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블 영화를 다시 보려고 목록을 펼쳤다가 첫 작품부터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는 캡틴 아메리카가 먼저 활약하지만, 극장에서는 아이언맨을 먼저 만났으니까요.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개봉 순서가 편합니다. 인물 소개와 다음 작품을 향한 힌트가 관객에게 공개된 순서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처음 본다면 개봉 순서가 편한 이유
여기서 말하는 마블 영화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즉 MCU의 극장 영화입니다. 영화만 따라가는 목록이며 드라마와 스페셜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아래 연도는 이야기 속 시점이 아니라 개봉 연도입니다. 2026년 10월까지 공개된 작품을 기준으로 적었습니다.
처음부터 전부 볼 생각이라면 페이즈 1부터 차례로 가면 됩니다. 다만 38편을 한 번에 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아이언맨>부터 <어벤져스>까지 6편을 보고 취향에 맞는지 판단해도 좋아요. 서로 다른 영웅이 한 팀으로 모이는 과정이 첫 번째 감상 단위로 깔끔합니다.
아이언맨부터 엔드게임까지 어떻게 이어지나요?
초기 작품은 영웅을 소개하고, 이후 작품은 그들이 함께 싸우거나 갈라서는 이유를 쌓습니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뒤에 나온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피터 파커가 어떤 상황에서 출발하는지 알면 더 재미있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앞선 영화의 사건이 모이는 구간이라 순서를 지키는 편이 좋습니다.
- 2008년: 아이언맨 → 인크레더블 헐크
- 2010년: 아이언맨 2
- 2011년: 토르: 천둥의 신 → 퍼스트 어벤져
- 2012년: 어벤져스
- 2013년: 아이언맨 3 → 토르: 다크 월드
- 2014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2015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 앤트맨
- 2016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 닥터 스트레인지
- 2017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 스파이더맨: 홈커밍 → 토르: 라그나로크
- 2018년: 블랙 팬서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 앤트맨과 와스프
- 2019년: 캡틴 마블 → 어벤져스: 엔드게임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캡틴 마블>의 주요 사건은 과거에 벌어지지만 영화는 2019년에 개봉했습니다. 위 목록에서는 관객이 정보를 받아들인 순서에 맞춰 <엔드게임> 바로 앞에 놓았습니다. 같은 이유로 과거를 다루는 <블랙 위도우>도 첫 등장 시점까지 당겨 보지 않아도 됩니다.
엔드게임 이후 영화는 어떤 순서인가요?
<엔드게임> 다음부터는 새로운 인물이 늘고, 다른 우주를 다루는 영화도 등장합니다. 모든 작품이 한 줄거리로 곧장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헷갈릴 수 있어요. 개봉 순서로 보되, 마음에 드는 인물의 이야기를 한 묶음으로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 2021년: 블랙 위도우 →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 이터널스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 2022년: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 토르: 러브 앤 썬더 →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 2023년: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 더 마블스
- 2024년: 데드풀과 울버린
- 2025년: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 썬더볼츠* →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 2026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여기서 <데드풀과 울버린>은 기존 MCU 영화와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앞선 데드풀 영화와 울버린의 이력을 알면 농담과 장면의 맥락을 더 잘 읽을 수 있습니다.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다른 우주를 배경으로 하므로, 목록에 늦게 있다고 해서 앞선 36편의 사건이 모두 선수 지식인 것은 아닙니다.
시간 순서로 보고 싶다면 어디부터 시작할까요?
재관람이라면 이야기 속 시간 순서도 재미있습니다. 큰 흐름은 <퍼스트 어벤져>의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서 출발해 <캡틴 마블>의 1990년대로 넘어간 뒤 <아이언맨>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영화마다 과거 회상과 현재 장면이 섞이고, 멀티버스 작품은 하나의 연표에 정확히 끼워 넣기 어렵습니다. 디즈니+의 MCU 타임라인도 관람할 때 참고할 수 있지만, 첫 감상에는 개봉 순서가 덜 복잡합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아이언맨> → <어벤져스> →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큰 줄기를 먼저 잡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로는 인물 사이의 관계와 감정이 쌓이는 과정을 많이 건너뜁니다. 제게 마블 영화의 재미는 큰 사건 자체보다 각 인물이 그 사건에 이르기까지 내린 선택에 있어서, 마음에 드는 영웅이 생기면 그 사람의 단독 영화를 사이에 채워 보는 쪽을 권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