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교실에서 에어프라이어로 감자와 닭고기를 구우면 같은 온도, 같은 시간으로 돌렸는데도 결과가 달랐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바구니를 가득 채웠는지, 재료 표면에 물기가 남았는지에 따라 익는 속도가 달라져요. 그래서 저는 시간을 적을 때 재료의 두께와 한 번에 넣는 양도 함께 적습니다.
에어프라이어 요리 시간은 두께와 양부터 보세요
아래 시간은 바구니에 재료를 한 겹으로 놓고, 2~3분 예열한 가정용 에어프라이어를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기기마다 열이 도는 방식이 달라서 표시된 시간보다 2~3분 일찍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처음 쓰는 기기라면 짧게 돌린 뒤 시간을 더하세요.
- 감자: 1cm 굵기로 썬 감자 300g에 식용유 1큰술을 버무려 180℃에서 15~20분. 8~10분쯤 바구니를 흔듭니다.
- 냉동 만두: 중간 크기 6~8개에 기름을 얇게 발라 180℃에서 10~13분. 중간에 한 번 뒤집습니다.
- 닭다리살: 뼈 없는 살 300g을 2~3cm 두께로 펼쳐 180℃에서 18~22분. 중간에 뒤집고 가장 두꺼운 부분의 속까지 익었는지 확인합니다.
- 연어: 두께 약 2cm인 토막 150g을 180℃에서 8~12분. 살이 포크로 부드럽게 갈라지는지 봅니다.
양을 두 배로 늘린다고 시간을 두 배로 잡지는 않습니다. 대신 재료가 겹치면 뜨거운 공기가 닿지 않는 면이 생겨요. 바구니 바닥이 보일 만큼 간격을 두고, 양이 많으면 두 번 나눠 굽는 쪽이 결과가 일정합니다.
감자는 물기를 닦고 기름을 버무린 뒤 넣어요
감자 300g을 1cm 굵기로 썰어 찬물에 5분 담그면 겉의 전분을 조금 씻어낼 수 있습니다. 건진 뒤에는 키친타월로 물기를 충분히 닦으세요. 물기가 남으면 처음 몇 분 동안 표면이 굽기보다 찌듯이 익어서 색이 늦게 납니다. 식용유 1큰술과 소금 2꼬집을 버무려 한 겹으로 펼칩니다.
180℃에서 8분 돌린 다음 바구니를 흔들고, 7분 더 돌려 색을 확인합니다. 두꺼운 조각은 3~5분 더 필요할 수 있어요. 겉은 갈색인데 속이 단단하다면 다음에는 160℃에서 4~5분 먼저 익힌 뒤 180℃로 올려보세요. 반대로 속은 익었는데 바삭하지 않다면 감자를 겹치지 않게 펴고 190℃에서 2~3분만 더 굽습니다.
식용유가 없으면 생략해도 익지만 표면은 조금 건조해집니다. 올리브유나 카놀라유가 있다면 같은 양으로 바꿔도 됩니다. 얇게 썬 감자는 위 시간보다 빨리 타니 10분부터 확인하세요.
닭고기는 겉색보다 가장 두꺼운 부분을 확인해요
닭다리살 300g에는 소금 1/3작은술, 후추 약간, 식용유 1작은술을 버무립니다.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닭고기라면 먼저 물기를 닦고 두꺼운 부분을 펼쳐 두께를 비슷하게 맞추세요. 이 순서가 중요합니다. 물기가 많은 채로 양념하면 겉이 젖어 색이 늦게 나고, 두께가 제각각이면 얇은 쪽만 먼저 마릅니다.
180℃에서 10분 굽고 뒤집어 8분 더 익힌 뒤 가장 두꺼운 곳을 확인합니다. 덜 익었다면 2분씩 추가하세요. 식품용 온도계가 있으면 중심부가 75℃에 도달해 1분 이상 유지됐는지 확인하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꺼낸 뒤 3분 쉬게 하면 자를 때 육즙이 덜 빠집니다.
간장 양념 닭고기는 설탕이나 올리고당 때문에 겉이 먼저 탈 수 있어요. 처음부터 달콤한 양념을 두껍게 바르지 말고 소금으로 먼저 익힌 뒤, 마지막 3~4분에 양념을 얇게 발라 굽습니다. 예전에 양념부터 듬뿍 발랐다가 겉만 까맣고 속은 덜 익은 적이 있어요. 그 뒤로는 양념을 넣는 순서를 꼭 나눕니다.
냉동식품과 생선은 짧게 돌리고 상태를 봐요
냉동 만두는 해동하지 않고 넣습니다. 중간 크기 6~8개에 식용유 1작은술을 얇게 바르고 180℃에서 6분, 뒤집어서 4~7분 더 굽습니다. 가장자리가 금방 마른다면 기름을 조금 더 바르거나 온도를 170℃로 낮추세요. 큰 왕만두는 속이 차가울 수 있으니 하나를 갈라 확인한 뒤 2~3분 추가합니다.
연어는 키친타월로 겉의 물기만 닦고 소금 2꼬집을 뿌립니다. 두께 약 2cm인 150g 토막이라면 180℃에서 8분부터 살펴보세요. 포크를 대었을 때 살이 부드럽게 갈라지면 꺼내고, 중심이 지나치게 차갑고 단단하면 2분씩 더 익힙니다. 얇은 꼬리 쪽은 더 빨리 익으니 두께가 다른 조각을 함께 넣었다면 얇은 것부터 꺼내세요.
시간을 맞췄는데도 겉이 눅눅하다면 먼저 바구니에 재료가 겹쳤는지, 표면에 물기가 많았는지 봅니다. 속이 덜 익었다면 온도를 무작정 높이기보다 지금 온도에서 2~3분 더 주는 편이 겉을 태우지 않아요. 몇 번만 재료의 두께와 실제 걸린 시간을 적어두면 우리 집 기기에 맞는 기준이 생깁니다. 그 기록이 남의 레시피 시간보다 훨씬 든든하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