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부산 지도를 보다 보면 은행나무를 보러 어디까지 가야 할지 은근히 헷갈립니다. 사진에는 노란 나무만 보이는데, 막상 가려면 어느 역에서 내려야 하는지 알기 어렵거든요. 대중교통으로 찾기 쉬운 곳부터 고르면 동래의 충렬사와 금정구의 범어사가 좋습니다. 충렬사는 역에서 가까운 산책 코스이고, 범어사는 버스를 한 번 더 타야 하지만 오래된 은행나무 한 그루가 목적지가 됩니다.
충렬사는 충렬사역 1번 출구를 기준으로 찾기
충렬사의 주소는 부산 동래구 충렬대로 345입니다. 부산 도시철도 4호선 충렬사역 1번 출구로 나온 뒤 충렬사 정문을 목적지로 잡으면 됩니다. 부산시 충렬사관리사무소도 같은 출구를 안내합니다. 역에서 가까워 초행길에도 동선이 단순하고, 차를 가져갈 때보다 주차 걱정이 적습니다.
이곳은 은행나무가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기대하기보다, 충렬사 주변의 노란 가로수와 경내의 가을 풍경을 함께 보는 곳에 가깝습니다. 정문 앞에서 계절감을 먼저 살피고, 안으로 들어가면 기념관과 본전 방향으로 천천히 걸을 수 있습니다. 본전 쪽에는 계단이 있으니 걷기 편한 신발이 좋습니다. 충렬사는 참배 공간이기도 해서 사진을 찍을 때는 통행을 막거나 큰 소리를 내지 않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부산시 안내 기준으로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10월부터 3월까지 경내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고, 본전과 기념관 관람은 오후 6시까지입니다. 늦은 오후에 도착한다면 나무 구경과 내부 관람 시간을 따로 계산해야 합니다. 경내 산책에는 30~40분 정도를 잡으면 여유가 있습니다. 이 시간은 사진 촬영 속도에 따라 달라지는 방문 계획용 예상치입니다.
범어사는 역에서 90번 버스로 올라가기
범어사는 부산 금정구 범어사로 250에 있습니다. 도시철도 1호선 범어사역에서 내린 뒤 5번 또는 7번 출구 쪽 범어사입구 정류장에서 90번 버스로 갈아타는 경로를 비짓부산이 안내합니다. 버스에서 범어사매표소 정류장에 내리면 사찰까지 도보 약 5분입니다. 범어사역에서 바로 걷기 시작하면 산으로 올라가는 구간이 길어지므로, 은행나무가 주목적이라면 버스 환승 지점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편합니다.
범어사는 가로수길보다 경내의 큰 은행나무 한 그루를 보러 가는 장소입니다. 부산시가 소개한 오래된 나무로, 사찰 건물과 함께 바라보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버스에서 내린 뒤 사찰 입구를 지나 경내로 들어가 은행나무를 찾으면 됩니다. 넓은 길에서 먼저 주변을 둘러보고, 나무 가까이에서는 다른 방문객의 이동을 방해하지 않을 만큼만 멈춰 사진을 찍는 것이 좋습니다.
범어사 자체를 걷는 시간은 4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잡아두면 급하지 않습니다. 계곡과 절 주변까지 더 걸으면 시간이 늘어납니다. 산 아래보다 바람이 차갑게 느껴질 수 있고, 낙엽이 젖은 돌바닥은 미끄러울 수 있습니다. 짧게 다녀와도 겉옷과 발에 잘 맞는 신발은 챙길 만합니다.
두 곳을 하루에 묶는 동선
같은 날 두 곳을 본다면 충렬사에서 시작해 범어사로 올라가는 순서가 알아보기 쉽습니다. 충렬사역에서 4호선을 타고 동래역으로 이동해 1호선 노포 방향으로 갈아탑니다. 범어사역에서는 90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반대 방향으로 돌아와도 환승 구조는 같습니다. 다만 버스 대기시간과 사진 찍는 시간을 포함하면 이동과 관람에 반나절 이상을 생각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주변까지 걷고 싶다면 충렬사에서는 동래읍성 일대나 복천박물관을 별도 일정으로 붙일 수 있습니다. 비짓부산도 충렬사와 동래읍성을 잇는 역사 산책을 소개합니다. 다만 언덕길이 섞이므로 은행나무만 가볍게 볼 생각이라면 충렬사 경내에서 산책을 마치는 편이 낫습니다. 범어사에서는 절 주변 계곡 쪽을 더 걸을 수 있지만, 해가 짧아지는 가을에는 하산 버스 시간을 염두에 두는 게 좋습니다.
노란 시기는 날짜보다 나무 상태로 판단하기
은행잎은 해마다 물드는 속도가 다릅니다. 같은 부산 안에서도 도심의 충렬사 주변과 산자락의 범어사는 보이는 색이 다를 수 있습니다. 출발 날짜를 정할 때는 ‘11월이면 무조건 노랗다’고 단정하기보다 최근 사진이나 부산 관광 안내의 계절 소식을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비가 세게 온 뒤에는 잎이 빠르게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동선만 놓고 보면 처음 가는 사람에게는 충렬사가 편하고, 한 그루의 오래된 은행나무를 천천히 보고 싶다면 범어사가 더 기억에 남을 만합니다. 두 장소를 욕심내어 서두르기보다, 그날 나무 색과 걸을 수 있는 시간을 보고 한 곳에서 오래 머무는 가을 산책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