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사진 보관용 NAS를 새로 산 분의 구성을 봤는데, 본체와 디스크는 넉넉한데 백업할 곳이 없었습니다. 디스크 두 개를 미러링했으니 안전하다고 생각한 거죠. NAS를 운영하다 보면 이런 구성이 가장 걱정됩니다. 디스크 한 개가 고장 나도 계속 쓸 수는 있지만, 실수로 지운 파일은 두 디스크에서 함께 사라집니다.
먼저 저장할 양과 늘어나는 속도를 적는다
nas 서버 구축을 시작할 때 본체부터 고르면 용량이 쉽게 부족해집니다. 현재 쓰는 공간, 한 달에 새로 생기는 데이터, 몇 년 뒤까지 같은 장비를 쓸지부터 계산하는 편이 낫습니다. 예를 들어 문서와 사진이 1TB, 영상이 4TB이고 매년 500GB씩 늘어난다면 3년 뒤 데이터는 약 6.5TB입니다. 여기에 작업 중 생기는 임시 파일과 여유 공간도 필요합니다.
디스크 표기 용량을 그대로 사용 가능 용량으로 보면 안 됩니다. 8TB 디스크 두 개를 RAID 1로 묶으면 표기상 저장 공간은 8TB 수준입니다. 파일 시스템과 관리 영역을 제외하면 실제로 표시되는 값은 더 작습니다. 3년 예상 데이터가 6.5TB라면 남는 공간이 넉넉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디스크 용량을 키우거나, 오래된 영상을 별도로 보관하는 방식을 먼저 검토합니다.
베이 수는 확장 계획과 함께 결정합니다. 자료가 적고 증가 속도도 낮다면 2베이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영상 원본이 빠르게 쌓이면 4베이가 교체와 확장에 여유를 줍니다. 베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저장 공간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디스크 구성으로 운영할지까지 같이 계산해야 합니다.
CPU보다 실제 작업과 네트워크를 본다
집이나 작은 사무실에서 문서 공유, 사진 보관, PC 백업이 주된 일이라면 고사양 CPU가 먼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동시에 여러 사람이 영상을 변환해 보거나 가상 머신과 여러 서비스를 돌릴 때 CPU와 메모리 차이가 커집니다. 파일을 저장하고 읽는 용도인지, NAS에서 프로그램까지 실행할 것인지 구분하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파일 전송이 느릴 때도 CPU부터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1Gbps 유선 연결의 이론상 최대치는 초당 약 125MB이고, 실제 속도는 장비와 파일 크기,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그보다 낮습니다. 무선 연결에서 속도가 들쑥날쑥하다면 NAS 성능을 올리기 전에 유선 연결로 다시 재보는 게 빠릅니다. 작은 파일 수만 개를 옮길 때는 큰 파일 하나를 복사할 때보다 속도가 낮게 나오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웹사이트 운영용 저장소로 쓴다면 용도를 더 분명히 해야 합니다. NAS는 내부 백업이나 이미지 원본 보관에는 유용하지만, 외부 방문자가 접속하는 웹서버를 집이나 사무실 회선에 직접 얹으면 업로드 속도와 정전, 공유기 장애가 서비스 장애로 이어집니다. 방문자에게 파일을 제공하는 운영 서버와 내부 자료 보관 장비는 각각 필요한 가용성을 따져 배치하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설치할 때 계정과 접근 경로를 먼저 닫는다
장비를 연결하면 관리 화면에서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확인하고, 관리자 계정의 비밀번호를 길고 고유하게 설정합니다. 가능하면 다중 인증도 켭니다. 가족이나 직원이 같은 관리자 계정을 공유하면 누가 파일을 지웠는지 찾기 어렵습니다. 개인별 계정을 만들고 공유 폴더마다 읽기와 쓰기 권한을 필요한 만큼만 줍니다.
외부 접속이 필요하다고 관리 화면을 곧바로 인터넷에 공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편하지만 공격받을 면이 넓어집니다. 원격 접속은 장비가 제공하는 중계 방식이나 VPN처럼 인증 경로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검토합니다. 공유기의 자동 포트 개방 설정과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도 확인합니다. 제조사인 시놀로지도 외부에 공개하는 포트는 필요한 서비스로 제한하라고 안내합니다.
공유 폴더를 만든 뒤에는 다른 계정으로 실제 접속해 권한을 시험합니다. 읽기 전용 사용자가 파일을 수정할 수 없는지, 백업 계정이 일반 자료 폴더까지 들어가지 못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설정 화면에서 체크한 권한과 실제 동작이 다를 때를 이 단계에서 잡을 수 있습니다.
디스크 장애와 파일 복구를 따로 준비한다
RAID 1은 디스크 한 개가 고장 났을 때 서비스를 이어가기 위한 구성입니다. 백업과는 역할이 다릅니다. 랜섬웨어 감염, 잘못된 삭제, 화재나 도난은 같은 장비의 디스크 두 개에 모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시놀로지도 RAID를 백업 수단으로 보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중요한 폴더만이라도 별도 외장 디스크에 자동 백업하고, 백업이 끝나면 장비와 분리해 두는 방식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업무 자료라면 다른 장소에도 한 벌을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CISA가 권장하는 3·2·1 방식은 데이터 사본 세 벌을 두 가지 매체에 보관하고, 그중 한 벌을 다른 장소에 두는 원칙입니다. 백업 대상 용량에는 이전 버전 보관 기간까지 반영해야 합니다.
설정만 해놓고 복구를 안 해본 백업은 믿기 어렵습니다. 매달 파일 몇 개를 다른 폴더에 복원해 열어 보고, 분기마다 폴더 단위 복원에 걸리는 시간도 재봅니다. 2TB를 다시 가져와야 하는데 회선 때문에 며칠이 걸린다면 그 시간까지 장애 대응 계획에 넣어야 합니다. 중요한 자료일수록 백업 성공 알림보다 복구 시험 기록이 더 쓸모 있습니다.
운영 중에는 디스크 경고, 남은 공간, 백업 실패 알림을 받을 주소를 지정해 둡니다. 장애가 나면 전원과 네트워크 연결을 먼저 확인하고, 관리 화면에 접속된다면 저장소 상태와 최근 로그를 봅니다. 디스크 경고가 떴다고 무작정 재시작을 반복하거나, 고장 난 디스크의 위치를 확인하지 않은 채 빼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저는 NAS를 살 때 성능표보다 백업 비용과 복구에 걸리는 시간을 먼저 적어 봅니다. 그 두 가지가 감당되면 장비 선택은 훨씬 단순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