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오래된 노트북의 SSD를 바꾸면서 작업 시간보다 기존 파일이 제대로 옮겨졌는지 확인하는 데 더 오래 걸렸습니다. ssd 교체는 나사를 풀고 새 제품을 끼우는 것보다, 내 PC에 맞는 제품을 고르고 윈도우를 어떻게 옮길지 결정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순서를 잡아두면 초보자도 실수를 꽤 줄일 수 있습니다.
새 SSD를 사기 전에 규격부터 확인
먼저 현재 저장장치와 빈 슬롯을 확인합니다. 데스크톱이라면 메인보드 모델의 설명서를, 노트북이라면 제품 모델의 저장장치 교체 안내를 보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M.2 슬롯이 있다고 해서 모든 M.2 SSD가 작동하는 건 아닙니다. 같은 M.2 모양에도 SATA 방식과 NVMe 방식이 있고, 슬롯이 지원하는 방식은 제품마다 다릅니다. 길이도 확인해야 합니다. 흔한 2280은 너비 22mm, 길이 80mm라는 뜻인데, 작은 노트북은 2230이나 2242만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킹스톤의 SSD 규격 안내도 제품을 고르기 전에 크기와 연결 방식을 함께 확인하도록 설명합니다.
기존 SSD를 빼고 교체할지, 빈 슬롯에 새 SSD를 추가할지도 구분해야 합니다. 슬롯이 하나뿐이라면 데이터를 옮기는 동안 새 SSD를 연결할 USB 외장 케이스나 어댑터가 필요합니다. 이때도 NVMe용과 SATA용 케이스가 다르니 새 SSD의 방식을 맞춰야 합니다. 용량은 기존 드라이브의 전체 크기보다 실제 사용량을 먼저 보세요. 1TB 드라이브를 쓰고 있어도 사용량이 300GB라면 500GB 제품으로 복제할 여지는 있지만, 복제 프로그램이 파티션 크기 조정을 지원하는지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백업한 뒤 복제와 새 설치 중 고르기
작업 전에는 문서, 사진, 게임 저장 파일처럼 다시 구하기 어려운 데이터를 다른 저장장치에 복사합니다. 복제는 편하지만 백업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원본 SSD에 오류가 있거나 복제 도중 드라이브를 잘못 선택하면 자료를 잃을 수 있습니다. 윈도우의 장치 암호화나 BitLocker를 사용 중이라면 복구 키도 미리 확인하세요. 마이크로소프트 안내에 따르면 하드웨어 변경 뒤 복구 키 입력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설정과 프로그램을 그대로 쓰려면 복제
현재 윈도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설치한 프로그램이 많다면 복제가 편합니다. 새 SSD를 연결하고 복제 프로그램에서 원본과 대상을 용량·모델명으로 두 번 확인합니다. 대상 SSD의 기존 데이터는 지워질 수 있습니다. 복제 범위에는 C 드라이브만이 아니라 EFI 시스템 파티션과 복구 파티션도 포함해야 부팅에 필요한 구성이 함께 옮겨집니다. 작업이 끝나면 전원을 끄고 기존 SSD를 분리하거나, BIOS의 부팅 순서에서 새 SSD를 먼저 선택합니다. 두 드라이브를 동시에 연결한 채 첫 부팅을 하면 어느 쪽 윈도우로 들어갔는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오류가 쌓였다면 윈도우 새 설치
부팅 오류가 반복되거나 불필요한 프로그램을 걷어내고 싶다면 새 설치가 낫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설치 미디어를 미리 만든 뒤 새 SSD만 연결하고 설치를 진행합니다. 설치 화면에서 드라이브를 지울 때는 용량을 확인해 대상을 식별해야 합니다. 새 설치는 기존 프로그램과 설정을 다시 구성해야 하며, 백업하지 않은 파일은 복구하기 어렵습니다. 설치 후에는 윈도우 업데이트를 마치고 메인보드나 노트북 제조사의 필수 드라이버를 확인합니다. 같은 PC에서 윈도우를 다시 설치하면 디지털 라이선스로 자동 인증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기존 윈도우의 에디션과 설치한 에디션은 같아야 합니다.
장착할 때 힘보다 위치가 중요하다
전원을 끄고 전원 케이블을 뺀 다음 작업합니다. 노트북은 가능하면 배터리 연결도 해제하고, 분해 순서는 제조사 안내를 따르세요. M.2 SSD는 홈 방향을 맞춰 비스듬히 끼운 뒤 아래로 눌러 고정합니다. 단자가 끝까지 들어가지 않는데 나사로 억지로 누르면 슬롯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방열판이 있다면 기존 열전도 패드의 상태와 새 패드의 보호 필름도 확인합니다. 2.5인치 SATA SSD라면 데이터 케이블과 전원 케이블이 모두 연결돼야 합니다.
조립 후 BIOS에서 새 SSD가 보이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보이지 않으면 윈도우 설정을 건드리기 전에 장착 상태, 케이블, 슬롯 지원 방식부터 다시 확인하는 편이 빠릅니다. 일부 메인보드는 M.2 슬롯을 사용하면 특정 SATA 포트가 비활성화되기도 하므로 설명서의 공유 포트 안내도 확인해야 합니다.
부팅 후에는 용량과 파일을 확인
윈도우가 켜졌다면 작업 관리자나 디스크 관리에서 새 SSD의 모델명과 용량을 확인합니다. 복제 후 C 드라이브가 이전 크기 그대로라면 남은 공간이 ‘할당되지 않음’으로 표시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파티션 배치를 확인한 뒤 디스크 관리에서 C 드라이브를 확장합니다. 복구 파티션이 중간에 있으면 기본 도구로 바로 확장되지 않을 수 있으니, 이 단계에서 파티션을 무턱대고 삭제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평소 쓰던 파일 몇 개를 직접 열고, 자주 쓰는 프로그램도 실행해 봅니다. 부팅에 성공했다는 사실만으로 복제 상태를 다 확인한 건 아닙니다. 저는 예전 SSD를 바로 초기화하지 않고 며칠 보관합니다. 새 SSD에서 일상 작업이 문제없이 돌아가는 걸 확인한 뒤 기존 드라이브의 용도를 정하는 편이 마음도 편하고, 예상 못 한 파일이 빠졌을 때 대응하기도 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