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리 숙소를 찾아보다가 하루 5만 원짜리 객실을 발견했는데, 여행 전체 비용까지 저렴해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항공권에 공항 이동비, 식사와 투어를 더하면 예상 금액이 금세 달라집니다. 발리여행경비는 ‘하루에 얼마 쓸까’보다 항공권을 포함한 총액부터 잡는 편이 계산하기 쉽습니다.
5박 7일이면 1인당 얼마를 잡을까
인천 출발, 성인 1명, 발리에서 5박 하는 일정을 기준으로 보면 알뜰하게 다녀오는 예산은 약 140만~170만 원, 숙소와 식사에 여유를 두는 예산은 약 180만~230만 원 정도로 잡을 수 있습니다. 좋은 리조트에 묵고 차량 투어나 유료 체험을 여러 번 넣으면 270만 원 이상도 충분히 나옵니다. 어디까지나 계획을 세우기 위한 범위예요. 출발일과 예약 시점에 따라 항공권과 객실 가격이 크게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 200만 원짜리 예산을 짠다면 왕복 항공권 80만 원, 숙박 35만 원, 식비 30만 원, 현지 교통 15만 원, 투어와 입장료 15만 원, 입국 관련 비용·보험·통신 10만 원, 예비비 15만 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숙박은 1박에 약 7만 원, 식비는 현지에서 보내는 날을 6일로 보고 하루 약 5만 원을 쓴다는 계산입니다. 친구와 객실을 함께 쓰면 숙박비를 줄일 수 있지만, 항공권과 입국 비용은 각자 들어갑니다.
항공권과 숙소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난다
구글 항공편에 표시되는 인천~발리 왕복 운임만 봐도 경유 여부와 출발 월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그래서 항공권은 일단 60만~110만 원 정도의 넓은 범위로 잡고, 원하는 날짜의 실제 가격을 확인한 뒤 예산표를 고치는 게 낫습니다. 싼 표를 발견해도 수하물, 기내식, 환승 대기 시간을 함께 봐야 합니다. 경유 시간이 길어 숙박을 한 번 더 해야 한다면 표값 차이가 생각보다 줄어들 수 있거든요.
숙소도 위치가 가격만큼 중요합니다. 우붓에서 논 풍경을 보며 쉬고 싶은지, 스미냑이나 짱구에서 카페와 해변을 오가고 싶은지에 따라 이동비가 달라져요. 매일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 차량비와 이동 시간이 함께 늘어납니다. 5박이라면 숙소를 한두 지역으로 좁히고, 하고 싶은 활동을 주변에 묶어 두는 편이 예산을 읽기 쉽습니다.
객실을 비교할 때는 화면에 처음 보이는 1박 요금에만 맞춰 계산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예약 마지막 단계의 세금과 수수료, 조식 포함 여부, 취소 조건까지 확인해야 실제 숙박비가 나옵니다. 수영장이 있는 숙소에서 쉬는 날이 많다면 투어비를 덜 써도 되고, 아침 일찍 밖으로 나갈 일정이라면 객실에 더 쓰는 돈이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식비보다 이동과 체험을 챙기자
동네 식당인 와룽에서 먹는 식사와 관광지 카페에서 먹는 브런치는 가격 차이가 꽤 납니다. 하루 세 끼를 모두 같은 방식으로 먹을 필요는 없어요. 점심은 와룽에서 간단히 먹고 저녁 한 끼를 좋은 식당에 쓰는 식으로 섞으면 만족도와 예산을 함께 챙기기 좋습니다. 음료와 디저트도 며칠치가 쌓이면 한 번의 투어비만큼 커질 수 있으니 식비에 포함해 두세요.
이동비는 일정을 촘촘히 짤수록 늘어납니다. 숙소 근처에서 보내는 날과 우붓·울루와투처럼 멀리 움직이는 날을 따로 계산하면 빠뜨릴 일이 적어요. 차량을 하루 빌리거나 가이드를 붙이는 일정은 예약 전에 이용 시간, 방문 장소, 주차비와 입장료 포함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투어 1회’라고만 적어 두면 현장에서 추가로 내는 금액을 놓치기 쉽습니다.
입국 비용도 별도 항목으로 넣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 도착 비자 비용은 현재 50만 루피아이고, 발리의 외국인 관광객 부담금은 15만 루피아입니다. 두 금액을 합치면 65만 루피아예요. 적용 대상과 납부 방식은 출발 전에 인도네시아 이민국과 발리 주정부 안내에서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여기에 여행자보험, 유심이나 이심, 카드 수수료까지 합쳐 두면 현지에서 쓸 돈과 고정 비용을 구분하기 편합니다.
예산을 줄일 때는 순서를 정해 보자
가장 먼저 여행 날짜를 며칠 앞뒤로 바꿔 항공권을 비교해 보세요. 항공권에서 15만 원을 줄이는 편이 식비를 매일 조금씩 아끼는 것보다 여행 방식에 주는 부담이 작을 때가 많습니다. 다음은 숙소 위치입니다. 저렴한 객실을 잡고 왕복 차량 이동을 매일 반복하면 절약한 금액이 다시 교통비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꼭 하고 싶은 유료 체험 두세 개를 먼저 고르고 남은 날을 느슨하게 채워 보세요. 예산표에 예비비 10만~20만 원을 남겨 두면 날씨 때문에 일정을 바꾸거나 공항 이동비가 예상보다 많이 나와도 덜 당황스럽습니다. 제게는 발리여행경비를 빽빽하게 줄이는 것보다, 돈을 쓰고 싶은 하루를 분명히 정해 두는 방식이 더 즐거운 여행 계획처럼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