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이자높은은행 고를 때 따질 4가지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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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이자높은은행 고를 때 따질 4가지 숫자

얼마 전 상담에서 3천만 원을 1년 맡기려는 고객이 연 3.5% 예금 광고를 보여줬습니다. 조건을 읽어보니 기본금리는 연 2.9%였고, 나머지 0.6%포인트는 신규 고객과 특정 거래 실적을 모두 충족해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객은 이미 그 은행 계좌가 있었지요. 이 경우 광고의 큰 숫자보다 실제 적용될 2.9%가 중요합니다. 예금이자높은은행을 찾을 때 제가 먼저 확인하는 것도 최고금리가 아니라 내가 받을 금리입니다.

1. 최고금리보다 내게 적용되는 금리

정기예금 금리는 보통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로 나뉩니다. 우대 조건은 첫 거래, 급여 이체, 카드 사용, 앱 가입, 일정 금액 이상 예치처럼 상품마다 다릅니다. 같은 연 3.5% 광고라도 누구에게나 3.5%를 주는 상품과 조건을 채워야 3.5%가 되는 상품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A은행은 기본 연 3.2%, B은행은 기본 연 2.9%에 우대 연 0.6%포인트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B은행의 조건을 못 채우면 A은행이 0.3%포인트 높습니다. 반대로 조건을 확실히 채울 수 있다면 B은행이 0.3%포인트 높지요. 두 금리는 설명을 위한 가정이며 현재 판매 중인 특정 상품의 금리가 아닙니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한눈에에서 같은 예치금액과 가입기간으로 후보를 좁힌 뒤, 은행의 상품설명서에서 우대금리 적용 시점과 유지 조건을 확인하는 순서가 좋습니다. 가입할 때만 조건을 충족하면 되는지, 만기까지 거래 실적을 유지해야 하는지도 봐야 합니다. 제가 고객에게 권하는 비교표에는 ‘최고금리’ 옆에 반드시 ‘내가 충족할 수 있는 조건’을 적습니다.

2. 금리 차이를 세후 원화로 바꾸기

금리 0.3%포인트 차이는 커 보일 수도, 작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원금과 기간을 넣어 원화로 계산하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3천만 원을 1년간 연 2.9% 단리 예금에 맡기면 세전 이자는 87만 원입니다. 연 3.2%라면 96만 원으로, 세전 차이는 9만 원입니다.

일반적인 과세 예금에 이자소득세와 지방소득세를 합친 15.4%를 적용하면 세후 이자는 각각 약 73만 6,020원과 81만 2,160원입니다. 실제로 손에 남는 차이는 7만 6,140원이지요. 연 3.5%를 온전히 적용받는다면 세전 이자는 105만 원, 세후 이자는 약 88만 8,300원입니다. 비과세 자격이나 개인별 과세 상황이 있다면 계산은 달라집니다.

이 차이를 얻기 위해 새 계좌를 만들고 거래 실적을 옮겨야 한다면 수고에 비해 이익이 작을 수 있습니다. 반면 원금이 1억 원이라면 같은 0.3%포인트 차이가 1년 세후 약 25만 3,800원이 됩니다. 금리 순위만 보는 것보다 내 예치금액으로 계산하는 이유입니다. 은행별 이자 지급 방식이나 실제 예치일수에 따라 만기 수령액은 조금 달라질 수 있으니 가입 화면의 예상 수령액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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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만기 전에 쓸 돈이라면 중도해지 이율

상담 현장에서 가장 아쉬운 경우는 높은 금리를 찾아 1년짜리에 가입했다가 몇 달 뒤 전세 잔금이나 자동차 대금 때문에 해지하는 경우입니다. 정기예금은 중도해지하면 약정한 만기 금리 대신 상품별 중도해지 이율을 적용받습니다. 은행마다 산식과 경과기간 구간이 달라서, 광고 금리만 보고 실제 수령액을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가령 3천만 원을 연 3.5% 예금에 1년 맡기면 세전 이자는 105만 원입니다. 그런데 6개월 뒤 해지해 그 기간에 적용되는 중도해지 이율이 연 0.5%라면, 단순 계산한 세전 이자는 약 7만 5천 원입니다. 이는 중도해지의 차이를 보여주는 가정입니다. 실제 지급액은 해당 상품의 약관과 예치일수로 계산됩니다.

6개월 안에 쓸 가능성이 있는 돈이라면 12개월 금리가 조금 높다는 이유만으로 전액을 묶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필요한 시기에 맞는 짧은 만기를 고르거나, 일부는 자유롭게 꺼낼 수 있는 계좌에 두고 나머지만 정기예금에 넣는 방법이 있습니다. 만기까지 유지할 수 있는 금액을 먼저 정해야 광고 금리가 내 수익으로 이어집니다.

4. 높은 금리와 함께 볼 예금보호 한도

저축은행까지 비교하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가 보일 때가 있습니다. 금리만으로 제외할 필요는 없지만, 가입하려는 상품이 예금보호 대상인지와 해당 금융회사에 이미 맡긴 돈이 얼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금융위원회 안내에 따르면 2025년 9월부터 예금보호 한도는 금융회사별 1인당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억 원입니다. 같은 은행에서 여러 계좌를 만들었다고 한도가 계좌마다 새로 생기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한 금융회사에 원금 9,800만 원을 연 3.5%로 1년 맡긴다고 가정하면 세전 약정 이자만 343만 원입니다. 원금과 이자를 단순히 더하면 1억 원을 넘습니다. 예금보호를 고려한다면 원금만 한도에 맞추지 말고 이자까지 여유를 두어야 합니다. 여러 금융회사에 나눠 맡길 때도 각각의 보호 대상 여부를 확인하는 게 먼저입니다.

제가 가족 돈을 맡긴다면 금리표의 첫 줄에서 끝내지 않겠습니다. 받을 수 있는 금리, 세후 이자, 돈을 쓸 날짜, 예금보호 범위를 차례로 적어보겠습니다. 그 네 숫자가 맞는 예금이 결국 내게 이자를 더 남깁니다.

예금이자높은은행 고를 때 따질 4가지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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