전체 물량과 시가총액을 먼저 봐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시바이누 코인 목표가를 볼 때도 그 순서로 계산합니다.
목표가를 보기 전에 유통량부터 확인한다
시바이누는 발행된 코인 수가 워낙 많습니다. 2026년 10월 코인게코와 코인마켓캡에 표시된 유통량은 약 589조 개입니다. 집계 시점이나 기준에 따라 숫자가 조금 다를 수 있으니, 실제 매매 전에는 두 곳의 유통량과 시가총액을 다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제가 쓰는 계산은 단순합니다. 예상 가격에 유통량을 곱해 필요한 시가총액을 구합니다. 시가총액은 그 가격에 모든 코인이 한꺼번에 팔린다는 뜻은 아니지만, 목표가가 요구하는 규모를 가늠하는 데는 유용합니다. 과거에 제가 놓쳤던 것도 바로 이 규모였습니다.
0.00001달러부터 0.01달러까지 계산해 보면
유통량을 약 589조 개로 고정하고 달러 기준으로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환율을 섞지 않아야 자릿수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 0.00001달러라면 시가총액 약 59억 달러
- 0.0001달러라면 시가총액 약 589억 달러
- 0.001달러라면 시가총액 약 5,890억 달러
- 0.01달러라면 시가총액 약 5조 8,900억 달러
소수점 하나 차이인데 필요한 시가총액은 열 배씩 커집니다. 그래서 ‘0 하나만 지우면 된다’는 말이 위험합니다. 0.00001달러와 0.01달러는 같은 상승 전망의 강도만 다른 게 아닙니다. 필요한 자금 규모가 천 배 차이 납니다.
물론 이 숫자는 미래 가격을 예언하지 않습니다. 코인 시장 전체가 커지거나 시바이누 유통량이 크게 줄면 계산 조건도 달라집니다. 반대로 시장이 식으면 지금 수준의 시가총액을 유지하는 일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목표가를 제시하는 글을 볼 때 저는 숫자 옆에 ‘어느 정도의 시가총액을 전제했는가’를 적어 봅니다.
소각 소식은 전체 물량과 나란히 본다
시바이누 이야기에 빠지지 않는 게 소각입니다. 프로젝트가 운영하는 시바리움의 소각 구조에서는 수수료로 모인 BONE 일부를 SHIB로 바꿔 소각할 수 있습니다. 구조가 있다는 사실과 유통량이 가격 전망을 바꿀 만큼 빠르게 줄어든다는 주장은 별개입니다.
가령 1조 개가 소각됐다고 해도, 약 589조 개의 유통량과 비교하면 약 0.17%입니다. 절대 숫자만 보면 커 보이지만 비율은 다르게 느껴집니다. 저는 소각 기사를 볼 때 기간, 실제 완료된 수량, 전체 유통량 대비 비율을 함께 확인합니다. 발표된 계획이나 진행 중인 거래를 이미 줄어든 물량처럼 계산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소각이 진행돼도 수요가 그대로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사용량, 거래량, 시장 분위기가 동시에 움직입니다. 소각 하나만 근거로 높은 목표가를 정해 두면 다른 변화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내 돈을 넣기 전에는 목표가보다 손실 한도를 적는다
제가 매수 판단에 쓰는 방법은 낙관, 보통, 악화의 세 경우를 적는 겁니다. 낙관적인 경우에는 예상 가격뿐 아니라 그 가격에 필요한 시가총액과 수요가 커질 이유를 씁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가격이 오래 횡보해도 자금을 묶어 둘 수 있는지 봅니다. 악화되는 경우에는 매수가에서 30%, 50% 하락했을 때 손실액을 원화로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넣고 반 토막이 나면 손실은 50만 원입니다. 상승 목표가만 볼 때는 이 금액이 작게 느껴지다가, 계좌에서 직접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저는 그래서 먼저 감당할 수 있는 손실액을 정하고, 그에 맞춰 매수 금액을 줄입니다. 한 번에 전부 사기보다 나눠 사더라도 총투입액의 상한은 미리 적어 둡니다.
시바이누 코인 목표가로 마음에 드는 숫자를 찾기는 쉽습니다. 그 숫자에 유통량을 곱하고, 소각 규모를 비율로 바꾸고, 틀렸을 때 잃을 돈까지 적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저는 그 계산을 해도 사고 싶은 가격과 금액일 때만 주문창을 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