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주유비로 매달 20만원을 쓰는데 딥오일 할인이 한 번도 안 잡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카드값은 꾸준히 나갔지만, 주유비를 빼고 계산한 전월실적이 30만원에 못 미쳤습니다. 신한 딥오일카드 실적을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할 숫자는 주유액이 아니라 주유 외 이용액입니다.
1. 주유비를 빼고 전월 30만원인가
신한카드 안내에 따르면 할인 기준은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딥오일카드로 이용한 금액입니다. 가족카드 이용액도 합산하지만, 모든 주유소의 주유비와 LPG 충전액은 실적에서 빠집니다. 할인 대상이 아닌 주유소에서 넣은 기름값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령 지난달 이 카드로 장보기와 식사에 25만원, 주유에 20만원을 썼다면 카드 결제액은 45만원입니다. 그래도 인정 실적은 25만원이어서 이번 달 주유 할인은 받을 수 없습니다. 반대로 주유 20만원에 일반 소비 30만원을 썼다면 인정 실적 30만원을 채운 셈입니다. 카드값 총액만 보고 혜택 여부를 예상하면 여기서 틀리기 쉽습니다.
연회비, 수수료와 이자, 취소 거래, 기프트카드 구매, 선불카드 충전도 실적에서 제외됩니다. 교통카드 이용액은 전월이 아니라 전전월 이용액이 반영되고, 해외 이용액은 매입일자를 기준으로 잡습니다. 월말에 딱 30만원을 맞추는 사람이라면 이 시차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신한카드 앱에 표시된 이용내역에서 제외 항목을 빼고 계산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2. 30만원과 70만원의 차이는 할인 대상 금액
전월 인정 실적이 30만원 이상 70만원 미만이면 주유·차량·생활 영역에서 각각 월 15만원의 결제금액까지 할인합니다. 70만원 이상이면 각각 월 3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여기서 15만원과 30만원은 돌려받는 돈이 아니라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는 이용금액입니다.
- 주유: 선택한 정유사에서 결제한 금액의 10%. 월 15만원 구간에서는 최대 1만5000원, 월 30만원 구간에서는 최대 3만원 할인됩니다.
- 차량: 스피드메이트와 주차장 결제금액을 합쳐 한도를 씁니다. 10% 할인이라 두 실적 구간에서 최대 1만5000원 또는 3만원입니다.
- 생활: GS25·CU, 스타벅스·이디야, 택시 결제금액을 합쳐 한도를 씁니다. 5% 할인이라 최대 7500원 또는 1만5000원입니다.
- 영화: 롯데시네마 일반관 5000원 할인을 월 1회 또는 2회 받을 수 있습니다. 지정된 예매·결제 방식과 영화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세 영역이 한 개의 할인액 한도를 나눠 쓰는 구조는 아닙니다. 영역별로 할인 대상 이용금액이 따로 있고, 차량 영역 안에서는 정비와 주차가 한도를 공유합니다. 생활 영역도 편의점·커피·택시가 한도를 공유합니다. 본인카드와 가족카드는 각자 새 한도를 받는 게 아니라 함께 씁니다.
70만원을 채웠다고 누구나 할인액이 두 배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매달 선택 정유사에서 10만원만 주유한다면 실적이 30만원이든 70만원이든 주유 할인은 1만원입니다. 주유액이 20만원이라면 30만원 실적 구간에서는 1만5000원, 70만원 구간에서는 2만원입니다. 실적 70만원을 만들려고 소비를 추가할 이유가 있는지는 이 차액 5000원부터 놓고 봐야 합니다.
3. 내 소비로 계산하면 연회비가 보인다
연회비는 S& 1만원, Mastercard 1만3000원입니다. 다른 혜택과 카드 사용 기회비용을 일단 빼면, 10% 할인이 정상 적용되는 주유액이 연간 각각 10만원, 13만원이면 연회비만큼 할인받습니다. 다만 이 계산에는 전월 인정 실적 30만원 이상을 유지한다는 전제가 붙습니다. 주유를 연간 10만원 했다는 사실만으로 혜택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매달 인정 실적 30만원을 자연스럽게 쓰고, 선택 정유사에서 주유 15만원을 한다면 월 주유 할인은 1만5000원입니다. 같은 패턴이 12개월 이어지면 연 18만원 할인이고, S& 연회비 1만원을 빼면 17만원이 남습니다. 이 계산은 주유만 반영한 값입니다. 다른 카드로 30만원을 썼을 때 받을 수 있었던 혜택까지 비교하면 실제 이득은 줄 수 있습니다.
반면 인정 실적이 평소 25만원이라면 할인 하나 받으려고 매달 5만원을 더 결제해야 합니다. 원래 다른 카드로 쓰던 지출을 옮기는 것이라면 그 카드에서 사라지는 혜택을 빼야 하고, 필요 없는 소비라면 할인액보다 지출이 훨씬 큽니다. 특히 주유비가 실적을 채워주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주유 지출이 큰 사람도 이 카드와 안 맞을 수 있습니다.
혜택이 붙는 장소도 좁혀 봐야 합니다. 주유 할인은 GS칼텍스·SK에너지·S-OIL·에이치디현대오일뱅크 중 선택한 한 곳에서만 적용되고 LPG는 빠집니다. 정유사를 고르지 않으면 GS칼텍스가 기본 선택되며 변경은 연 1회 가능합니다. 스피드메이트와 택시는 현장 일반 결제 조건이 있고, 주차는 신한카드가 주차장 업종으로 등록한 가맹점이어야 합니다. 무이자 할부, 포인트 사용분, 이미 신한카드 할인이 적용된 거래 등도 할인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신규 발급자는 사용 등록월의 다음 달 말까지 30만원 이상 70만원 미만 구간의 혜택을 받는 예외가 있습니다. 그 기간의 할인 경험만으로 장기 수익을 판단하면 곤란합니다. 제 기준에서는 평소 주유 외 소비로 30만원을 안정적으로 채우고, 한 정유사에서 월 10만~15만원 이상 주유하는 사람에게 숫자가 잘 맞습니다. 실적을 억지로 만들거나 주유소를 자주 바꿔야 한다면 10%라는 할인율보다 그 번거로움과 포기하는 다른 카드 혜택이 먼저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