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고1 학생이 10월 모의고사 범위를 찾다가 수학은 도형의 방정식까지라는데, 다른 과목은 어디까지 봐야 하느냐고 묻더라고요. 과목마다 범위를 적는 방식이 달라 헷갈릴 만합니다. 2026년 고1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10월 20일에 시행되며, 국어·수학·영어·한국사·통합사회·통합과학을 봅니다. 여기서는 EBSi에 안내된 2026학년도 출제 범위를 기준으로 짚어볼게요.
고1 10모 범위는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범위표에 적힌 단원은 대체로 그 단원만 공부하라는 뜻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 지점까지 누적해서 출제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수학에 공통수학2의 ‘Ⅰ. 도형의 방정식’이 적혀 있다면 공통수학1 전 범위를 빼놓으면 안 됩니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도 1권 전 범위에 2권의 지정 단원이 더해지는 식이에요.
또 하나 눈에 띄는 표현이 ‘10월 수준에 맞추어 출제’입니다. 국어와 영어처럼 한 단원에서 딱 끊기 어려운 과목에 붙어 있습니다. 범위표를 학교 중간고사처럼 교과서 몇 쪽부터 몇 쪽까지로 읽으면 준비 방향이 어긋날 수 있어요. 학교별 수업 진도와 시험 범위가 같다는 뜻도 아닙니다.
국어·영어는 10월 수준, 수학은 도형의 방정식까지
국어는 공통국어1·2에서 10월 수준에 맞춰 출제됩니다. 특정 교과서의 작품이나 지문이 그대로 나온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문학 작품을 읽고 표현과 주제를 파악하는 연습, 설명문과 주장하는 글의 근거를 따라가는 연습을 해두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9월 학력평가에서 글을 끝까지 읽지 못했다면 새 문제를 많이 풀기 전에 지문별로 시간을 재보는 것도 좋고요.
수학은 경계가 분명합니다. 공통수학1 전 범위와 공통수학2의 Ⅰ. 도형의 방정식까지입니다. ‘도형의 방정식만 나온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앞에서 배운 식의 계산이나 함수 개념이 문제 풀이에 함께 쓰일 수 있습니다. 공통수학1에서 틀린 유형이 반복된다면 그 부분을 먼저 메우고, 도형의 방정식에서는 식과 그래프를 연결해 해석하는 연습을 해두면 좋아요.
영어는 공통영어1·2에서 10월 수준에 맞춰 나옵니다. 학교 교과서 본문을 외우는 내신 준비와는 접근이 조금 달라요. 처음 보는 글에서 중심 내용을 찾고, 앞뒤 문맥으로 빈칸이나 문장 순서를 판단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듣기에서 자주 놓치는 숫자나 약속 장소 같은 정보가 있다면 자신의 오답 기록을 다시 듣는 편이 막연히 문제 수를 늘리는 것보다 낫습니다.
한국사·통합사회·통합과학의 마지막 단원
한국사는 한국사1 전 범위에 한국사2의 ‘Ⅰ. 일제 식민 통치와 민족 운동’ 중 ‘5. 광복을 위한 노력’까지 포함됩니다. 단원 이름만 외우기보다 사건의 앞뒤 관계를 연결해 두면 자료 문제가 훨씬 읽기 쉬워집니다. 가령 일제의 통치 방식 변화와 독립운동의 전개를 따로 암기하지 말고 같은 시기 안에서 맞춰보는 식입니다.
통합사회는 통합사회1 전 범위, 통합사회2의 ‘Ⅳ. 세계화와 평화’ 중 ‘1. 세계화의 다양한 양상과 문제 해결’까지입니다. 통합과학은 통합과학1 전 범위, 통합과학2의 ‘Ⅱ. 환경과 에너지’ 중 ‘1. 생태계와 환경 변화’까지고요. 두 과목 모두 2권의 끝부분 전체가 범위에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목차에서 해당 소단원의 끝을 확인하고, 그래프·지도·실험 자료를 읽는 문제를 함께 풀어보면 범위를 감 잡기 쉽습니다.
특히 통합과학은 용어를 알고 있어도 그래프의 축이나 실험 조건을 놓쳐 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를 풀 때 ‘무엇을 바꿨고 무엇을 측정했는지’를 한 줄로 적어보세요. 통합사회도 자료에 나타난 변화와 그 원인을 구분해서 읽으면 선택지에서 흔들리는 일이 줄어듭니다.
남은 시간은 과목마다 다르게 쓰면 좋다
여섯 과목을 처음부터 똑같은 분량으로 다시 보는 건 부담이 큽니다. 먼저 9월 학력평가나 최근에 푼 문제에서 틀린 이유를 확인해 보세요. 개념이 비어 있다면 해당 단원으로 돌아가고, 내용을 알았는데도 틀렸다면 시간 부족인지 자료를 잘못 읽었는지 살피는 방식입니다. 수학은 자주 틀리는 유형 몇 개를 다시 풀고, 국어·영어는 제한 시간을 두고 지문을 읽는 식으로 과목별 방법을 달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90분이 있다면 수학 오답 30분, 국어 또는 영어 지문 풀이 30분, 한국사·통합사회·통합과학 중 한 과목의 자료 문제 30분처럼 나눌 수 있어요. 꼭 이 비율을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이미 잘하는 과목보다 점수를 잃는 이유가 뚜렷한 과목에 시간을 더 주는 편이 낫습니다.
시험 범위는 연도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다른 해의 자료를 볼 때는 2026학년도 표와 섞어 읽지 않는 게 좋습니다. 학교에서 안내한 내용이 있다면 그것도 함께 확인하세요. 범위의 끝을 정확히 아는 것만으로도 공부할 양이 조금 선명해집니다. 그다음에는 넓게 훑는 시간보다 자꾸 틀리는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이 더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