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를 탐하다 첫 강의
대전광역시 중구가 마련한 2026년 평생학습마을 특성화 프로그램 ‘중구를 탐하다’의 첫 강의가 2026년 10월 13일 중구평생학습관 북카페에서 열렸다.
첫 강의의 주제는 ‘발길 따라 숨 쉬는 중구의 산 천 마을사’였다. 중구 주민 30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전의 원도심을 이루는 중구의 산과 하천, 마을에 얽힌 역사와 문화가 차례로 소개됐다. 익숙하게 지나쳤던 생활 공간을 지역사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는 평생학습 강연이었다.
새롭게 문을 연 평생학습 공간
대전광역시 중구 중구평생학습관은 늘어나는 주민 교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대흥동 중구문화원 4층에서 선화별관으로 이전했으며, 2026년 8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선화별관에는 전용 강의실 8개를 비롯해 미디어스튜디오와 동아리실 등 다양한 교육 시설이 마련됐다. 기존보다 학습 공간과 다목적 시설을 확대해 주민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과 공동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층 북카페는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해 책을 읽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주민 대상 소규모 강연과 문화 행사, 학습 소모임이 열리는 장소이자 주민들이 만나 교류하는 구민 소통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강의가 열린 북카페에서는 중구 행정 소식지 ‘중구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구통은 주민의 삶과 골목상권, 소상공인 이야기, 지역 문화와 역사 정보를 담은 중구 생활문화 매거진이다. 종이 매거진과 웹진 형태로 제공된다.
네 차례로 만나는 중구의 가치
‘중구를 탐하다’는 주민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중구의 깊은 역사를 살펴보고, 대전 원도심의 핵심 지역인 중구의 정체성과 가치를 되새기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지역을 자세히 이해하는 학습을 통해 주민들이 생활 터전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프로그램은 모두 4회 강의로 구성됐다.
- 1강 발길 따라 숨 쉬는 중구의 산 천 마을사
- 2강 알고 보면 더 매력적인 중구 근대건축 산책
- 3강 구청장과 함께 여는 중구의 보물상자
- 4강 중구가 품은 진짜 숨은 매력 사람 골목 문화
산과 하천에서 출발해 근대건축과 지역의 보물, 사람과 골목문화로 주제를 넓혀가며 중구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흐름이다.
산과 하천으로 읽는 중구
첫 강의는 안여종 사단법인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가 맡았다. 안 대표는 테미마을박물관 관장과 대전체험여행협동조합 감사, 대전향토문화연구가로 활동하며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지역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강의에서는 ‘5산 3천의 도시 대전에 사는 시민은 행복하다’는 문구와 함께 중구를 둘러싼 자연환경과 그 안에 축적된 마을의 역사가 다뤄졌다.
대전 중구는 동구와 이어지는 대전천과 서구의 경계를 이루는 유등천을 끼고 있다. 두 하천이 만나는 꼭짓점에는 중촌동 삼천교가 있으며, 중구 남쪽은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같은 자연 지형은 중구의 생활권과 마을이 형성된 배경을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로 소개됐다.
중구에는 17개 동사무소와 26개 법정동이 있으며, 인구는 2023년 6월 기준 약 22만3천 명이다. 특히 산성동은 중구 전체 면적과 관할 구역의 약 70%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설명됐다.
보문산에 쌓인 역사와 생태
중구를 대표하는 보문산은 ‘보물산’에서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소개됐다. 옛날 호랑이가 나타났던 동네라는 이야기에서 ‘범골’ 또는 ‘호동’, ‘범온산’으로도 불렸다고 전해진다.
해발 457.6m인 보문산은 대전둘레산잇기 12구간의 핵심 코스 가운데 하나다. 산에는 백제 시대 산성인 보문산성과 장대루가 자리하고 있다.
보문산은 다양한 야생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생태 공간이기도 하다. 강의에서는 대전의 깃대종인 하늘다람쥐를 비롯해 수리부엉이와 수달, 노랑목도리담비가 공존하는 생태의 보물창고로 소개됐다. 역사 유적과 자연생태가 한 공간에 이어져 있다는 점에서 보문산이 지닌 의미가 강조됐다.
살기 좋은 터전으로 기록된 대전
조선 시대 지리서인 《택리지》 복거총론에 담긴 대전 일대의 평가도 강의에서 다뤄졌다. 당시 공주에 속했던 대전의 갑천 일대는 들판이 매우 넓고 사방의 산이 맑고 화려한 곳으로 묘사됐다.
또한 “영원히 대를 이어 살 만한 곳”으로 꼽힐 정도로 풍수지리상 뛰어난 터전으로 평가됐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오늘날의 중구와 대전을 이해하려면 현재의 행정구역뿐 아니라 산과 물길, 옛 기록에 담긴 공간의 특성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강의의 맥락과 맞닿는 대목이다.
지역의 기억을 잇는 평생학습
첫 강의는 중구의 산과 하천, 마을을 서로 떨어진 요소가 아니라 하나의 지역사를 이루는 생활 공간으로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북카페에 모인 주민들은 보문산과 대전천, 유등천 등 가까운 자연환경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들으며 중구의 형성과 변화를 되짚었다.
지역의 숨은 이야기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일은 중구의 정체성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평생학습의 기반이다. 중구평생학습관은 확충된 교육시설과 주민 소통 공간을 바탕으로 배움과 교류가 이어지는 지역 공동체 거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장소 정보
| 기관 | 대전광역시 중구 중구평생학습관 |
|---|---|
| 소재지 | 대전광역시 중구 선화서로 37 선화별관 2층부터 4층 |
| 강의 장소 | 선화별관 1층 북카페 |
| 공간 구성 | 북카페, 구민 소통 공간, 전용 강의실 8개, 미디어스튜디오, 동아리실 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