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이 직접 완성한 문화예술교육
2026년 10월 3일 대전 중구 우리들공원에서 2026 대전 문화예술교육주간이 열렸다. 시민들은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악기를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엮고, 연극의 한 장면을 표현하며 문화예술교육을 직접 경험했다.
대전문화재단은 시민이 문화예술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즐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7년부터 대전문화예술교육주간을 개최하고 있다. 2026년 행사에는 대전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운영단체 37개가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문화예술교육 체험 프로그램 31개와 공연 4건, 이벤트 부스 등이 운영됐다.
행사는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졌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됐다. 부스마다 준비된 재료와 참여 방식이 달라 시민들은 관심에 따라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선택할 수 있었다. 지역에서 운영되는 문화예술교육을 시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핵심이었다.
손끝에서 시작된 다채로운 체험
우리들공원 곳곳에는 손으로 결과물을 완성하는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작은 나무 조각에 그림을 그려 목걸이로 만드는 활동부터 여러 색과 모양의 비즈를 골라 팔찌를 만드는 프로그램까지 재료와 표현 방식도 다양했다.
‘나의 감정말랑이 만들기’와 ‘나만의 애착키링 만들기’에서는 참여자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결과물에 담았다.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무엇을 고르고 어떻게 꾸미는지에 따라 서로 다른 작품이 완성됐다. 완성된 결과물에는 참여자마다 다른 선택과 표현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책을 엮는 문화여행 K-바인더’ 체험에서는 종이와 실을 이용해 책을 직접 엮는 과정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진행자의 설명에 따라 종이에 난 구멍으로 실을 통과시키고 한 땀씩 엮었다. 낱장의 종이가 차례로 연결되면서 한 권의 책 형태를 갖춰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대전 환경지키는 에코머그컵 만들기’에서는 컵 표면에 그림을 그리고 장식하는 활동이 진행됐다. 종이컵 등을 활용한 ‘도전 놀이미션 놀이터’도 운영돼 익숙한 재료를 놀이에 활용하는 체험이 이어졌다.
손수건에 담아낸 저마다의 마음
문화예술네트워크 주차가 운영한 ‘손수건에 담은 마음그릇’ 부스에는 먹으로 그림을 그린 손수건 여러 장이 걸려 있었다. 손수건에는 화분과 그릇, 병처럼 보이는 형태가 간결한 선으로 표현돼 있었다.
체험은 천에 그릇 형태를 먼저 그려 놓고, 참여자가 그 안에 무엇을 담을지 생각한 뒤 그림으로 채우는 방식이었다. 꽃이나 식물을 그려 넣을 수 있었고, 자신이 떠올린 다른 모습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도 가능했다.
부스에 걸린 손수건 가운데에는 작은 화분 안에 초록색 식물을 그려 넣은 작품이 있었으며, 붉은 꽃을 표현한 손수건도 눈에 띄었다. 모두 같은 형태에서 출발했지만 참여자가 무엇을 떠올렸는지에 따라 완성된 그림은 달라졌다. 정해진 그림을 그대로 따라 그리는 방식이 아니라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채우는 체험이었다.
악기 소리를 직접 탐색한 공간
‘가을을 연주하는 소리놀이터’에는 칼림바와 실로폰을 비롯해 여러 타악기가 준비됐다. 참가자들은 악기를 손으로 만져보고 하나씩 소리를 내며 각 악기가 지닌 음색을 경험했다.
악기를 바라보거나 연주를 듣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연주할 수 있도록 운영된 공간이었다. 칼림바의 건반을 튕기고 실로폰과 타악기를 두드리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부스마다 서로 다른 소리가 퍼졌다.
‘마음 놀이터 모두의 쉼표’에서는 탈 꾸미기와 의상 체험이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준비된 재료를 활용해 탈을 꾸미거나 의상을 입어보며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어린왕자 장면 속 배우가 된 시민들
전문예술단체 극단새벽은 ‘나도 배우다 어린왕자 연극체험’을 운영했다. 부스에는 어린왕자를 소재로 한 의상과 소품이 준비돼 있었고, 참가자가 연극의 한 장면을 직접 표현하는 방식으로 체험이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의상과 소품을 활용해 등장인물의 모습과 장면을 표현했다. 행사장에서는 만들기와 악기 연주뿐 아니라 연극까지 직접 경험할 수 있어 문화예술교육이 지닌 여러 모습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체험 사이로 이어진 무대 공연
우리들공원 무대에서는 전통악기를 활용한 연주와 무용 공연 등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체험부스를 둘러보다 무대 앞에 머물러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손으로 작품을 만드는 부스와 악기를 연주하는 공간, 연극을 체험하는 자리, 무대 공연이 한 행사장 안에서 함께 운영됐다. 그림을 그리고 물건을 만드는 활동은 물론 악기를 연주하고 감정을 표현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도 문화예술교육의 한 과정으로 소개됐다.
운영단체의 프로그램을 설명으로만 접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해보는 현장이었다. 참가자들은 부스별 활동을 차례로 경험하면서 지역 문화예술교육이 어떤 재료와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과 타로 스탬프 투어까지
체험 프로그램 외에도 사진을 촬영한 뒤 바로 출력할 수 있는 포토부스와 타로 상담 공간이 운영됐다. 방문객들은 만들기와 공연 관람 사이에 사진을 남기거나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체험부스를 돌며 도장을 모으는 ‘도장 찍고 꿈돌이’ 스탬프 투어도 진행됐다. 체험 프로그램 세 가지에 참여해 도장 3개를 모은 참가자에게는 꿈돌이 캐릭터 풍선이 제공됐다. 풍선은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2026 대전 문화예술교육주간 행사 정보
| 행사명 | 2026 대전 문화예술교육주간 |
|---|---|
| 일시 | 2026년 10월 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
| 장소 |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138번길 30 우리들공원 |
| 참여 규모 | 대전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운영단체 37개 |
| 주요 내용 | 문화예술교육 체험 프로그램 31개, 공연 4건, 이벤트 부스 |
| 참가 비용 | 모든 프로그램 무료 |
이날 우리들공원은 시민이 문화예술을 보고 듣는 공간을 넘어 직접 손으로 만들고 소리로 표현하는 체험장으로 채워졌다. 각 부스에서는 서로 다른 재료와 방법이 활용됐고, 참여자들은 자신의 선택과 생각을 작품과 연주, 연극 장면에 담았다. 대전문화재단이 2017년부터 이어온 문화예술교육주간의 취지도 시민의 직접 참여를 통해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