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일 밤 편성표를 보다가 드라마 제목만 기억해 두고, 막상 방송 시간을 놓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주 tvN 월화드라마는 10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나의 유죄인간’입니다. 10월 20일 기준으로 1회가 방송됐고, 2회는 화요일 저녁 8시 50분에 편성돼 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작품이라 따라잡는 부담은 크지 않은 편입니다.
언제 방송하고 어떤 이야기인가요?
tvN 공식 프로그램 안내에 따르면 ‘나의 유죄인간’은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합니다. 다만 드라마 편성은 특집 방송 등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실제 시청하는 날에는 tvN 편성표의 시작 시간을 한 번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채널 이름이 비슷한 tvN DRAMA의 재방송 편성과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출발점은 비서 살인 사건입니다. 태강그룹 상무 윤이준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수사는 좀처럼 진전되지 않습니다. 특수부대 출신 형사 강재희는 증거를 찾기 위해 그의 수행비서 채용에 지원합니다. 여기에 남자로 신분을 꾸미고 가까이 접근한다는 설정이 더해집니다. 사건 수사와 위장 잠입, 두 사람 사이의 감정 변화가 함께 움직이는 이야기입니다.
방송사가 소개하는 장르는 ‘밀착 스릴 로맨스’입니다. 이름만 보고 가벼운 연애극을 예상했다면 살인 사건이 이야기의 한 축이라는 점을 알아두는 편이 좋겠습니다. 반대로 범인을 쫓는 수사극만 기대한다면, 인물 사이의 거리와 감정이 달라지는 장면에도 꽤 많은 시간을 쓴다는 점이 관람 취향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인물은 누구부터 기억하면 될까요?
처음에는 두 사람만 기억해도 흐름을 따라가기 쉽습니다. 임시완이 연기하는 윤이준은 태강그룹의 차기 후계자로 꼽히는 상무이자 사건의 용의자입니다. 설인아가 맡은 강재희는 그를 조사하려고 수행비서로 들어간 형사입니다. 한 사람은 자신을 지킬 사람을 고용했다고 생각하고, 다른 한 사람은 바로 그 고용주를 의심합니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목적이 정반대인 셈입니다.
이 설정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재희의 정체가 언제, 누구에게 드러나는가입니다. 신분을 감춰야 증거에 접근할 수 있지만 이준과 가까워질수록 작은 말실수도 위험해집니다. 이준 역시 처음부터 단순한 피해자나 가해자로 단정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습니다. 사건에 관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재희를 얼마나 의심하는지가 긴장감을 만듭니다.
주변 인물은 처음부터 전부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tvN 인물 소개에는 이준의 측근인 변호사 김시현, 태강그룹에서 일하는 이혜정, 사건의 피해자인 비서 한은영 등이 등장합니다. 특히 한은영의 죽음은 잠입 수사가 시작된 이유와 맞닿아 있습니다. 새 인물이 나올 때마다 ‘태강그룹 사람인지, 수사하는 쪽 사람인지’ 정도로만 구분해도 초반 관계가 한결 덜 복잡합니다.
1회부터 볼 때 어디에 주목하면 좋을까요?
1회는 사건의 진상을 단번에 밝히는 회차라기보다 재희가 왜 잠입을 택했는지, 이준 곁에 어떻게 들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출발점에 가깝습니다. tvN이 공개한 1회 소개에는 직접 증거가 부족해 수사가 막힐 위기에 놓였고, 재희가 수행비서 채용 공고를 이용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면접과 첫 출근 장면을 볼 때 두 사람의 말과 행동이 각자의 목적에 어떻게 맞춰져 있는지 보면 이후의 갈등도 이해하기 쉽습니다.
공식 2회 예고에서는 재희가 비서와 형사 사이의 이중생활을 시작하고, 이준이 출입을 막은 공간에 접근하려 한다고 안내합니다. 예고는 앞으로 벌어질 일을 압축해 보여주므로 실제 전개 순서나 의미까지 확정해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 방송 초반인 만큼 범인이나 인물의 속내를 단정하는 관람평보다, 작품이 어떤 단서를 쌓는지 지켜보는 쪽이 더 재미있을 듯합니다.
내 취향에 맞을지 미리 가늠한다면
잠입 신분이 들킬까 조마조마한 장면과 두 주인공의 기싸움을 좋아한다면 첫 회의 설정이 꽤 빨리 들어올 수 있습니다. 재벌가를 배경으로 한 사건, 직장 안에서 이어지는 밀착 관계도 주요 재료입니다. 반면 수사 절차를 촘촘히 따라가는 정통 범죄물을 원한다면 로맨스의 비중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공식 소개부터 두 장르를 함께 내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를 고를 때 저는 화제성 숫자보다 첫 회가 던진 질문이 다음 회까지 궁금하게 남는지를 더 보게 됩니다. ‘나의 유죄인간’은 누가 사건의 진실을 숨기고 있는지와 재희의 위장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동시에 걸어 둔 작품입니다. 1회를 보고 그 두 갈래가 모두 궁금해졌다면, 화요일 밤 2회까지 이어서 볼 이유는 충분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