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개봉 예정표를 보다 보면 이미 읽은 소설의 제목이 눈에 띄곤 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날짜부터 적어 두지만, 해외 개봉일을 국내 개봉일로 착각하기 쉽더라고요. 2026년 10월 현재, 앞으로 공개될 소설 원작 영화 네 편의 일정과 관람 전에 알아둘 점을 골랐습니다.
11월, 헤이미치의 과거를 그리는 헝거게임
수전 콜린스의 소설을 옮긴 ‘헝거게임: 선라이즈 온 더 리핑’은 북미에서 2026년 11월 20일 개봉할 예정입니다. 라이언스게이트가 발표한 날짜이며, 한국 개봉일과는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이야기는 첫 ‘헝거게임’보다 24년 전, 열여섯 살 헤이미치 애버내시가 참가하는 제50회 헝거게임에서 시작됩니다.
기존 영화에서 헤이미치를 캣니스의 멘토로 기억한다면 이번 작품의 출발점이 조금 다르게 느껴질 겁니다. 제50회 대회에는 평소의 두 배인 조공인이 뽑힙니다. 출판사 스콜라스틱이 소개한 원작의 설정이죠. 승패를 이미 아는 인물의 이야기라기보다, 그가 어떤 일을 겪고 훗날의 헤이미치가 되었는지 따라가는 영화에 가깝습니다.
앞선 영화를 전부 다시 볼 시간이 없다면 첫 편에서 헤이미치와 캣니스의 관계를 떠올리는 정도면 진입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원작 소설을 먼저 읽을 생각이라면 홍보 영상에서 이야기의 전환점을 어디까지 보여 주는지도 신경 쓰이는 작품입니다.
12월, 듄은 폴의 승리 이후로 향합니다
‘듄: 파트 3’의 북미 개봉 예정일은 2026년 12월 18일입니다. 제작사 레전더리와 영화 공식 안내가 같은 날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앞선 두 편이 프랭크 허버트의 첫 소설 ‘듄’을 나눠 그렸다면, 세 번째 영화는 후속 소설 ‘듄의 메시아’를 바탕으로 폴 아트레이데스의 다음 이야기를 다룹니다.
관람 전에 기억할 것은 폴이 권력을 얻었다는 사실만이 아닙니다. 그 과정에서 프레멘의 믿음, 차니와의 관계, 예언을 둘러싼 갈등도 함께 커졌습니다. 그래서 앞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다시 보는 편이 인물의 선택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겠습니다. 원작과 영화의 세부 전개가 같을지는 개봉 후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맥스는 일부 상영관의 70㎜ 필름 상영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화면과 소리를 중시한다면 관심이 갈 만하지만, 상영 형식과 예매 일정은 지역마다 다릅니다. 국내 상영관 정보가 발표된 뒤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2027년 1월, 피와 뼈의 아이들은 어떤 판타지일까요?
토미 아데예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피와 뼈의 아이들’은 파라마운트와 아이맥스가 2027년 1월 15일 북미 개봉작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지나 프린스바이더우드가 연출하는 작품입니다. 앞의 두 영화처럼 이미 익숙한 영화 시리즈의 다음 편은 아닙니다. 새로운 세계와 인물의 규칙을 처음부터 만나게 됩니다.
원작은 마법이 사라진 세계에서 이를 되찾으려는 소녀 젤리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예고편에서 낯선 이름이나 능력이 한꺼번에 등장하더라도 이야기의 출발점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억압받아 온 사람들이 힘을 되찾으려는 여정입니다. 영화가 소설의 세계관을 얼마나 설명하고 어느 지점까지 담을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책을 읽을 예정이라면 첫 권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원작을 읽지 않고 영화를 본다면 인물 이름을 미리 외우기보다, 누가 마법을 두려워하고 누가 되찾으려 하는지에 집중하는 편이 편하겠습니다.
2027년 2월, 나니아의 시작을 만납니다
그레타 거윅의 ‘나니아: 마법사의 조카’는 넷플릭스 안내 기준 2027년 2월 12일 극장 공개, 4월 2일 넷플릭스 공개 예정입니다. 두 날짜는 발표된 공개 계획을 가리키며, 국내 극장 개봉 여부와 날짜는 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아이맥스는 2월 12일을 상영 일정에 올려 두었습니다.
C. S. 루이스의 ‘마법사의 조카’는 나니아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다루는 소설입니다. 옷장 너머의 나니아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도 이번에는 그 세계가 생겨나는 순간부터 볼 수 있는 셈이죠. 넷플릭스는 이 작품이 해당 소설의 첫 영화화라고 소개합니다.
네 편 모두 원작이 있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보는 재미의 방향은 꽤 다릅니다. 헤이미치의 과거가 궁금한지, 폴의 다음 선택을 보고 싶은지, 낯선 판타지 세계에 들어가고 싶은지에 따라 먼저 펼칠 책도 달라집니다. 저는 국내 일정이 확정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듄’의 마지막 장면부터 다시 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