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손님이 새 파운데이션을 손등에 발라 보여주셨어요. 숍 조명 아래서는 얼굴에 잘 맞을 것 같았는데, 막상 턱선에 대보니 얼굴만 살짝 노랗게 보이더라고요. 네일 일을 하다 보면 손등의 색과 얼굴의 색이 생각보다 다르다는 걸 자주 봅니다. 그래서 스쿠 파운데이션 색상을 고를 때도 손등 발색은 질감 확인용으로만 보고, 최종 판단은 얼굴과 목이 만나는 자리에서 하는 편이에요.
먼저 크림인지 리퀴드인지 확인해요
스쿠 파운데이션이라고만 검색하면 이름이 비슷한 제품이 함께 나옵니다. 현재 판매되는 더 파운데이션 e는 크림 타입이고, 더 리퀴드 파운데이션 e는 액상 타입이에요. 또 기존 더 파운데이션의 후기와 새 더 파운데이션 e의 후기가 섞여 보일 수 있습니다. 후기에서 마음에 든 색상 번호를 발견했다면 제품명까지 같이 확인해야 해요.
스쿠 공식 안내 기준으로 더 파운데이션 e의 아시아 색상은 12가지입니다. 같은 번호라도 제형에 따라 피부 위에서 느껴지는 두께와 광이 달라 보일 수 있으니, 다른 제품의 발색 사진 한 장만 보고 색을 확정하기는 어려워요. 특히 윤기가 있는 파운데이션은 조명을 받으면 실제 피부색보다 밝아 보이기도 합니다.
번호보다 먼저 볼 건 노란기와 붉은기
더 파운데이션 e의 색상은 크게 세 갈래로 생각하면 편해요. 020·025·030은 노란 기운이 있는 계열, 105·110·115·125·130은 중간 베이지 계열, 200·205·210·220은 장밋빛이 도는 계열입니다. 스쿠는 200을 밝은 로즈 계열의 새 색상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숫자가 다르다고 무조건 밝기만 달라지는 건 아니라는 뜻이죠.
- 평소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얼굴이 분홍빛으로 뜬다면 020이나 105 계열부터 비교해 봅니다.
- 노란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 얼굴이 칙칙해 보인다면 200이나 205 계열도 함께 대봅니다.
- 피부가 밝은 편이라도 110과 115 사이에서 고민된다면 얼굴 중심보다 턱선과 목의 연결이 자연스러운 쪽을 고릅니다.
다만 피부의 붉은 자국과 피부 본래의 바탕색은 달라요. 볼의 붉은기만 보고 노란 색상을 고르면 턱 주변에서 색이 따로 놀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밝아 보이고 싶은 마음에 한 톤 옅은 색을 고르면 얼굴 윤곽이 목보다 하얗게 떠 보이고요. 평소 쓰는 국내 쿠션이 21호라고 해서 스쿠의 특정 번호가 자동으로 대응되는 것도 아닙니다. 브랜드마다 밝기와 색 기운을 나누는 방식이 달라요.
손등 발색이 자꾸 빗나가는 이유
네일을 할 때 손등에는 자외선 흔적, 핏줄 색, 건조함이 함께 드러납니다. 얼굴보다 손등이 어둡거나 붉은 분도 많아요. 거기에 베이지 네일을 올리면 손 피부가 상대적으로 붉어 보이고, 푸른빛 네일을 올리면 노란 기운이 도드라져 보이기도 해요. 손끝 색에 익숙한 저도 이런 착시를 종종 느낍니다. 손등에서 딱 맞았던 파운데이션이 얼굴에서는 어색한 게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매장에서 비교할 땐 후보를 두세 개만 좁혀 턱선에 짧게 나란히 발라보는 게 좋습니다. 귀 아래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보고, 실내 조명과 창가의 자연광에서 한 번씩 확인해요. 바른 직후의 색과 15~20분 뒤의 색도 비교합니다. 시간이 지나며 기초 제품이나 피부 유분과 섞여 처음과 다르게 보일 수 있거든요. 휴대전화 사진은 화면 설정에 따라 색이 달라지니 거울 속 실제 피부도 꼭 확인하고요.
색이 맞아도 두껍게 바르면 어색해져요
손님들의 네일도 컬러가 예뻐서 두껍게 올리면 손끝이 둔해 보일 때가 있어요. 파운데이션도 비슷합니다. 색상이 맞는데 얼굴이 답답해 보인다면 제품을 더 밝은 번호로 바꾸기 전에 양부터 줄여보는 게 좋아요. 얼굴 중앙에 얇게 펴고 남은 양을 턱 쪽으로 이어주면 목과의 경계가 덜 도드라집니다. 잡티가 신경 쓰이는 곳만 소량 덧바르면 얼굴 전체를 여러 겹 바를 때보다 본래 피부 느낌이 남고요.
스쿠 파운데이션 색상은 인기 번호 하나를 고르는 것보다 내 얼굴에서 노란기와 붉은기가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더 중요했어요. 손등에서 예쁜 색도 좋지만, 하루를 보내는 동안 턱선에 조용히 어우러지는 색이 결국 더 자주 손이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