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가을을 잇는 예술

고창 가을을 잇는 예술

예술로 피어난 고창의 가을밤

가을이 깊어가던 2026년 10월 12일, 고창문화의전당이 지역 예술인과 군민이 함께하는 문화예술의 장으로 변모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 개막한 제24회 고창예술제는 ‘예술로 피어나는 고창, 함께 여는 미래’를 주제로 공연과 전시를 선보였다.

이번 예술제는 지역 예술인들이 갈고닦은 기량과 작품을 공개하고, 군민들이 생활 가까이에서 여러 장르의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전통 농악부터 가요와 성악, 춤과 시극, 피아노 3중주, 민요와 퓨전장구까지 폭넓은 공연이 무대를 채웠다. 전시실과 로비에서는 시화, 회화, 사진, 조각, 공예, 도예, 서각, 서예, 문인화와 설치미술이 관람객을 맞았다.

창작자와 관람객이 한 공간에서 작품의 의미를 나누며 지역 문화예술의 저력을 확인한 자리였다.

제24회 고창예술제 행사 개요

행사명제24회 고창예술제
주제예술로 피어나는 고창, 함께 여는 미래
개막2026년 10월 12일 월요일 오후 6시 30분
공연2026년 10월 12일 오후 6시 30분
전시2026년 10월 12일 오후 5시부터 10월 19일까지
장소고창문화의전당 및 전시실
소재지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창읍 모양성로 11
주요 프로그램농악, 가요, 성악, 댄스, 시극, 피아노 3중주, 민요, 퓨전장구, 시화전, 고창미술협회 회원전, 설치미술
주최사단법인 한국예총 고창지회
주관고창국악협회, 고창문인협회, 고창미술협회, 고창연예예술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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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봉농악단 길놀이로 연 문

예술제의 시작은 태봉농악단의 길놀이 농악 공연이 알렸다. 힘찬 북소리와 경쾌한 꽹과리 소리가 어우러지면서 행사장에는 생동감이 번졌다. 우리 전통 가락이 지닌 신명과 흥이 관람객에게 전달됐고, 지역 예술인들이 이어온 전통문화도 자연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길놀이는 공연의 막을 여는 순서를 넘어 여러 사람의 시선을 한곳으로 모으는 역할을 했다. 악기마다 다른 소리가 하나의 장단으로 맞물리자 고창문화의전당 일대에는 축제의 흐름이 형성됐다. 지역 예술인과 군민이 같은 장단을 듣고 즐기는 장면은 이번 행사가 내세운 소통의 의미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전통예술은 무대 위에만 머물지 않았다. 연주자와 관람객이 흥을 공유하면서 예술제 전체를 여는 살아 있는 문화로 이어졌다.

시향 가득한 고창문인협회 시화전

고창문화의전당 로비에서는 고창문인협회 회원들의 시화전이 펼쳐졌다. ‘시향 가득 가을빛 물들다’라는 문구 아래 시와 사진, 그림이 한데 어우러진 작품들이 전시됐다. 각 작품은 저마다 다른 색감과 구성을 갖추고 있었고, 시어가 전하는 정서는 시각 이미지와 함께 관람객에게 전달됐다.

전시장에서는 ‘어머니 흔적’, ‘나의 엄니’, ‘고창의 서정’, ‘봄이 오는 소리’ 등의 작품 제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 자연의 아름다움,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한 감정이 작품의 중심을 이뤘다. 거창하거나 낯선 소재가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삶의 장면이 시의 언어로 표현됐다.

관람객들은 시화 앞에 머물러 문장을 천천히 읽거나 작품을 사진으로 남겼다. 한 사람의 마음에서 출발한 글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는 과정이 전시장 곳곳에서 이어졌다. 작품을 쓴 사람과 작품을 읽는 사람이 시를 사이에 두고 교감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시화전은 문학이 어렵고 멀리 있는 영역이 아니라 일상의 기억과 감정을 나누는 친근한 매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시를 창작한 회원뿐 아니라 작품을 읽고 공감한 관람객도 전시를 완성하는 구성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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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원에 담긴 설치미술

설치 작품 ‘작은 정원’은 도예와 나무 상자에 혼합재료를 활용한 소품 설치미술로 소개됐다. 서로 다른 성질의 재료가 작은 공간 안에서 하나의 정원을 구성했다. 작품 안내에는 작가만의 감성으로 채운 정원을 보여주고,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바라는 뜻이 담겼다.

작품의 크기는 작았지만 그 안에 놓인 재료와 구성은 여러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도 작가의 상상력과 손길을 거치면 새로운 형태의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화려하거나 거대한 규모만으로 예술의 의미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전해졌다.

시화와 설치미술이 함께 놓인 공간은 글과 이미지, 사물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전시장이 됐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이동하며 문학과 미술의 표현 방식이 어떻게 다르고, 또 어떻게 맞닿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고창 미술을 한자리에서 잇다

‘고창 미술 예술로 잇다’를 내건 제37회 고창미술협회 회원전도 함께 열렸다. 공예, 도예, 서각, 회화, 사진, 조각, 서예, 문인화 등 여러 분야의 작품이 전시되면서 고창 미술의 폭넓은 면모를 보여줬다.

재료와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지역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온 예술인들의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전시를 하나로 연결했다. 붓과 먹으로 완성한 작품, 카메라로 포착한 장면, 입체적인 형태로 구현한 조각과 공예 작품이 나란히 소개됐다. 관람객은 한 공간에서 다양한 장르를 비교하며 각 작품이 지닌 개성과 표현 방식을 살펴볼 수 있었다.

회원전은 지역 예술인들이 축적해 온 작업의 결과를 군민에게 공개하는 자리였다. 창작자는 작품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성을 전달하고, 관람객은 작품을 바라보며 저마다의 경험과 감정을 겹쳐 보았다. 이러한 만남이 이어지면서 전시장은 단순히 작품을 진열하는 곳을 넘어 지역 예술의 흐름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기능했다.

세대와 장르를 아우른 공식 공연

2026년 10월 12일 오후 6시 30분부터 고창문화의전당에서는 제24회 고창예술제 공식 행사가 진행됐다.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와 군민이 함께한 가운데 예술제가 지닌 의미를 나누고, 여러 장르의 공연을 관람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공연 프로그램에는 고창연예예술인협회의 가요 공연을 비롯해 성악, 댄스, 시극, 피아노 3중주, 민요, 퓨전장구가 포함됐다. 전통적인 소리와 장단부터 현대적인 음악과 춤까지 서로 다른 무대가 한 행사 안에서 이어졌다.

고창문인협회 회원들이 참여한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창작 시극도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 읽는 시를 무대 언어로 확장해 문학과 공연을 연결한 순서였다. 지역 초등학생들의 댄스 공연은 어린 세대의 활력을 더했고, 고창판소리 녹두꽃예술단의 민요는 지역 전통예술의 결을 무대에 담았다.

피아노 3중주와 성악, 가요는 음악이 지닌 각기 다른 매력을 들려줬고, 퓨전장구는 전통 장단을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다. 여러 세대의 지역 예술인이 함께 참여하면서 공연은 특정 장르나 연령에 머물지 않았다.

전통과 현대, 문학과 음악, 전문 예술인과 어린 참여자가 한 무대를 나눈 점은 이번 예술제의 핵심적인 특징이었다. 장르는 서로 달랐지만 재능을 이웃과 나누고 지역의 문화예술을 함께 만든다는 방향은 같았다.

공연과 전시가 이어진 여드레

제24회 고창예술제는 10월 12일 공연으로 문을 열고, 고창문인협회 시화전과 고창미술협회 회원전, 설치미술 등 전시 프로그램을 10월 19일까지 이어가도록 구성됐다. 하루 동안 진행된 공식 공연의 열기를 전시 관람으로 연결해 군민들이 여러 방식으로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한 일정이었다.

공연은 정해진 시간에 예술인과 관객이 감흥을 동시에 나누는 장르다. 전시는 관람객이 각자의 속도로 작품을 바라보고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장르다. 이번 예술제는 이 두 형식을 함께 배치해 고창 지역 예술의 다채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행사가 열린 고창문화의전당 바로 앞에는 고창읍성이 자리한다. 밤이 되면 고창읍성의 야경이 문화의전당 주변 풍경과 어우러졌다. 공연을 마친 뒤 이어지는 가을밤의 정취는 예술제가 열린 장소의 분위기를 한층 더했다.

지역 예술인이 만들고 군민이 완성한 축제

이번 예술제에서는 무대의 규모나 작품의 화려함만큼 예술을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두드러졌다. 자신의 시를 시화로 선보인 문인, 마음속 이야기를 조형과 색채로 표현한 미술인, 음악과 춤으로 재능을 나눈 공연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그 작품을 읽고 바라보며 공감한 관람객도 예술제의 중요한 축이었다. 시화 앞에서 한 구절씩 읽어 내려가는 사람, 설치 작품의 재료와 구성을 살펴보는 사람, 농악 장단과 공연 무대에 호응하는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어우러졌다.

예술을 창작하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만날 때 지역 문화예술은 일상 속에서 힘을 얻는다. 제24회 고창예술제는 예술이 특별한 사람만의 활동이 아니라 이웃이 만들고 함께 감상하며 마음을 나누는 과정임을 보여줬다.

사단법인 한국예총 고창지회가 주최하고 고창국악협회, 고창문인협회, 고창미술협회, 고창연예예술인협회가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고창의 문학과 미술, 음악, 전통예술을 한자리로 모았다. 지역 예술인에게는 작품과 기량을 선보일 무대가 됐고, 군민에게는 가까운 곳에서 문화예술을 접하는 기회가 됐다.

‘예술로 피어나는 고창, 함께 여는 미래’라는 주제처럼, 제24회 고창예술제는 사람과 사람을 예술로 연결했다. 북과 꽹과리의 장단으로 시작된 축제는 시와 그림, 설치 작품, 노래와 춤으로 이어졌고, 고창의 가을을 문화예술의 색으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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