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화장품 브랜드 기사를 읽다 보면 ‘오가닉 박평순’이라는 이름 옆에 대표, 의장, 오가닉포에버, 나뚜루원이 번갈아 등장합니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사람이나 브랜드 이야기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기사가 나온 시점을 따라가니 관계가 한결 분명해졌습니다. 박평순의 화장품 유통 경력에서 오가닉 포에버의 출발, 최근 브랜드 발표까지 순서대로 보면 됩니다.
먼저 화장품 유통 경력을 확인하기
박평순은 화장품 브랜드숍이 성장하던 시기에 영업과 유통 분야에서 일한 인물입니다. 2020년 시장경제신문 인터뷰는 그가 더페이스샵과 네이처리퍼블릭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했다고 소개합니다. 같은 해 장업신문 인터뷰에서는 대학 시절 화장품 판매 아르바이트로 업계에 발을 들였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어떤 화장품을 만들었나’만이 아닙니다. 브랜드숍은 제품을 진열할 매장을 확보하고, 사람들이 자주 지나는 곳에서 브랜드를 알리는 일이 중요했죠. 박평순의 경력을 읽을 때 유통 이야기가 반복해서 나오는 이유입니다. 다만 한 브랜드의 성장 성과를 한 사람의 단독 업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가 맡았던 영업·운영 역할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오가닉 포에버가 처음 나온 시점 보기
박평순이 자신의 이름과 함께 새로 내세운 브랜드가 오가닉 포에버입니다. 장업신문의 2020년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선크림을 시작으로 클렌저, 에센스, 마스크팩 등 여러 제품군을 선보였습니다. 서핑 보드를 떠올리게 하는 선크림 디자인처럼 제품의 모양과 이야기를 함께 보여주려 했다는 설명도 나옵니다.
이 시기의 발언을 읽으면 제품 성분뿐 아니라 디자인과 판매 장소에도 관심이 컸다는 점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서핑을 즐기는 사람에게 선크림을 알리고, 일상에서 쉽게 들르는 매장에는 클렌저를 놓겠다는 식의 구상이었습니다. 실제로 어디서 얼마나 팔렸는지와 당시 발표한 판매 계획은 구분해서 읽어야 합니다. 몇 년 전 인터뷰의 목표 수치를 현재 실적으로 옮겨 적으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니까요.
‘오가닉’이라는 이름만 보고 모든 제품이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고 생각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브랜드명과 개별 제품의 인증 여부는 별개입니다. 제품을 고를 때는 마음에 드는 이름보다 포장에 적힌 전성분, 인증 표시, 사용 목적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강남교자와 연결되는 이유 짚어보기
화장품을 찾다가 칼국수 브랜드 강남교자가 함께 나와 당황할 수 있습니다. 2022년 보건신문과 주간신문씨엠엔 보도에는 오가닉포에버의 강남교자 인수와 외식 사업 진출이 소개됐습니다. 화장품과 음식은 분야가 꽤 다르지만, 박평순은 브랜드와 매장을 운영해 온 경험을 외식 사업에도 적용하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그래서 ‘오가닉 박평순’을 검색했을 때 식품 기사가 보이는 건 검색 결과가 엉킨 탓이 아닙니다. 같은 인물의 사업 범위가 넓어진 흐름에 해당합니다. 다만 화장품 브랜드 오가닉 포에버와 음식점 강남교자를 같은 브랜드로 이해하면 곤란합니다. 박평순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어진 사업 이력으로 보면 관계가 자연스럽습니다.
최근 기사에서는 직함과 계획의 시점 살피기
최근 보도에는 ‘대표’보다 ‘의장’이라는 직함이 눈에 띕니다. 더퍼스트미디어는 2026년 1월 박평순을 나뚜루원 의장으로 소개하며, 나뚜루원이 오가닉 포에버의 고가 뷰티 브랜드 전략을 발표했다고 전했습니다. 2020년 오가닉 포에버 출범 기사와 2026년 나뚜루원의 브랜드 발표 기사를 나란히 보면, 같은 이름의 브랜드를 다루더라도 기사 속 회사와 시점이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기사를 읽을 때는 세 가지만 표시해 두면 편합니다. 기사가 나온 날짜, 박평순에게 붙은 직함, 발표된 내용이 이미 이뤄진 일인지 앞으로의 계획인지입니다. 예컨대 해외 매장 확대나 신제품 출시를 ‘검토한다’는 문장은 현재 운영 현황을 뜻하지 않습니다. 반면 브랜드 행사 개최나 인수 사실처럼 보도 시점에 확인된 일은 그 시기의 이력으로 읽을 수 있죠.
제게는 ‘오가닉 박평순’이라는 검색어가 한 사람의 이름이면서 여러 시기의 사업 기사를 묶는 말처럼 보입니다. 오래된 기사부터 읽고 최근 기사로 넘어가면, 낯선 회사 이름이 나와도 무엇이 경력이고 무엇이 새 계획인지 훨씬 쉽게 구별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