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권을 찾다가 스카이패스 마일리지가 생각보다 쌓여 있는 걸 보면 괜히 반갑다. 그런데 막상 쓰려니 어디서부터 확인해야 할지 헷갈린다. 보너스 항공권을 검색해도 원하는 날짜에 자리가 없고, 마일리지로 끊는 표인데도 결제할 금액이 남는다. 저도 이 대목이 궁금해서 대한항공 안내를 따라 사용 순서를 짚어봤다.
잔액보다 먼저 볼 것은 소멸 예정일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는 적립된 시기에 따라 유효기간이 다르다. 대한항공 안내에 따르면 항공편 탑승이나 제휴사 이용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해당 날짜부터 10년이 되는 해의 12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같은 계정에 2만 마일이 있어도 전부 같은 날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래서 저는 잔액만 보고 여행 계획을 세우기보다 대한항공 앱이나 홈페이지의 ‘마이페이지’에서 보유 마일리지와 소멸 예정 마일리지를 먼저 확인하는 순서가 낫다고 봤다. 예를 들어 올해 말에 소멸할 마일리지가 3천 마일이라면, 먼 훗날의 장거리 항공권을 위해 무작정 모으는 계획과는 따로 생각해야 한다. 보너스를 사용할 때는 유효기간이 짧은 마일리지부터 차감된다.
비행기를 탔는데 적립이 안 됐다면
마일리지가 예상보다 적을 때는 최근 탑승 기록부터 확인할 만하다. 예약할 때 스카이패스 회원번호를 넣으면 탑승 후 자동 적립되지만, 번호를 빠뜨렸거나 적립이 누락될 수도 있다. 대한항공은 적립 가능한 항공편이라면 탑승일로부터 365일 이내에 사후 적립을 신청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다만 ‘비행기를 탔으니 무조건 적립된다’고 생각하면 실망하기 쉽다. 항공권의 예약 등급에 따라 적립 여부와 비율이 달라지고, 제휴 항공사는 신청 가능한 시점이나 온라인 신청 기한이 다를 수 있다. 탑승권과 전자항공권 확인증은 적립 내역이 확인될 때까지 보관하는 편이 마음 편하다. 회원 가입 전에 탄 항공편도 탑승일보다 가입일이 30일 넘게 늦었다면 적립할 수 없다는 점은 놓치기 쉽다.
보너스 항공권의 ‘공짜’라는 말이 애매한 이유
마일리지 사용처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보너스 항공권이다. 하지만 검색 화면에서 필요한 마일리지만 보고 결정하기엔 이르다. 대한항공 안내상 보너스 항공권에도 세금과 유류할증료, 수수료가 별도로 붙는다. 원하는 날짜에 보너스 좌석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같은 노선이어도 날짜와 성수기 여부에 따라 필요한 마일리지가 달라질 수 있다.
비교할 때는 같은 날짜의 일반 항공권 가격과 보너스 항공권에 실제로 낼 금액을 함께 놓고 보면 이해가 빠르다. 가령 일반 항공권이 20만 원이고 보너스 항공권에 마일리지 외 현금 5만 원이 든다면, 마일리지로 아끼는 금액은 20만 원 전부가 아니라 15만 원이다. 이 숫자는 계산 방법을 보여주는 예시일 뿐, 실제 운임이나 마일리지 가치를 뜻하지 않는다. 일정 변경 가능성과 환불 수수료까지 살피면 선택이 더 분명해진다.
애매하게 남은 마일리지도 쓸 길이 있다
보너스 항공권에 필요한 만큼 모으기 어렵다면 ‘캐시 앤 마일즈’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 항공권 운임의 일부를 마일리지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사용 안내에는 운임의 최대 30%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세금과 유류할증료는 별개이고, 예약 조건에 따라 화면에 표시되는 사용 가능 금액이 달라질 수 있으니 결제 직전 금액을 보는 게 정확하다.
가족 마일리지가 조금씩 흩어져 있다면 가족 등록 후 합산 사용도 살펴볼 만하다. 다만 가족으로 등록해도 마일리지가 하나의 공동 계좌에 모이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보너스를 발급할 때 등록된 가족의 마일리지를 활용하는 방식이라, 등록과 이용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마일리지 몰이나 부가 서비스도 선택지지만,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억지로 고르기 전에 항공권에 쓸 때와 체감 가치를 비교하고 싶다.
스카이패스는 많이 모았다는 숫자보다 언제 없어지고, 내가 원하는 날짜에 무엇으로 바꿀 수 있는지가 더 실용적이었다. 다음에 항공권을 찾을 때는 잔액부터 반가워하기 전에 소멸 예정일과 실제 결제 금액을 먼저 열어볼 생각이다.
