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지인이 소렌토에 차박용품을 한가득 싣고 왔는데, 정작 밤에는 허리가 아파서 잠을 설쳤습니다. 랜턴도 세 개, 테이블도 두 개였지만 바닥 높이를 맞출 얇은 받침은 없더군요. 저도 처음 차박할 때 비슷했습니다. 남들이 좋다는 장비부터 샀다가 몇 번 쓰지도 않고 창고에 넣었죠. 소렌토 차박 준비물은 차 안에서 잘 자는 데 필요한 것부터 챙기면 훨씬 단순해집니다.
짐을 싣기 전에 잠자리 크기부터 재세요
소렌토라고 다 같은 잠자리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연식과 좌석 구성에 따라 2열을 접은 뒤의 길이, 바닥 높이, 적재함 모양이 달라집니다. 먼저 실제로 탈 사람 수를 정하고, 평소처럼 앞좌석 위치를 맞춘 상태에서 누울 공간의 길이와 폭을 재세요.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도 확인해야 합니다. 두꺼운 매트리스를 올리면 앉아서 옷 갈아입기가 뜻밖에 답답해집니다.
줄자 하나 들고 2열을 접어 보면 시트 뒤쪽과 트렁크 바닥 사이에 굴곡이나 빈틈이 보일 겁니다. 이 부분을 그대로 두고 매트만 깔면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요. 저는 첫날밤에 등을 대자마자 불편한 걸 알았는데, 이미 짐을 다 내려놓은 뒤라 손쓸 수가 없었습니다. 수건이나 접은 담요로 임시 보정해 보고, 반복해서 갈 생각이 들 때 평탄화 용품을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 줄자: 실제 취침 공간과 매트 크기를 확인할 때 씁니다.
- 얇은 받침과 미끄럼 방지 패드: 접힌 시트 주변의 높이 차이를 보정합니다.
- 수납 가방 두 개: 취침 중 차 안에 둘 물건과 밖에서 쓸 물건을 나눕니다.
짐을 실을 때는 잘 때 꺼낼 물건을 안쪽 깊숙이 넣지 마세요. 밤중에 물 한 병 찾느라 침구를 걷어내면 좁은 차 안이 금방 어질러집니다. 신발을 벗어 둘 자리와 문을 열고 내릴 동선도 미리 잡아 두면 편합니다.
매트와 침구에 돈을 먼저 쓰는 편이 낫습니다
소렌토 차박 준비물 중 체감 차이가 가장 큰 건 제 경우 매트였습니다. 처음에는 집에 있던 얇은 요를 가져갔는데, 접힌 시트의 단단한 부분이 허리에 그대로 닿더군요. 바닥을 평평하게 만든 다음 매트를 깔아야 합니다. 순서를 바꾸면 비싼 매트도 제값을 못 합니다.
예산이 적다면 집에 있는 이불과 담요로 먼저 한 번 자 보세요. 차에서 자는 일이 잘 맞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자주 갈 계획이라면 보관 부피, 펼쳤을 때 두께, 공기를 넣고 빼는 수고를 따져 매트를 고르면 됩니다. 자동 팽창식은 설치가 수월한 편이지만 접은 뒤 부피가 클 수 있고, 공기 주입식은 작게 보관하기 좋지만 바닥 굴곡을 먼저 잡아야 편합니다. 특정 차종 전용이라는 말보다 내 차에서 잰 치수가 더 믿을 만합니다.
침낭은 계절에 맞는 것을 쓰고, 추운 날에는 몸 위뿐 아니라 몸 아래 보온도 챙겨야 합니다. 저는 가을에 두꺼운 침낭만 믿고 갔다가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에 몇 번이나 깼습니다. 여분 양말, 얇은 담요, 베개 대용으로 쓸 옷 주머니가 화려한 소품보다 쓸모 있었습니다. 창문 가리개도 챙기되 운전할 때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출발 전에 모두 떼어 놓으세요.
환기와 전기는 잠들기 전에 준비합니다
차박할 때 가장 피해야 할 건 차 안에서 불을 쓰는 겁니다. 버너나 숯불, 연소식 난방기를 차 안에 들이지 마세요. 기아 사용 설명서에는 배기가스의 일산화탄소 위험과 장시간 공회전의 위험이 안내돼 있습니다. 저는 잘 때 시동을 끄고, 날씨에 맞춰 창문을 조금 열어 환기하며, 방충망으로 벌레를 막습니다. 비가 들이치는 방향까지 보고 창문 위치를 정해야 새벽에 침구가 젖지 않습니다.
배터리식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휴대용으로 하나 챙길 만하지만, 경보기가 환기나 안전한 사용 습관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생기면 차에서 나와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특히 잠든 사람은 이상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밤새 시동을 켜 두고 난방하는 계획은 세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전기는 휴대전화 충전, 작은 조명, 계절에 따라 선풍기 정도부터 계산하세요. 보조배터리와 충전식 랜턴이면 충분한 하룻밤도 많습니다. 큰 파워뱅크를 사기 전에 실제로 쓸 기기의 소비전력과 사용 시간을 적어 보면 과한 지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실내등을 오래 켜 두거나 차량 배터리에만 기대는 것도 피하세요. 아침에 시동이 걸려야 집에 돌아갑니다.
먹을 것보다 주차할 곳을 먼저 확인하세요
차박 준비물 목록을 적다 보면 테이블과 조리도구에 눈이 가는데, 첫날은 간단히 먹고 쉬는 편이 편합니다. 물, 바로 먹을 음식, 쓰레기봉투, 물티슈, 휴지, 작은 조명 정도면 됩니다. 버너를 쓸 계획이라면 허용된 야외 장소에서만 쓰고, 사용 뒤 완전히 식혀 보관하세요. 차 안에 냄새가 강한 음식과 젖은 식기를 남겨 두면 좁은 공간에서 잠자기가 괴롭습니다.
장소는 예약 안내에서 차량 숙박 허용 여부부터 확인하세요. 주차가 된다는 말과 차박이 가능하다는 말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시설 사진보다 진입로 폭과 경사, 화장실까지의 거리, 밤 시간 차량 통행을 먼저 봅니다. 좁은 비포장길 끝에 있는 조용한 곳은 사진으로는 좋아 보여도 늦게 도착하면 들어가는 것부터 피곤합니다. 비가 예보된 날에는 배수와 지면 상태도 중요합니다.
처음 소렌토 차박을 간다면 집에서 가까운 허용된 장소에서 1박만 해 보는 게 좋습니다. 매트, 침구, 환기, 물, 조명부터 챙기고 돌아와서 불편했던 물건을 한두 개씩 보태세요. 제 차에도 한때는 쓰지 않는 장비가 가득했지만, 지금은 잠을 편하게 해 주는 것만 남았습니다. 차 안에 빈자리가 있어야 사람도 좀 편해지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