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도 섬 영화제, 바다와 예술의 만남
경남 통영의 작은 섬 추도가 영화와 바다, 그리고 예술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2박 3일간 열리는 제3회 추도 섬 영화제는 잊고 지냈던 그리움과 공동체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는 가을 축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후박나무 아래 펼쳐진 여름밤 영화 축제
지난 7월 25일, 통영시 산양읍 추도리 미조마을에서는 2026 생생국가유산 사업의 일환으로 후박나무 영화 상영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됐습니다. 국가유산 천연기념물 제345호로 지정된 후박나무 아래 마련된 야외 상영장은 총 45명의 관객이 함께하며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후박차와 오디차로 환영받으며 섬에서의 특별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오후에는 문어 잡기 체험과 가족 낚시 체험이 진행되어 어린이 동반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낚시로 갓 잡은 생선과 주민들이 준비한 간식을 나누며 노을을 감상한 후, 후박나무 그늘 아래 펼쳐진 야외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됐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나뭇잎 소리, 잔잔한 조명 아래 펼쳐진 이 공간은 섬 전체가 하나의 극장으로 변하는 경이로운 순간이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온 백소영 씨는 "추도라는 섬은 처음인데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도 모자라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영화를 관람한 것 자체가 신선했다"며 "트레킹과 주민들이 만든 통영 비빔밥 등 모든 것이 완벽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리움을 주제로 한 제3회 추도 섬 영화제
7월 상영회의 열기를 이어받아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추도 일원에서 제3회 추도 섬 영화제가 개최됩니다. 경남도와 통영시가 주최하고 추도협동조합, 한국섬진흥원, ㈜이앤에이가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의 공식 테마는 '그리움'입니다.
이번 영화제는 "기다리는 날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라는 시적 화두에서 출발해, 누군가를 기다렸던 시간과 함께했던 순간의 기억,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을 영화로 표현합니다. 고립이나 슬픔 대신 사람과 공동체, 그리고 추도의 시간에 대한 따뜻한 소통에 집중합니다.
개막작으로는 추도 현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창작 단편 3편이 상영됩니다. 이 작품들은 도시에서 지친 배우와 섬 노인의 만남, 인어를 찾아 나선 인물들의 욕망과 두려움 등 추도의 풍경과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둘째 날에는 배우 겸 연출가 유준상 감독의 판타지 드라마 '미트 세이비카'가 미조항 야외무대에서 상영되며,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됩니다. 또한 바다 위 유랑 시장의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흑산도 파시', 가을 감성을 자극하는 클래식 멜로 '만추', 유쾌한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추도 공유센터와 대항 특산물 판매장에서 상영됩니다.
주민과 함께 만드는 섬의 추억
추도 섬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섬 주민들이 영화제의 주인공이자 동반자로 함께한다는 점입니다. 둘째 날 저녁 미조 상영장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시를 쓰고 낭송하는 주민 시 낭송회와 주민 풍물 공연이 펼쳐져 영화제에 깊은 정서적 울림을 더할 예정입니다.
또한 미조마을 부녀회가 중심이 되어 제공하는 선셋 다이닝에서는 통영의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만든 통영 비빔밥, 전, 수육, 칼국수, 충무김밥 등을 맛볼 수 있어 섬의 맛을 깊이 체험할 수 있습니다.
낮 시간에는 주민 해설사와 함께하는 추도 이바구 트레킹, 파도 소리에 맞춰 호흡하는 바닷가 싱잉볼 명상, 주민에게 배우는 추도 회무침 클래스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잔잔하면서도 특별한 느린 여행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올가을, 붉은 노을이 아름다운 추도에서 영화와 바다, 그리고 섬 사람들의 따뜻한 온기에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과 그리움을 마주하는 영화 같은 시간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