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예전 공연 영상을 다시 보다 보면, 객석의 떼창까지 또렷하게 기억나는 무대가 있죠. 저는 지오디가 송도에서 펼친 ‘ㅇㅁㄷ 지오디’가 딱 그래요. 공연 날짜와 방송 날짜가 달라 헷갈리기 쉬운 데다, 제목의 초성도 처음엔 뜻을 짐작하기 어려웠거든요.
언제, 어디서 열린 공연이었을까?
‘KBS 대기획 ㅇㅁㄷ 지오디’는 KBS 공영방송 50주년과 지오디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완전체 단독 콘서트입니다. 박준형, 윤계상, 데니안, 손호영, 김태우 다섯 멤버가 함께 무대에 올랐어요. 2023년 9월 9일 오후 6시 30분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공연을 녹화해, 같은 달 28일 KBS 2TV에서 방송했습니다. 지금 새로 열릴 공연의 예매 정보를 찾는 분이라면 연도를 먼저 확인하는 게 좋아요. 이 행사는 2023년에 열린 공연입니다.
- 공연: 2023년 9월 9일 오후 6시 30분,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
- 방송: 2023년 9월 28일 오후 8시 50분, KBS 2TV
- 출연: 지오디 완전체 5인
- 관객: KBS 발표 기준 약 2만 명
방송 시간을 검색하면 오후 8시 30분이라는 기록도 나옵니다. 그건 초기 안내 시간이에요. KBS는 아시안게임 편성 조정으로 방송 시작을 20분 늦췄고, 이후 오후 8시 50분으로 다시 알렸습니다. 서로 다른 시간을 봤다면 공지 시점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ㅇㅁㄷ’에는 어떤 뜻이 담겼을까?
공연 전에는 이 초성을 두고 여러 추측이 돌았습니다. KBS도 티저에서 궁금증을 키웠고요. 실제 공연과 방송에서 공개된 뜻은 ‘국민이 만든 그룹 지오디’입니다. ‘국민이 만든’ 가운데 ‘이 만든’의 초성을 제목에 넣은 거예요. 초성을 맞히는 재미로 시작했지만, 뜻을 알고 나면 지오디를 오랫동안 들어온 사람들에게 보내는 인사처럼 느껴집니다.
여기서 공연 전 팬들이 내놓았던 다른 해석은 어디까지나 추측이었다는 점도 구분할 만해요. 제목의 의미는 공연에서 공개됐고, 방송에서도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프로그램을 소개할 때는 ‘국민이 만든 그룹 지오디’라고 쓰는 게 정확합니다.
무대는 얼마나 꽉 차 있었을까?
KBS가 밝힌 현장 공연 곡수는 앙코르를 포함해 총 21곡입니다. 방송은 지오디의 25년을 약 150분에 담는 구성으로 소개됐어요. 첫 곡은 ‘Friday night’. 이어 ‘애수’, ‘관찰’,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어머님께’, ‘거짓말’ 같은 곡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노래 제목만 봐도 어느 대목에서 객석의 목소리가 커졌을지 떠오르죠.
무대 규모도 컸습니다. 관현악단과 합창단, 댄서들이 함께했고 야외 공연의 공간을 살린 불꽃놀이와 드론 쇼도 펼쳐졌어요. 다만 공연장에서 부른 21곡을 TV에서 모두 같은 길이로 볼 수 있다고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21곡은 KBS가 밝힌 현장 공연 곡수이고, 방송은 편집된 프로그램입니다. KBS 영상 서비스에는 방송 클립과 미공개 무대 클립도 남아 있어, 기억나는 곡을 골라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무료 공연인데도 티켓 경쟁이 치열했을까?
맞아요. 관람료가 없는 공연이었지만 입장하려면 예매가 필요했습니다. KBS에 따르면 2023년 8월 9일 오후 2시 티켓링크에서 예매를 시작한 뒤 3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어요. 당시 접속 대기 인원은 최대 5만 1900명으로 발표됐습니다. ‘무료’라는 말만 듣고 현장에 가면 들어갈 수 있었던 형태는 아니었던 셈이죠.
객석은 지정석 대신 스탠딩석과 피크닉석으로 마련됐습니다. KBS가 전한 현장 관객은 약 2만 명. 그 많은 사람이 익숙한 노래를 함께 부르는 장면이 이 공연의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줍니다. 지오디의 곡이 오래 사랑받았다는 말은 자주 듣지만, ‘어머님께’나 ‘거짓말’이 시작될 때 객석에서 곧장 답가가 돌아오는 모습은 숫자보다 빠르게 와닿아요. 공연장에 있었던 팬에게는 잊기 힘든 밤이었을 테고, 방송으로 본 사람에게도 지오디의 음악을 함께 들어온 시간이 느껴지는 무대였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